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틀에 박힌 원고문이 아닌 현장감 있는 축사로 시민과 소통 기대”

조용호 기자

각종행사장과 간담회장에 참석한 시민들의 한결같은 말은 내빈소개 인사말· 축·격려사 시간이 너무 길어 짜증과 함께 스트레스를 받으면서 자리를 박차고 일어나고 싶지만 꾹 참고 기다리고 있다는 볼멘소리가 여기저기에서 나오고 있다.
광양시에서 진행되는 각종 행사의 식순에서 내빈소개와 대회사, 개회사, 환영사, 축사 등의 절차가 짧게는 20분에서 길게는 40분 이상 소요돼 행사장을 찾은 시민들의 불만과 불평이 이어지고 있지만 주요 인사들(정치인 등)의 축사와 격려사 시간이 줄지 않고 있다.
선출직 정치인들의 경우 많은 시민들이 모이는 행사장에서 다음 선거를 의식하고 자신들의 치적을 알릴 수밖에 없다는 입장이지만 정작 현장에서 축사를 들어야 하는 시민들은 오히려 반감이 생긴다는 입장이다.
이 같은 상황에도 불구하고 일부 정치인들은 행사장에서 자신의 소개를 빠질 경우 행사 주최 측에 항의 하는 등 강한 불만을 표출하고 있다는 후문이 있어 행사장의 축사 논란은 앞으로도 계속될 전망이다.
특히 내빈소개 순서를 두고도 자신을 늦게 소개한 이유를 따져 물어본 인사도 더러있다는 황당한 이야기까지 흘러나오고 있다. 행사 주최 측의 입장에서는 행사의 목적이나 취지 등을 밝히는 대회 개회사 등의 최소한의 식전행사 진행은 불가피한 측면이 있다.
하지만 문제는 행사에 규모와 성격에 따라 적게는 3~5명, 많게는 5~8명의 지역사회 주요 인사들의 축사나 격려사가 행사취지와 동떨어진 자신의 치적을 알리는데 할애되고 있다는 부분이다.
특히 일부 행사장에서는 사회자가 이미 내빈소개를 했는데도 축사를 하는 인사가 또 다시 거듭해 좌중에 참석한 내빈소개를 추가하는 경우까지 있어 시민들로부터 빈축을 사고 있다.
최근 지역 일부에서는 행사 의전시간을 단축하기 위해 내빈소개를 생략하자는 주장까지 나오고 있어 이제는 행사장에서 진행되는 축사도 기존의 틀에 박힌 원고문이 아닌 마음에서 우러나는 축사로 2~3분가량 시민들과 소통을 할 수 있는 축제분위기로 진행되기를 기대해 본다.
특히 지역사회에서 활동하고 있는 내빈소개는 과감히 생략하고 외부에서 찾아온 특별한 인사를 소개한다면 의전시간의 단축과 함께 시민들도 공감할 수 있는 행사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조용호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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