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병록 순천대 교수

공자는 인생의 수양과 학문의 경지로 열다섯 살에 학문에 뜻을 두고, 서른 살에 자립하고, 마흔 살에 세상일에 미혹되지 않고, 쉰 살에 천명을 알고, 예순 살에 귀로 도리를 알고, 일흔 살에 마음이 내키는 대로 좇아도 법도에 어긋나지 않는다고 했다. 중년은 사십대 이후를 보통 일컫는데 요즘 평균 수명이 늘어남에 따라 오십대도 중년이라고 한다.
중년 나이에 복잡함(Complex), 자기관리(Control), 신뢰(Credit), 협력(Cooperation), 창조(Creation), 즉 5C를 고려해야 할 것 같다.
중년 나이에는 일에 있어서 사람관계와 건강관련해서 복잡하다. 청년 나이만 되더라도 마음먹은 대로 복잡하게 이것저것 생각 없이 과감하게 추진하면 된다. 여기에는 강한 체력과 불굴의 의지가 있기 때문이다. 일을 하는데 있어 하겠다는 열정만 있으면 똑바로 앞만 보고 달려 갈 만큼 단순함과 순수함이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중년 나이에는 의사 결정하는데 있어 많은 상황과 변수를 고민해서 추진해야 할 만큼 머리가 무겁고 힘들다. 관련 일과 사람관계가 실타래처럼 서로 얽혀있어 잘 풀어가기 위해 풍부한 경험을 활용하고 사람들의 인간관계 데이터베이스를 살펴보아 처리해야한다. 중년 나이에는 몸도 복잡하다. 일하면서 스트레스나 지나친 식탐으로 인해 몸의 혈압도 높아지고 작은 글씨가 잘 보이지 않을 만큼 노안도 오는 등 다양한 건강 변화가 발생하는 시점이다.
중년 나이에는 철저한 자기관리가 필요하다. 일을 잘 하면 해야 할 일이 계속 늘어난다. 일에 대한 욕심과 성취욕도 더욱 강해져 더욱 일이 많아진다. 이렇게 많아진 일 때문에 소위 일이라는 중독에 파묻혀 생활하면서 소홀해지는 것도 생긴다. 일로 인해 소홀해지는 정을 나누는 인간관계와 가족관계 등은 복원할 수 있지만 한 번 나빠진 건강은 빨리 회복되지 않을 수 있다. 지나친 음주나 무리한 운동을 하면 회복시간이 빠르지 않는 시점이다. 자동차도 중고가 되면 과부하나 과열로 자동차 성능이 더욱 좋아지지 않아 멈추어 버리는 경우가 있듯이 중년 나이에는 생활하는데 과부하가 걸리지 않도록 조심해야하는 시점이다.
중년 나이에는 신뢰가 더욱 중요하다. 신뢰는 인간답게 살아가는데 너무 중요하다. 한자 사람人에서 볼 수 있듯이 신뢰가 없어지거나 무너지면 한자에서 하나 변이 없어지는 현상이 발생하듯이 사람답지 않을 것이다. 나이가 들면 따뜻한 정과 은혜와 도움을 생각하기 보다는 빠른 이해타산에 따라 행동하는 경우를 주변에서 많이 볼 수 있다. 세상 뉴스를 보면 절친 사이인 사람사이에도 배신하고 죽이고 원수가 되는 경우도 있다.
중년 나이에는 무엇보다도 협력이 필요하다. 중년 나이는 아는 것도 많고 경험이 많기 때문에 혼자 잘 할 수 있다고 생각할 수 있으나 체력과 추진력에 있어 청년 때처럼 하기 힘들 수 있기 때문에 협력이 중요하다. 중년 나이는 작은 이해득실 보다는 큰 이해득실을 고려해서 협력하는 자세가 있어야 할 시기이다. 사회 곳곳은 이해타산에 따라 협력보다 의견과 대립이 많이 있다. 협력이 잘 되는 곳에는 발전과 희망이 있다. 중년 나이는 위와 아래 사람들과 협력으로 서로 간 활력이 생기면 삶의 재미가 있을 것이다.
중년 나이에는 창조해가는 모습이 중요하다. 나이가 먹어감에 따라 생각과 마음이 젊어 지기위해 잘 할 수 있는 것을 바탕으로 지속적으로 연마해 새로움을 만들어내는 일이다. 반복되는 일상 속에서 새로움이 있어야 충만한 하루를 보낼 수 있다. 자주 기억이 나지 않고 사용하지 않는 근육이 퇴화되어가는 과정에서 생기를 찾는 유일한 방법은 현재 생활 속에서 새로움을 찾아 직접 몸으로 체험하고 실천하는 일이다.
중년 나이에는 몸과 생각을 가볍게 단순하게 정리해 갈 필요가 있다. 이러한 준비와 엄격한 규율로 5C를 실천해 갈 때 즐겁고 행복한 노년이 찾아 올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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