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성수 순천하늘씨앗교회목사

모든 게 포화(飽和)상태다. 사람이 너무 많이 가져도 행복을 모르는 법이다. 인간이라는 생명체는 참으로 요상하게도 적당한 고통과 고난을 겪어야 바른 생각을 가지고 살아갈 수 있는 특성을 가지고 있다.
특히 긍정마인드와 모두가 행복해야한다는 당위성이 오히려 사람들의 마음을 더 괴롭히는 아이러니를 범하고 있다. 어떻게 항상 긍정적인 생각만 하면서 살 수 있겠는가. 그것은 처음부터 불가능하다. 이런 긍정적인 사고방식이 자칫하면 자신이 처한 현실 문제를 정확히 보지 못하게 만드는 역할을 할 위험성도 다분하다. 긍정적인 사고방식, 정말 좋다. 그러나 이러한 긍정이 조직을 통제하는데 사용된다면 이 또한 위험한 일이다. 약자들로 하여금 사전에 불평과 불만을 차단하게 만드는 방패역할을 할 가능성도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그런 경향이 강하다. 회사 간부들이야 직원들이 아무런 불평 없이 회사가 시키는 대로 하면 얼마나 좋겠는가. 그러나 그런 긍정성이 오히려 사원들의 권리를 틀어막는데 악용된다면 이 또한 안 될 말이다. 행복이라고 하는 것도 이와 비슷한 성질을 가지고 있다. 사실 행복이란 객관적으로 측량할 수 없는 부분이 있다. 누구는 돈을 많이 벌어야 행복한 사람도 있고 또 누구는 봉사를 하는 게 행복할 수도 있다. 그런데도 현대인들은 오로지 돈만 있으면 행복할 수 있다고 하는 왜곡된 심리를 가지고 있는 게 문제다. 자본주의 세상에 살고 있는 이상 당연한 소리라고 여길 수 있겠지만 70평생을 살아온 나는 단연코 그렇지 않다고 분명하게 말 할 수 있다. 내가 목사라서 그러는 게 아니라, 행복은 그런 물질적인 것만 충족된다고 해서 얻을 수 있는 게 아니다. 그렇다면 현대인들은 과거 우리 조상들보다 훨씬 행복지수가 높아야 하는데 그것도 아닌 것을 보면 이를 충분히 방증하고 있다 하겠다. 솔직히 말해 자본주의가 숭배하고 있는 행복이란 큰 집을 소유하고 좋은 차를 가지고 있는 것에 다름이 아니다. 그러나 그런 소유는 늘 우리를 목마르게 만들 뿐이다. 남들에게 보여주는 것은 그럴싸할는지 모르겠지만, 그 자체가 행복은 아니라는 말이다. 아니 생각하기에 따라서는 그들이 더 불행할 수도 있다. 왜냐하면 그런 물질적인 것은 영혼과 마음이 성장하는 데 아무런 도움도 되지 못하기 때문이다. 사실 행복이란 자기에게 주어진 고통을 피하지 않고 정면으로 마주 볼 때 주어지는 신의 선물이다. 서로의 고통을 나누려고 하는 순간 마음속에서 직감적으로 솟구쳐 오르는 환희가 진짜 행복인 셈이다. 그래서 예수님은 타인을 위해 십자가를 졌던 것이고, 석가모니는 왕자라는 신분을 벗고 많은 사람들을 해탈에 이르고자 했던 것이다. 늘 하는 말이지만, 행복의 파랑새는 우리 마음속에서 둥지를 틀고 있었던 것이다. 그러므로 당신은 지금 그 자체로 이미 충분히 행복한 셈이다. 행복의 당위성에 대해 주눅이 들거나 기죽지 않아도 되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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