나종년 광양문화원 사무국장

계절의 봄은 오고 가지만 아직도 우리들에게 희망의 봄은 오고 있는가 의문해 본다.
자식이 부모를 학생이 스승을 폭행하는 그런 세상을 살면서 우리에게 선은 무엇이며 정의란 무엇이라고 말을 해야 할까 두려운 게 현실이다.
청문회에 나선 고위 공직자 후보들의 대다수가 편법으로 부를 축척 하고 위선으로 제 자식을 감싸왔다면 이사회에 도덕은 무엇이며 누구를 존경하고 살아야 한단 말인가?
나라는 빚더미에 올라앉고 각 지자체 마다 재정자립도가 낮아 가는 데도 걱정과 근심 보다는 인기에 영합하는 무상복지, 무상교육을 외친다면 이 나라는 앞으로 어디로 갈 것인가? 분수에 넘는 걱정을 해본다.
새벽 공기를 가르며 일과를 시작하며 내가 하는 일 내가 가고 있는 이 길이 올바른 길인가 자문해 보며 어떻게 살아야 가치 있는 삶을 살아갈 것인가 고민해 본다.
그러면서도 우리들에게 꿈과 감동을 주는 사람은 높은 자리 큰돈을 가진 사람보다도 새벽부터 거리를 깨끗이 치우는 미화원님들과 등산길에서 휴지를 모아 쓰레기통에 넣고 가는 아름다운 모습들에서 살아가는 의미와 활력을 얻곤 한다.
남들에게 알리는 요란한 봉사보다도 아침시간 5분을 투자해서 자기 집 앞을 쓸고 이웃을 향해 따뜻한 인사 한마디 건네는 것이 바로 우리 사회를 풍요롭게 만드는 첫 번째 실천이라고 평소에 생각을 해왔다.
문화원에 근무하면서 얻은 가장 큰 소득은 좋은 사람들을 만나 많은 간접 경험을 하게 되었고 훌륭하신 선배님들과 직접 마주치면서 그분들의 부지런함과 봉사 정신을 배울 수 있었던 것이다.
문화에 대한 사전적 의미가 있고 문화에 대한 많은 정의가 있지만 나는 문화란 습관이라고 생각하고 있다.
우리들의 행동은 결국 우리들의 생각에 의해 이루어지고 그 생각은 습관을 낳고 습관은 개인과 사회의 운명을 결정해 왔다.
좋은 습관이 좋은 사람을 만들고 좋은 사람이 좋은 사회를 만든다고 나는 생각한다.
좋은 말을 쓰면 좋은 일이 생긴다.
우리가 책을 읽고 음악을 듣고 그림을 그리는 행위는 결국 좋은 생각, 좋은 마음을 만들기 위해서 일 것이다.
이제 남이 나에게 무엇을 해줄 것인가 바라기에 앞서 내가 상대에게 무엇을 해줄 것인가 생각하고 사회와 국가가 나에게 무엇을 해줄 것인가 요구하기에 앞서 자신의 분수껏 사회와 국가에 기여할 수 있는 것이 무엇인가 실천해 나가야 할 때라고 생각한다.
국가가 어렵고 사회가 혼란할수록 결국 우리의 운명은 우리 스스로 개척할 수밖에 없다는 결론에 도달한다. 우리는 지금 어디에 서 있고 어디로 가고 있는가? 양심의 등불을 켜고 올 곧은 자세로 자신과 사회를 위해 더욱 힘찬 발걸음을 옮겨 가야 하겠다.

데스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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