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 올해 1분기 이익이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절반으로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포스코는 지난 20일 기업설명회(IR)를 열고 올 1분기 매출 9조4600억원, 영업이익 4229억원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지난해 1분기 영업이익 9210억원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하는 수준이다. 글로벌 금융위기 여파로 자체 감산을 하느라 실적이 나빴던 2009년 상반기 이후 최저치다.

이에 대해 포스코 관계측은 "이런 현상은 비단 포스코 뿐만 아니라 국내 업계 전체가 힘들다"고 설명했다.　포스코가 이처럼 영업이익을 내지 못하고 있는 이유는 원자재 가격이 터무니없이 상승하고 있기 때문이다. 철광석 가격은 2010년 기준, 1t에 108.7달러 하던 것이 올해 151.25달러로 40%가량이나 올랐다. 문제는 수요까지 줄었다는 데 있다. 경기 침체로 인해 건설업·조선업 수요가 급감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일부에서는 포스코가 무리하게 사업을 확장하다 실적 부진이라는 덫에 걸린 것 아닌가 하는 지적도 제기되고 있다. 포스코 측 관계자는 "최근들어서 포스코가 인수합병에 손을 대기는 했지만 뚜렷한 성과를 내지 못해 어려움에 봉착하게 된 것"이라고 말했다. 포스코는 2009년 2월 정준양 회장이 취임하면서 철강기업에서 종합소재기업으로 거듭나겠다는 장기발전계획을 발표한 바 있다. 그리고 국내외을 막론하고 공격적인 사업을 확장했다.

2010년에는 대우인터내셔널을 3조3700억원에 인수하는 등 기업 지분 인수와 출자를 위해 5조원 이상을 썼다. 해외 신공장 건설과 원자재 확보를 위한 해외 광산 지분 확보에도 수조원에 달하는 돈을 투입했다. 결국 지난해 말 차입금은 26조8110억원으로 2009년 말(12조1990억원)에 비해 배가 됐다. 물론, 신용등급도 하락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 & P)·피치 등 신용평가업체는 지난해 말 포스코의 신용등급을 A에서 A-로 강등당하는 등 침체의 길을 걷고 있다. 그러나 포스코 한 고위 임원은 "서서히 세계 경제가 회복 기미를 보이고 있고 또 철강 수요가 늘고 있어 하반기에는 실적이 다소 나아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포스코는 올해 투자비를 본사 기준 4조2000억원(연결기준 8조9000억원)으로 책정했다.

홍봉기 기자  -

<저작권자 © 광양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