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상록 늘푸른치과 원장
현대인들은 아름다운 치아를 유지하기 위해 부단한 노력을 기울인다. 치아가 오복(五福) 중에서도 으뜸을 차지하고 있는 것만 봐도 튼튼한 치아가 얼마나 중요한지 깨닫게 한다. 그러나 치아를 튼튼하게 관리한다는 게 말처럼 쉽지가 않다. 모든 일이 그렇겠지만 가장 쉬운 게 사실은 가장 어려운 법이다. 식사 후 3분 안에 칫솔질을 해야 한다는 것 다 알고 있지만 과연 얼마나 많은 사람이 지키고 있는지 의문이다. 늘 그렇지만 병은 차후 치료하는 것보다 예방이 최고다. 더구나 추석 때는 평소 때 먹지 않던 많은 음식을 다양하게 먹기 때문에 치아관리에 좀 더 신경을 쓸 필요가 있다. 먼저 치아의 건강을 위해서는 산성 식품보다는 알칼리성 식품을 섭취하는 것이 좋다. 라면이나 콜라, 피자 등 아이들이 좋아하는 인스턴트 식품이 바로 산성 식품이다. 이런 산성 식품에는 당분이 많이 함유되어 있어 쉽게 충치를 발생시킨다. 이에 반해 우유나 치즈, 멸치, 생선류 등의 알칼리성 식품은 치아의 건강뿐만 아니라, 아이의 신체발육에도 좋은 식품이다. 그 외에도 다시마, 미역, 콩, 녹황색 채소는 산성을 알칼리로 바꿔주는 식품이므로 많이 섭취 할수록 치아건강에 아주 이로운 식품들이다. 또한 섬유질 식품도 이를 아주 건강하게 만든다. 섬유질이 많은 과일이나 채소를 오래 씹는 것은 치아 건강에 최고다. 섬유질은 치아의 표면을 문질러 프라그를 제거하고 단단하게 만드는 기능을 하기 때문이다. 그리고 식사 후에는 녹차나 감잎차를 마시면 충치를 예방할 수 있다. 아이들이 썩 좋아하는 맛은 아니지만, 음식을 먹고 나서 물 대신 입안을 헹구도록 하는 것이 좋다. 특히 끈적한 음식은 주의를 해야 한다. 엿이나 꿀, 젤리, 찹쌀떡같은 식품은 치아에 무척 해롭다. 이런 식품은 입안에 오래 남아 있고, 먹고 난 뒤에도 잘 닦여지지 않기 때문에 자기 전엔 절대로 먹이지 않도록 해야 하며, 만약 먹었다면 보통 때보다 더 꼼꼼하게 칫솔질을 해야 한다. 그리고 할 수만 있다면 불소 성분이 풍부한 등푸른 생선류를 먹는 게 좋겠다. 특히 어른들은 음주를 주의할 필요가 있다. 흔히 마시는 소주의 경우 주성분인 알코올에 당분이 다량 함유되어 있어 일정 기간 집중적으로 많이 마시게 될 경우 치아에 당분이 쌓여 충치를 유발할 수 있다. 또한 안주에 포함된 염분이 입 속에 남아 치주염을 일으키는 원인이 될 수 있다. 이외에도 흔히 맥주와 함께 즐기는 마른 오징어나 노가리, 마른 포 종류 같은 딱딱한 안주들을 턱뼈에 무리를 주거나 치아 파손을 유발할 수 있으니 주의해야 한다. 술자리에서는 물을 되도록 많이 마시는 것이 좋다.
물을 많이 마시면 입 속의 당분 및 염분 등을 물로 희석시키는 효과가 있기 때문이다. 또한 오이나 당근 같은 야채는 수분과 섬유질이 풍부하므로 안주로 곁들여 먹으면 치아에 도움이 된다. 이런 기본 상식만 잘 지켜도 튼튼한 치아를 관리하는 데 많은 도움이 될 것이다. 이번 추석 때만이라도 제대로 씹고 제대로 먹어 튼튼한 치아를 유지하도록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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