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내 일부 골목주변 환경 열악…원도심 상황 더 취약해

밤길 다니기가 무섭다. 남녀노소 할 것 없이 요즘 같은 때에 딱 맞는 말이다. 누가됐든 어두운 밤길 다니는 것을 좋아할 사람은 없겠지만 부득이하게 다녀야 한다면 조금은 쾌적하고 환한 곳이면 오히려 좋지 않을까.

최근 강력범죄가 심각한 사회문제로까지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관내 일부 골목과 통학로 주변 환경이 열악해 범죄에 노출돼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높다.

본지(9월5일자)에서 이미 광양지역 성폭력 전과자가 117명이라고 보도한 바 있다. 이를 비춰볼 때 관내 어느 지역도 강력범죄로부터 안전할 수 없다는 것이다.

광양읍만 하더라도 학교인근이나 골목 주위환경을 보면 공통적으로 유휴지가 많을 뿐만 아니라 가로등이 꺼져있는 지역도 종종 있다. 가장 중요한 것은 인적이 드물다 보니 가로등이 켜져 있어도 무용지물일 수 있다는 것이 인근 주민들의 말이다.

중마동은 국도 2호선을 사이에 두고 사랑병원 인근지역과 달리 그 위의 지역은 골목이 많고 학교 역시 밀집해 있어 범죄위험에 안전하지 못하다.

광영동은 평생교육관 인근으로 광영고와 주택들이 밀집해 있어 골목이 많다. 특히 광영고 주변은 통학하기도 힘든 경사지역인데다 주변 곳곳이 밤늦은 시간이면 인적이 드물어 학부모들이 교문앞에서 수업이 끝날 때까지 서성이며 기다리는 행렬이 아침저녁으로 줄을 잇고 있다.

강력범죄로부터 안전지대는 결코 있을 수 없다. 하지만 광양읍과 중마동, 광영동 등 인구가 비교적 많은 지역일수록 대책마련은 시급할 수밖에 없다.

더욱 중요한 것은 원도심 일수록 상황은 더 열악하다는 점이다. 광양읍과 중마동 일부지역, 광영동 주민들이 항상 하는 말이 “밤에 사람 찾아보기가 힘들다”는 것이다.

이에 상공인단체 관계자는 “읍 지역은 이미 상권자체가 편향되는 바람에 사람들의 이주가 많아졌고 그렇다 보니 장사를 접고 떠나는 사람들이 많다. 그러다보면 빈집, 빈 가게가 점점 늘어날 수밖에 없는데 가로등이 켜져 있다고 해도 건물의 불이 꺼지고 사람이 없다면 이곳 역시 우범지대가 아니고 뭐겠느냐”며 “광영동도 예전의 명성과 달리 읍권과 다를 것이 없다. 상권이 죽었는데 가로등이 환해도 아무 소용이 없다. 중마동 역시 상권 이동으로 양극화를 보이다 보니 인적이 드문 지역은 위험하기 매한지다”며 상권활성화가 근본적인 대책일 수 있다는 뜻을 전했다.

광양시 관계자는 “시는 물론 경찰서, 시민단체 등 각계각층에서 강력범죄에 대한 대응을 하고 있다. 가로등이나 CCTV 설치도 추가적으로 설치하고 있다. 근본적인 해결방안이 없는 만큼 범죄예방에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조찬현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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