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5일 동광양새마을금고갤러리 3층에서 작은 음악회 공연을 펼쳤던 강재수 지휘자를 만나 그가 살아온 음악 인생에 대해 잠깐 인터뷰하는 시간을 가졌다. 그가 음악세계에 발을 들여 놓게 된 시기는 어렸을 때부터라고 한다. 누가 시키거나 강요하지도 않았는데 음악 특히, 성악이 좋았단다. “어렸을 때부터 음악을 좋아했는데 결국 음악의 길로 들어서게 됐다. 그러나 본격적으로 음악을 시작하게 된 것은 군대를 제대한 후부터다."라고 했다. 사실 그 당시 남자들이 대학교를 선택할 때는 무조건 이공계를 선택해야 하는 게 하나의 불문율이었지만, 그는 음악을 선택한 것이다. 부전자전이라고 했던가. 아버지가 가지고 있는 음악적인 재능은 아들이 물러 받아, 올해 아들도 음대를 진학하게 됐는데 그 역시도 성악이라고 한다. 그는 음악을 시작하고 37살이 돼서야 이탈리아 밀라노로 유학을 떠났고 베르디 국립음악원을 졸업하게 됐다. 이탈리아는 음악의 나라로 유명하다는 것은 만천하가 다 알고 있는 사실이다. 몇 년 전에 작고한 파바로티도 이탈리아 성악가 출신이다.
그가 불렀던 ‘오솔레미오'나 '소렌토'는 지금도 많은 사람이 즐겨 부르고 듣는 노래 중의 하나이다. 아니 이탈리아 대중음악인 카쵸네는 물론, 유명한 바이올린니스트였던 지노 프란체스카티 등 일일이 열거하지 못할 정도로 많은 음악인들을 탄생시킨 곳이 이태리다. 음악가라면 누구나 할 것 없이 당연하게 다녀와야 하는 곳이 바로 이태리인 셈이다.
강 지휘자 역시 음악의 본고장인 이태리에서 치열하게 공부를 하고 돌아와 순천시립합창단 상임지휘자로 8년 동안 활동했다. 그러다가 다시 미국에 가서 공부를 하고 돌아왔는데, 그런 경험과 역량을 광양시립합창단에 쏟고 있는 중이라고 했다. 그는 광양이야말로 예술적인 잠재력이 무궁하다고 보고 있다. 현재 이런 끼들이 하나둘씩 수면위로 드러나고 있어 음악인의 한 사람으로써도 무척 반갑고 또 고무적인 일이 아닐 수 없다고 말했다. 이런 속도로 간다면 정말 빠른 시일 안에 광양이 예향의 도시로 손색이 없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었다. “작년에 광양예술문화회관에서 이틀간 오페라 공연을 했는데 이틀 연속 매진이었다."며 “티켓 판매도120%달성이라는 진기록 현상을 보였노라."고 무척 즐거운 표정을 지었다. 이어 “광양 시립합창단이 광양의 예술혼을 흔들어 깨우는 시발점이 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며 “특히 문화와 경제는 동전의 양면과 같아서 경제가 뒷받침 되지 않으면 품격 높은 문화가 자생할 수가 없다."고 강조했다.
겉으로 보기에는 문화와 경제가 동떨어진 것 같아 보이지만 경제와 문화는 서로 상생역할을 하고 있다는 것이다. 경제는 생산성을 목적으로 삼지만 예술은 소비성을 지향하고 있기 때문이라는 게 그 이유다. 그리고 광양시가 경제도시는 물론, 문화도시로 나가는 데 있어서 광양시립합창단이 좋은 본보기가 되고 있는 셈이다. 앞으로도 다양한 퍼포먼스로 광양 시민들에게 감동을 주기 위해 혼신의 힘을 쏟고 있는 그의 모습이 천상 예술가답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인터뷰를 마치는 순간 괴테의 명언이 떠올랐다. “음악만큼 인간의 감정을 드높여 주는 것도 없고, 음악만큼 확실하게 세상과 맺어주는 것도 없다."
홍봉기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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