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 지 율 중마고등학교 3학년

내 꿈은 초등학교 선생님이 되는 것이다. 요즘 선생님 되기가 하늘에 별따기만큼 어렵다고 걱정하고 있지만, 그래도 선생님이 되기 위해 최선을 다해 노력하고 있다. 물론, 주변에서는 선생님이 되는 것보다 선생님 노릇하기가 얼마나 힘 드는지 아느냐고 겁을 주기도 한다.
솔직히 내가 다니고 있는 중마고등학교 선생님들도 보통 힘든 게 아니다. 선생님들도 직업인 이상 힘들지 않을 수는 없겠지만, 과거보다 훨씬 선생님 노릇하기가 힘들어진 것은 사실이라고 하신다. 새삼스러울 것도 없겠지만, 이제 학교는 오로지 좋은 점수를 얻기 위한 기능적인 장소로 변하고 말았다. 말이 인성교육이지 그런 교육을 시킬 짬이 없다. 특히 나처럼 고3 학생들은 한 문제라도 더 맞히기 위해 밤낮으로 암기하고 또 암기해야 한다. 이해는 둘째 문제다. 이해가 안 되면 무조건 외우면 되기 때문이다. 그래서 단답형 시험에서는 상당히 유리하다. 그도 그럴 것이 그 많은 과목을 동일하게 좋은 성적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어쩔 수 없다.
그렇다고 해서 학교만 탓할 수는 없다. 어차피 공부는 내가 하는 것이고, 인생도 내가 개척해 나가야 하기 때문이다. 그렇지 않고 자꾸 현실의 불만만을 토로할 때는 자기 발전에도 크게 도움이 되지 않는다. 그래서 나는 개인적으로 독서 커리큘럼을 짜서 실천해 나가고 있다. 무작정 되는 대로 책을 읽는 게 아니라 효율적으로 읽어나가고 있다. 그 중에 고전은 필수적으로 읽어야 할 목록에 들어 있다.
요즘 우리나라에 인문학 바람이 거세게 불고 있는데, 인문학은 말 그대로 인간에 대한 학문이기 때문에 누구나 기본적으로 읽어 둬야할 필요가 있지 싶다. 결국 사회생활을 한다는 것은 사람들과 소통을 잘 하고 또 좀 더 좋은 사회를 만들어 간다는 뜻이 아니겠는가. 그런 뜻에서 인문학은 가장 기초적인 학문이라고 할 수 있겠다. 그런데 많은 학생들이 인문학을 지나치게 어려워하는 것을 볼 수 있다. 그러나 인문학의 출발은 바로 독서에서부터 시작한다는 게 내 생각이다. 특히 나처럼 청소년기 때 독서를 많이 해야 하는 이유는, 생각의 힘을 튼튼하게 해 주기 때문이다. 독서를 많이 한다는 것은 마음에 거름을 주는 것이고, 그렇게 해서 성장한 청소년들은 어긋난 길로 가지 않을 것이라는 확신을 가지고 있다. 나는 아직 인생을 많이 살지 않았지만 책속에는 분명 미래의 꿈이 들어 있다고 믿는다.
어느 작가는 이런 말을 했다. “좋은 책을 읽는 것은 과거 몇 세기의 가장 훌륭한 사람들과 이야기를 나누는 것과 같다.” “책은 가장 조용하고 변함없는 벗이다. 책은 가장 쉽게 다가갈 수 있고 가장 현명한 상담자이자, 가장 인내심 있는 교사이다" 책을 읽어야 한다는 것은 모두가 동의하지만 실제적으로 책을 읽는 사람은 드문 게 오늘날 우리 청소년들 모습이 아닐까 생각한다. 그러나 쉬는 시간이나 주말에 짬짬이 책을 읽게 되면 생각보다 많은 책을 읽게 된다는 것을 스스로 발견하게 될 것이다. 이번 주말에 어떤 책을 읽으면 좋을지, 나는 벌써부터 행복한 고민에 빠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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