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 병 록 순천대 교수

전화기는 1854년에 안토니오 무치에 의해 최초로 세상에 나오게 되었다. 안토니오 무치는 중병을 앓은 아내하고 대화를 하기위해 기계식으로 발명하고 특허를 획득했다. 하지만 안토니어 무치가 자금 사정이 좋지 않아 특허를 지속적으로 경신할 수 없었다. 이 때 알렉산더 그레이엄 벨은 1876년에 안토니어 무치가 전화기를 발명한 특허권을 얻어 전화 사업을 시작하였다. 전화기는 멀리 떨어져 있는 사람과 소통할 수 있는 시대를 열었다.
전화기는 자석식, 공전식, 자동식, 휴대식, 스마트식 등으로 발전해가고 있다. 자석식 전화기는 자석발전기를 손으로 돌리면 선로에 전류가 흘러 교환원을 호출하면 선로에 연결되어 있는 상대방을 호출하여 통화하는 방식이다. 공전식 전화기는 전화를 거는 사람이 수화기를 들면 선로에 전류가 흘러 교환원을 자동으로 호출하여 망에 연결되어 있는 사람과 통화하는 방식이다. 자동식 전화기는 다이얼이나 버튼 사용하는 방식이 있었는데 상대방 가입자의 번호에 따라 다이얼을 돌리면 자동으로 상대방과 연결되는 방식이다. 산업사회가 발전함에 따라 전화 수요가 폭발적으로 증가하였다. 자동식 전화기와 자동교환기가 개발됨에 따라 지속적으로 크게 증가하고 있는 전화 수요를 해결할 수 있었다.
1970년 이전 집전화기는 부의 상징이었다. 집 전화기를 설치하고 싶어도 전화선로가 연결되어 있지 않으면 사용할 수 없었다. 또한 자동으로 연결해줄 수 있는 교환기가 없었다. 하지만 1980년 이후 한국전기통신공사(현 KT)가 만들어져 본격적으로 전국에 전화선로를 설치하고 전자식 교환기를 개발하여 집집마다 전화기가 마련될 수 있는 전기가 되었다. 심지어 산간벽지와 섬까지 전화선로가 설치되어 전국 어느 곳이나 전화가 가능한 시대가 도래되었다. 집집마다 전화가 가능하게 됨에 따라 전국은 하나의 그물망처럼 연결되었다. 이러한 환경은 모뎀이라는 장비를 사용하므로 인터넷 활용을 세계 선진국 수준으로 빨리 올릴 수 있는 바탕이 되었다.
1990년 이전 집전화기는 유선으로 사용되었다. 집에서 공간에 제한 없이 편안하게 활용할 수 있도록 무선 집전화기가 사용하기도 했다. 집 전화에 의존하고 있는 시대에는 전화에 의해 가족의 정보의 동향이나 내용을 파악할 수 있었고 서로를 잘 알 수 있는 계기가 되었다. 한마디로 전화기는 한 가족의 구심점 역할도 하고 통제가 가능했다.
1990년 이후는 휴대폰이 보급되기 시작한 시점이다. 휴대폰 출시 초기에는 소수 사람과 사업 하는 사람만이 주로 사용했지만 2000년 이후에는 휴대폰이 모두에게 사용될 만큼 보편화되었다. 휴대폰은 어디서나 편안하게 사용할 수 있기 때문에 많은 사람에게 사랑을 받을 수 있었다. 가족의 문화도 변하기 시작한 시점이 되었다. 집전화기는 전화가 누구에게 걸려오고 어떤 대화를 했는지 알 수 있었다면 휴대전화기는 전화가 누구에게 걸려오고 어떤 대화를 했는지 알 수 없는 상황이 되어버렸다.
최근 2010년 이후 스마트 폰이 상상을 초월할 만큼 많이 보급되면서 가정의 울타리 내에서 핵가족화와 개인화가 심해지고 있다. 집에서 가족이 아닌 다른 사람과 스마트 폰으로 SNS를 하거나 정보를 검색하고 있어 집 식구끼리 정이 오고가는 진정한 대화가 쉽지 않다. 심지어 대화중에도 SNS를 사용함에 따라 대화에 지장이 있는 경우도 있다. 스마트 폰으로 개인뿐만 아니라 친한 사람끼리 그룹 소통이 가능한 시대도 열렸다.
전화기는 가족 간에 정과 정보를 나누는 구심점 역할을 했지만 시대가 발전하게 됨에 따라 핵가족화와 개인화를 가속시키고 있다. 전화기는 음성 중심의 사용에서 문자 중심의 사용으로 옮겨지면서 소통은 잘되고 있을지 몰라도 한 인간이 들려주는 감정의 목소리를 그리워할 때가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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