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수진 안전문화연구원장

경찰청 통계에 의하면 여수엑스포 막바지 준비와 순천 국제정원박람회 준비에 진력하는 전남은 작년 역시 지구촌관광객을 맞이하는 교통문화 선진화를 위한 대처에는 큰 진전이 없었던 것으로 밝혀졌다. 교통안전성적의 바로메타인 인구 10만 명당 교통사고 사망인원과 자동차 1만 대당 사망인원 면에서, 2개 분야 모두 광역 16개 시, 도중에 16위로 꼴지 탈출에 실패했다. 인구 10만 명당 사망인원은 전남 24.0명, 경북 23.2명, 충남 22.6명, 전북 20.8명, 제주 19.4명, 강원 18.3명, 충북 17.9명, 경남 15.3명, 울산 9.7명, 경기 8.4명, 광주 7,8명, 대전 7.5명, 대구 6.7명, 부산 6.6명, 서울 4.3명 순으로 전국평균은 10.7명이다. 자동차 1만 대당 사망인원은 전남 3.9명, 경북 3.8명, 충남 3.7명, 전북 3.6명, 제주 3.5명, 강원 3.4명, 충북 3.2명, 경남 2.7명, 경기 2.1명, 울산 2.0명, 광주 1.9명, 대전 1.8명, 부산 1.8명, 인천 1.5명, 대구1.4명, 서울 1.3명 순으로 전국 평균은 2.4명이다. 총사망자 면에선 경기 990명, 경북 598명, 경남 481명, 충남 444명, 서울 435명, 전남 412명, 전북 350명, 충북 265명, 강원 263명, 부산227명, 인천 163명, 대구 162명, 대전 114명, 광주 113명, 제주 106명, 울산 106명이다. 5대 교통법규 위반사고 사망자수는 총사망자 5229명의 92.8%인 4850명으로, 안전운전의무 불이행 3709명, 중앙선침범 464명, 신호위반 384명, 보행자 보호의무 위반 172명, 규정 속도위반 121명으로 5대사고 위반 외 사고는 82명에 불과해 5대사고만 범하지 아니하면 사망으로부터 92.8%는 보호된다는 결론이다. 특히 유념해야 할 교통사고는 전체사망자의 70.9%인 안전운전의무 불이행 사고로 DMB 시청에 의한 전방주시 태만, 휴대폰통화는 물론 문자메시지 발송 등으로 인한 사고가 급증하면서 큰 사회 문제가 되고 있으며, 전체 사망자의 14.0%인 733명은 음주운전으로 사망했음은 간과 할 수 없는 심각한 문제이다. 자동차는 문명이 낳은 인간에게 주워진 최대이기(利器)이나, 전쟁도 아니 하면서, 지구촌에서 1년에 수천 명에서 수만 명의 생명을 앗아가는 문명이 낳은 최대 흉기(凶器)라는 양면성을 지닌 애물단지다. 두 말 할 것도 없이 자동차 다수 보유국이 다수 희생자를 내는 것은 어쩔 수 없는 일이나, 우리나라에 비해 훨씬 장기간을 지나면서 어떤 것이 국민들을 진정 사랑하는 길인가를 깨닫고 선제적 입장에서 적극적인 안전정책을 편 나라는 교통문화 선진국이 됐다. 그렇지 못한 나라들은 아직도 엄청난 국가재정을 자동차에 쏟아 부으면서도 수많은 시행착오 속에, 소 잃고 외양간 고치는 지혜롭지 못한 나라들이 제법 많은 게 부끄러운 현실이다. 다행히 한국경찰도 근래에 이러한 소극적이고 안일한 정책으로는 선진교통문화 달성에 문제점이 있음을 절감하고 음주운전 3회 적발 시는 차량을 압수조치 할 것 등을 검토하며 교통법규 상습위반자에 대해서초강경 대책을 강구하는 등 선취안전을 위한 선전포고를 하고 나선 것은 그 나마 다행이다.
2009년 OECD국가들의 평균 인구 10만 명 당 교통사고 사망자 수는 7.0명이고, 자동차 1만 대 당 교통사고 사망자는 0.9명이다. 교통문화선진국들의 공통적인 특징은 선제적 선취안전 정책을 광범위한 측면에서 끊임없이 개발 강력히 추진했다는 것이다. 내비게이션의 운행 중 DMB기능 자동정지 잠금장치를 카센터에서 풀어 버린다던가, 자동차번호판이 단속카메라에 찍히는 것을 막기 위해 별별 짓을 다하고, 운행 중 휴대폰사용, 문자메시지 발송 등은 교통문화선진화 선진국에서는 꿈에도 상상할 수 없는 일이며, 광역 16개시도 중에 전남이 계속 꼴지를 탈출 못하는 것은 수치스런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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