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태균 본지대표이사/발행인

창간 6주년을 맞이하는 마음이 무척 기쁘면서도 한 편으로는 무겁다. 여론이란 다른 사업과는 달리 공명정대성과 정론직필을 요구하기 때문이다. 솔직히 발행인의 한 사람으로써 감회가 새로운 것은 사실이지만 가야할 길을 생각하면 여간 고민되는 일이 아니다. 먼저 이렇게 6주년을 맞이할 수 있었던 것은 독자 여러분들의 뜨거운 사랑 덕분이었다고 본다. 이 자리를 빌러 모든 독자 여러분께 진심으로 감사를 드린다.
사실 신문의 가장 큰 기능은 비판하는 기능이다. 그렇다 보니 긍정 아니면 부정을 정확하게 말할 수밖에 없다. 가끔씩 신문이 일방적인 기사를 실었다고 항의하는 독자도 있는데, 이는 신문의 속성상 어쩔 수 없는 일이다. 솔직히 양비론은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는다. 입장주의도 마찬가지다. 그 말도 맞고 저 말도 맞다는 식의 주장처럼 큰 모순은 없다. 혹 사람과의 관계는 그럴 수도 있겠지만 신문은 그렇게 할 수가 없다. 긍정도 부정도 하지 않는 언론과 사회는 미래가 없는 법이다. 긍정이면 긍정이라고, 부정이면 부정이라고 분명하게 말해야 한다. 그렇지 않고 아첨하고 이득에 따라 움직이는 개인이나 조직은 항상 경계할 필요가 있다. 특히 자기 유불리(有不利)에 따라 적당히 타협하고 담합하여 또 다른 비리를 만드는 사회는 반드시 뿌리를 뽑아야 한다.
신문이 바로 그런 비리를 뽑는데 앞장 설 책임이 있다. 물론 언론사만 바른말을 해야 하는 것은 아니다. 개인들도 바른말을 할 책임이 있다. 공자는 아주 의미심장한 말을 했다. 부지언(不知言)이면 무이지인야(無以知人也)라고 했다. 말을 알지 못하면 사람을 제대로 알지 못한다는 뜻이다. 우리는 하루에도 수천 마디 말을 하면서 살아간다. 그러나 그 말이 제대로 전달이 되지 않으면 아무런 가치가 없는 셈이다. 그러므로 말은 화자 입장이 중요한 게 아니라 청자 입장이 중요하다고 했던 것이다. 그렇게 되기 위해서는 올바른 말을 올바르게 들을 줄 아는 식견 또한 필요하다 하겠다. 흔히 말하는 유언비어(流言蜚語)는 가장 먼저 척결해야 할 대상이다. 왜냐하면 진실을 왜곡시키는 주범이기 때문이다. 유언비어는 당사자는 물론 그 말을 하는 사람조차도 파멸시키는 말이므로 특히 주의할 필요가 있다했던 것이다. 결국 좋은 사회란 바른말이 강물처럼 흘러가는 사회를 말하며, 좋은 관계란 서로간에 바른말을 할 줄 아는 것을 말한다.
우리 속담에도 물고기는 낚시 바늘로 잡고 사람은 혀로 잡는다는 말이 있다. 입 한 번 잘 못 놀렸다가 패가망신한 권력자도 부지기수다. 자고로 입은 구화지문(口禍之門) 즉 화를 불러들이는 문도 될 수 있지만 반대로 구복지문(口福之門) 즉 복을 불러들이는 문이 될 수 있다. 이런 양면성을 가지고 있는 만큼 이왕 하는 말, 남의 말을 좋게 하고 또 올바른 말을 할 줄 아는 성숙된 인격을 연마할 필요가 있겠지 싶다. 물론, 우리 신문사도 광양시가 올바른 사회로 가는데 꼭 필요한 역할을 할 수 있도록 더욱더 분발할 것이다. 그래서 시민들의 소리를 바로 듣고 또 시민들의 바른 입이 되어 아름다운 광양을 만드는데 일조하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

데스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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