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 경 희 ‘이든’ 사회적기업 대표

말이 쉬워 사회적기업이지 보통 사람은 여간해서는 꿈도 꾸지 못할 일이다. 사회적기업이란 취약계층에게 사회서비스 또는 일자리를 제공하여 지역주민의 삶의 질을 높이는 것은 물론, 사회적 목적을 추구하면서 재화 및 서비스의 생산·판매 등 영업활동을 수행하는 기업을 지칭하는 말이다.
여기서 말하는 취약계층이란 저소득자, 고령자, 장애인, 장기실업자, 경력단절여성 등을 말한다. 솔직히 말해 우수한 인재를 데리고 쓴다는 중소기업이나 대기업도 때로는 힘들다고 하소연인데 소외되고 취약한 계층을 데리고 기업을 꾸려나간다는 게 어디 쉬운 일이겠는가.
그러나 방법이 없는 것은 아니다. 어차피 사회란 다양한 구성원들이 서로 어울러 질 때 건강해지는 것처럼, 기득권을 누리고 있는 자들이 약자들의 손을 붙들어 준다면 얼마든지 건강하고 아름다운 사회를 만들 수 있다고 확신한다.
특히 사회적 기업이 성공하기 위해서는 지역민들의 적극적인 관심과 관공서의 행정적인 지원도 반드시 필요한 요소다. 사회적기업이 하늘에서 뚝 떨어진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그래서 나는 요즘 ‘이든(착하다는 뜻을 가진 순 우리말)’ 이라는 사회적기업 설립을 추진하고 있다. 수입은 인형극단을 통해 확보하려고 한다. 이 인형극단은 그동안 순천 기적의 도서관에서 성공여부를 충분히 확인한 부분이라 광양에서도 얼마든지 성공할 수 있다고 자부한다. 우리지역 여기저기를 둘러보면 능력이 있지만 일자리가 없어 허송세월하는 사람도 꽤나 있다. 또한 노인 인구 증가와 더불어 노인문제가 심각한 사회적인 문제를 가져오고 있는데, 이런 사회적인 기업을 통해 소수이지만 노인 일자리 창출에 기여할 수 있다는 것도 더할 수 없는 매력이다.
나를 아는 몇 몇 지인들은 “그 나이에 쉬면서 유람이나 다니지 뭣 하러 사서 고생을 하느냐”고 핀잔을 주지만, 나는 조금이라도 내 고향을 위해 일하고 싶어 이렇게 生 고생을 하면서 열정 하나만 믿고 백방으로 뛰어 댕기고 있는 중이다. 부처님은 제자에게 이런 말씀을 하셨다고 한다. “若將際去無非草 (약장제거무비초) 베어 버리자니 풀 아닌 게 없고, 好取看來總是花 (호취간래총시화) 두고 보자니 모두가 꽃이로다.” 그렇다.
우리가 어떤 사물이나 현상을 바라 볼 때 반드시 가져야할 눈이다. 만약 아름다운 꽃도 하찮은 풀로 여기게 되면 아무런 감정 없이 그냥 베어 버리고 말 테지만, 하나하나 눈여겨보면 소외된 사람들이 모두 나와 같은 동일한 꽃이라는 사실을 발견하게 될 것이다. 결국 사회적기업은 우리 모두가 아름다운 정원을 서로 가꾸어 나가는 것에 다름 아님을 알 수 있다.
당신의 따뜻한 눈길과 도움의 손길이 필요한 이유이기도 하다. 이제 나는 물론 이거니와 나와 같이 2모작 인생을 새롭게 시작하려는 사람들은 내가 꿈꾸고 있는 사회적기업 ‘이든’에 관심을 가져 보기 바란다. 그러면 그동안 가슴 속에 묻어 두었던 잠재적인 가능성이 하나둘 깨어나는 것을 스스로 발견하게 될 것이다. 아무렴, 당신도 나도 충분히 그렇게 할 수 있는 능력이 있다.

데스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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