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태균 본지대표이사/발행인

세계 경제가 한치 앞을 내다 볼 수 없을 정도로 힘들어지고 있다. 무한 경쟁시대를 살아가게 된 나라들은 이런 어려움을 극복하기 위해 온갖 정책을 제시하고 있지만 돌파구가 쉬워 보이지 않는다. 이웃나라 일본은 예전에 없이 돈을 마구 찍어 내고 있다.
그러자 엔화가치가 떨어지면서 우리나라 수출 경쟁력 역시 덩달아 약화되고 있다. 거기에다 최근 들어 북한의 전쟁도발 위협 수위가 높아지면서 실물경제에도 큰 타격을 주고 있다.
특히 우리나라의 부도위험을 반영하는 신용부도스와프(CDS) 프리미엄이 올해 들어 최고치를 기록하고 있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최근 정부에서 실물경기를 살리기 위해 여러 가지 특단의 조치를 내놓고 있다는 것이다.
얼마 전 국토부에서는 부동산 거래를 활성화 시켜 내수시장에 활력을 불어 넣기 위한 부동산 정책 완화로 경제 활성화에 대한 기대감을 가지게 만들고 있다. 하지만 아직까지 글로벌 철강업체인 포스코가 생각보다 고전하는 바람에 광양경제 역시 어려움을 면치 못하고 있다.
그렇다고 언제까지 포스코만 바라볼 수는 없는 노릇이다. 경기 회복을 위해 자영업자와 기업체 그리고 관공서 역시 자구책 마련에 총력을 쏟아야 한다. 그렇게 한다면 광양의 실물경제를 조금이라도 회복시킬 수 있을 것이다. 물론 거창하게 생각할 것 없다.
밥 한 그릇 먹는 것, 작은 물건하나 소비 하는 것이 모두 광양실물경제 밑거름이 될 수 있다. 특히 경제적으로 조금 여유가 있는 사람은 지갑을 여는데 인색해서도 안 된다. 일본이 갑자기 엔화를 많이 찍어 내는 것도 여유 있는 사람이 돈을 쓰지 않기 때문이다. 돈은 경제를 돌게 하는 핏줄과 같다. 물론 기업들 역시 마찬가지다.
우리지역에서 구매나 쇼핑, 회식 등을 해준다면 그 자체만으로도 큰 도움이 될 것이다. 이런 배려는 관공서도 적극 나서야 한다. 어떤 공사나 물품구매를 하나 발주 하더라도 관내 업체를 선택할 필요가 있다. 그렇지 않고 투명성이라는 이름으로 무조건 입찰 위주로 몰아간다면 결과적으로 지역 실물경제를 악화시키는 꼴이 되고 말 것이다. 입찰이 아닌 수의계약을 한다 해도 얼마든지 투명성을 확보할 수 있는 제도적인 보완장치도 마련할 수 있다. 또한 기업과 지역민과의 상생 또한 그 어느 때보다 필요한 시점이다. 어려울 때 서로를 돕는 게 진짜 가치를 빛나게 한다. 특히 신뢰까지 쌓을 수 있어 일석이조의 효과를 나타낼 수 있다. 개인이나 기업이나 어려운 시기를 오랫동안 겪다보면 누구나 사기가 저하되기 쉬운 법이다.
요즘처럼 어려울 때는 서로가 서로를 격려해 줄 필요가 있다 하겠다. 자고로 相輔相成 (상보상성) 이라고 했다.
서로 도와야 성공한다는 뜻이다. 또한 自利利他(자리이타)라고도 했다. 남을 먼저 이롭게 함으로써 결국은 자기에게 득이 된다는 의미다. 그럴 때 우리는 모두 相生樂生(상생낙생) 즉, 서로 아끼고 사랑하면 결국 즐거운 날을 맞이하게 될 것이다.

김태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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