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병록 순천대 교수

우리나라는 6월 23일부로 5천만 인구시대가 시작되었다. 국민 1인당 국내총생산(GDP) 2만 달러에 인구 5천만 달성은 대한민국의 저력을 보여준 것이다. 인구규모는 국력뿐만 아니라 내수를 바탕으로 지속적으로 경제가 성장을 할 수 있는 중요한 척도다. 참으로 5천만 달성은 우리나라의 경사스러운 일이다. 통계청 자료에 의하면 5천만 인구 시대 이후 연령계층별 인구 구성비는 2020년에 65세 이상이 약 15.6%, 15세에서 64세까지가 약 72%, 14세이하는 12.4%로 되고, 2030년에 65세 이상이 약 24.3%, 15세에서 64세까지가 약 64.4%, 14세이하는 11.4%로 되고, 2050년에 65세 이상이 약 38.2%, 15세에서 64세까지가 약 53%, 14세이하는 8.9%로 변화한다. 시간이 흐를수록 15세에서 64까지의 생산가능 인구는 계속 감소하고 65세 이상의 노령 인구는 지속적으로 증가한다. 더욱 놀라운 일은 2050년 되면 14세 이하 인구 구성비가 한 자리 숫자로 줄어든다.
UN기준에 따르면 65세 이상의 고령 인구가 전체 인구의 7%이상이면 고령화 사회, 14% 이상인 경우 고령사회, 20%이상인 경우 초고령사회 라고 한다. 이러한 기준에 의하면 우리나라는 2018년 이후부터 고령사회에 진입하여 2026년에 초고령사회로 변화한다. 따라서 우리나라 고령화 속도가 너무 급격하게 빨라지고 있어 우리 모두는 노년 생활을 편안하게 할 수 있는 실버복지를 준비해야 한다.
실버복지 분야는 홈 케어서비스, 중간 보호시설, 양로 및 요양시설, 노인전용 의료서비스, 케어하우징, 노인을 대상으로 하는 관광, 취미, 오락프로그램, 노인식품, 노인의복, 노인 생활용품 등이 있다. 고령화 와 저출산이 급격히 증가하는 상황에서 이러한 실버복지 분야를 새로운 성장동력 산업으로 발전할 수 있도록 실버복지에 ICT(Information and Communication Technology) 도입 및 접목이 필요하다.
실버복지에 ICT가 폭 넓게 적용될 때 중요한 사항은 유용성과 편의성이다. 노인의 신체나 지능적 기능이 저하함에 따라 노인들이 사용하는 가전제품이나 스마트폰은 조작법이 쉽고, 표시와 표현이 이해가 잘되고, 편안자세와 동작으로 부담없이 사용하고, 이동하기 편하게 배려하고, 오작동 방지 등으로 안심하게 사용하고, 손질이 쉽고 수명이 길도록 설계해야한다. 이렇게 설계한 IPTV나 스마트 폰으로 노인의 만성질환을 지속적으로 관리나 예방할 수 있고, 응급 통보, 신변보호, 생활건강 상담, 금융사기 피해 방지가 가능하다.
실버복지에 ICT 기술을 접목시킨 사례들이 있다. 허리와 관절이 좋지 않아 사용한 지팡이는 실시간 건강을 체크한다. 바이오센서나 체중계, 혈압측정계를 환자의 속옷과 침구에 부착하여 만성질환자의 건강 상태를 모니터링 한다. 치유용 로봇은 노인과 육체적 정신적으로 상호작용한다. 기저귀에 부착한 치뇨패드는 소변을 감지하면 모터 펌프가 작동해 소변을 흡수한다. 치매노인에 부착한 위치추적기는 치매노인이 길을 잃었을 때나 낯선 곳을 배회할 때 노인을 찾을 수 있다. 외부에서 재미있게 스포츠 활동을 할 수 없는 노인은 실외 운동이나 스포츠를 노인의 침실로 들여와 게임 네트워크를 통해서 즐긴다. 실버용 지능형 무인샤워시스템은 거동이 불편한 노인이나 환자가 보호자 도움 없이도 스스로 몸을 씻을 수 있도록 도와준다. 침실이나 욕실, 부엌 등에 설치된 동작 감지센서는 노인의 일상생활 정보를 수집하고 평상시 패턴과 다른 행동을 보일 경우 가족에게 자동으로 연락한다.
노인인구의 계속적인 증가, 고령노인의 급격한 증가, 자녀와의 별거노인 증가, 전통적인 가치관의 약화와 가족원의 감소, 가족의 노인보호기능의 약화, 노인문제와 욕구의 다양화, 노인 경제적의 향상, 국가의 복지재정의 한계 등을 고려해 볼 때 실버복지에 ICT 기술을 융합하여 연구개발하고 실버복지산업을 활성화할 수 있는 방안이 필요한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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