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사는 내면을 아름답고 풍요롭게 만든답니다”

김정자 문해교육강사를 만났을 때, 참 곱다는 생각이 먼저 들었다. 이미 손자까지 본 상태지만 여전히 아름다웠다.
그래서 그 비결을 물었더니 “바쁘게 살면서 보람을 가지고 일하게 되면 누구나 아름다운 사람이 될 수 있다." 라고 말했다. 아름다움이란 얼굴의 문제가 아니라 보람의 문제라는 것이다. 사람이 봉사하고 가치 있는 일을 추구하다 보면 내면이 아름답게 되는 것은 너무나 자연스러운 이치라고 했다.
그녀는 “내년부터는 문해교육을 일정부분 이수하고 나면 초등학교졸업인정을 받게 된다. 사실 나이드신 어르신들을 가르치다 보면 깜짝깜짝 놀랄 때가 있다. 시대를 잘못 타고나서 배움의 기회를 놓쳤을 뿐, 만약 오늘날에 태어났다면 다들 한가닥씩 했었을 것이다."라고 강조했다. 그녀가 문해교육 강사로 첫발을 디딘 시기는 2000년부터라고. 그 당시 본인이 소속한 교회에서 노인들을 위한 교회장수학교 프로그램을 실시했는데, 그 때부터 참여해 현재까지 이르고 있다. “그 당시 어르신들을 모시고 종이접기, 한글과 컴퓨터 배우기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시작했는데 어르신들이 정말 좋아하는 것을 보고 지금까지 하게 됐다."고. 어르신들을 가르치다 보면 보람된 일도 많다고 한다.
“어르신들이 한글을 깨치고 며느리와 손자들에게 쓴 편지를 낭독하다보면 여기저기서 훌쩍거리면서 감동을 받는 모습을 보게 되는데 그때는 정말 내 가슴도 뭉클해지면서 가르치는 보람을 느낀다." 고 했다. 또한 그녀는 광양시 문화관광해설사로써도 바쁜 시간을 보내고 있다. “해설사는 그야말로 봉사에 가깝다. 우리 고장을 사랑하고 아끼다 보니 관심을 가지고 도전하게 됐는데, 나름대로 매력을 가지고 있어 지금까지 꾸준히 해 오고 있다." 현재 월2회 해설사로 나가는데, 현장에 나갈 때는 늘 긴장이 된단다. “해설사는 특히 다양한 상식을 함께 알아야하고 또 우리 고장의 역사는 물론 우리나라 역사까지 항상 공부를 해야 제대로 된 문화해설을 할 수 있기 때문에 수시로 역사책을 보면서 나름대로 열심히 공부를 하고 있다." 그래서 틈만 나면 광양지역은 물론 원근각지로 다니면서 문화재를 관람하고 메모하면서 자기만의 색깔을 만들어가고 있는 중이라고 했다.
“문화해설사는 그냥 되는 게 아니다. 비록 합격을 했다고 하더라도 1년에 한 번씩 보수교육이 있다. 이 때 시연회를 하게 되는데 일단 시나리오를 제출하고 5분가량 테스트를 받아야 한다." 그래서 그녀는 늘 해설을 어떻게 하면 쉽고 재미있게 할 수 있을까, 고민하지 않을 수 없다고 한다. “행복한 노년의 삶을 위해서 할 수 있는 한 봉사를 많이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봉사는 노년을 행복하게 만드는 적금과 같다는 게 내 생각이다." 라며 환하게 미소 짓는 그녀의 삶이 더 없이 행복해 보였다.

홍봉기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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