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을 향해 끊임없이 도전하는 학교로 거듭나겠다”

1995년 3월15일에 개교한 광양백운고는 2010년 교육과학기술부로부터 과학중점학교로 지정 받았다. 특목고 수준의 과학, 수학 집중 교육과정 편성을 운영하며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광양백운고 공모제 교장으로 부임한 조창영 교장을 취재했다.

풍부한 경력으로 명문고 만들기 위해 공모제 지원
장흥고(3년), 여수고(3년), 여천고(2년), 순천고(8년) 등 16년간 일반고의 고3 담임을 맡았다는 조교장은 공모제 교장을 지원하게 된 동기를 이렇게 말했다.
“풍부한 일반고 근무 경력과 국내외 좋은 학교의 방문 경험을 살리고 싶었습니다. 20년 이상 영어교사 경력 중 도서벽지 근무 5년여를 제외한 16년간의 경력이 일반계고 담임이었고 특히 3학년 담임 경력이 많았습니다. 교육전문직(교육연구사, 도교육청 장학사) 6년간의 경력은 좋은 학교가 어떤 학교인가? 좋은 선생님은 어떤 선생님인가? 등을 깨닫는데 도움이 되었고 무엇보다 우리나라 영어교육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영어교육 석사 및 박사학위를 받으면서 외국교육의 중요 성과와 OECD 교육선진국(15개국)의 학교를 직접 방문하여 배운 세계적인 우수학교들의 우수교육 사례를 일반고인 광양백운고에 꽃피우고 싶었습니다. 앞으로 광양백운고가 지역의 명문 일반고로 자리매김하고 전남 동부지역 최고의 명문고로 성장하는데 제 힘을 보탤 생각입니다.”
그는 광양백운고에서 ‘진학교육’이 아닌 ‘진로교육’을 꽃피우고 싶다고 한다.
“일반계고의 생명은 학생들이 희망하는 좋은 대학의 좋은 학과에 많은 학생들을 합격시키는 일입니다. 그러나 목표 대학에 합격하면 끝나버리는 그런 교육이 아니라 인생 내내 지속발전 가능한 교육(ESD)을 펼쳐서 학생 각자의 ‘꿈 너머 꿈’을 찾아 끝까지 실현시키도록 노력할 것입니다. 대표적인 추진사업으로 학생 진로중심의 교육과정 운영, 영어·과학교육의 강화, 한국유네스코 협동학교 가입 및 해외교류 추진, 교직원 창의력 교수법 연수지원 강화 등을 추진하여 학생 모두가 소질과 적성을 살려 미래 유망 분야의 학과에 다수 합격할 수 있도록 지원할 것입니다.”

외국어능력향상과 진로 선택의 기회 확대
“전남 동부지역에 외국어고등학교가 없는 단점을 보완하기 위해 국제고 수준 외국어 집중과정을 개설하고자 합니다. 원어민 강의로 진행하는 교과 수업, 수준별 수업, 영어 동아리 활동지원 등을 통해 외국어 능력 향상을 적극 지원하며 선택적 체험학습의 기회를 제공함으로써 입학사정관제의 외국어 관련학과 지망에 유리하도록 지원할 계획입니다. 또 다양한 진로 탐색을 통한 꿈 실현을 위해 1인 1동아리 활동을 권장합니다. 현재 전 교사, 전 학생의 참여로 50여 개의 동아리를 조직해 매주 수요일에 운영되는 계발활동 시간에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진로의 날을 운영하여 직업인 초청 강연을 통해 진로를 간접 체험해보고 진로 진학 초청 강연회, 학습진로 멘토링, 선후배 멘토 멘티 프로그램 운영 등으로 졸업생과 재학생의 만남을 통해 진로지도가 이루어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고 있습니다.”
또 창의력을 신장시키기 위한 다양한 프로그램도 운영 중이다.
“과학교과 인증 이론시험과 심층교과 면접을 분기 1회 실시하고 학교가 정한 인증 기준을 통과한 학생에게 1급과 2급 인증서를 수여하는 과학교과 인증제를 실시하며 학생 자치 과학교과 연구모임(자율동아리)을 운영, 학생 자율적으로 교과 내용을 탐구한 후 그 결과를 학생들이 공유할 수 있도록 자료를 개발하고 다른 학생들을 위한 교육 봉사활동을 실시하고 있습니다. 또 학기별 30시간 이상 체험활동을 할 수 있도록 다양한 활동을 권장해 창의적 체험활동을 실시하고 과제연구, 발명교육, 과학 논술 교육 활성화에 최선을 다하고 있습니다.”
광양백운고는 교육과학기술부의 대학수학능력시험 평가결과 대학수학능력시험 성적 향상 우수학교로 5년 연속 선정됐다.

칭찬과 꿈을 키워준 선생님 가장 기억에 남아
순천시 주암면이 고향인 조창영교장은 광양백운고에 부임한지 7개월 됐다.
“이곳으로 부임하기 전 순천여고에서 교감으로 근무했습니다. 순천고와 순천여고에서 오랫동안 교직생활을 하며 전통 있는 학교는 선후배들끼리 멘토가 되고 있는데 광양백운고는 설립된 지 오래되지 않아 아쉬움이 많습니다.”
광양백운고를 선후배가 하나되는 학교로 거듭나게 하겠다는 그도 멘토가 있었다.
“저는 순천고 1학년 담임 정한성 선생님이 제 인생의 멘토입니다. 고등학교 영어교사, 박사학위, 연구사, 장학사, 심지어 순천여고 교감에 이르기까지 은사님의 뒤를 그림자처럼 따라 가고 있어요.”
조 교장은 아이들이 좋아하는 선생님은 칭찬해주고 꿈을 크게 키워주는 선생님이라고 강조했다.
“누구나 가장 기억에 남고 존경하는 선생님은 바로 자신을 칭찬해주었고 꿈을 키울 수 있도록 격려와 칭찬을 아끼지 않았던 선생님일 것입니다. 저도 선생님 직업을 택한 이유는 초등학교 때 어려운 문제를 풀었는데 선생님이 칭찬을 하면서 ‘너는 다음에 커서 선생님 하면 되겠다. 선생님보다 잘 풀었어’ 라는 칭찬이 지금의 제 직업을 선택하게 된 계기입니다.”
광양백운고는 인성을 최고로 중요시 하는 학교며 칭찬할 것이 없는 것 같은 아이들도 잘 살펴보면 칭찬해 줄 것이 많다. 칭찬은 크게 해줄수록 아이들의 심성이 긍정적으로 바뀐다고 말했다.

아내와 딸도 선생님이라는 조 교장은 1979년 졸업과 동시에 해남 송지종합고등학교에 발령을 받았으나 2개월 뒤 군복무를 했다. 그리고 1981년 9월 1일자로 광양 진월중학교에 부임해 광양과 첫 인연을 맺었다.
“그 당시 진월중학교 양회대교장선생님은 가정형편이 어려워 치료를 못하는 학생들을 광주로 데려가 자비로 치료를 해주던 존경 받는 선생님이셨는데 교직에 첫 발을 디딘 저에게 백지 한 장을 보여주며 “학생들은 백지와 같다. 이제부터 그 백지 위에 아름다운 그림을 그려보십시오.”라고 하셨어요. 그 분의 훌륭한 인품과 모범적인 교직생활에 많은 감명을 받았습니다.”
독실한 가톨릭신자인 조창영교장은 도교육청 장학사로 근무 시 수준별 영어교과서 24권 개발, 새로운 영어교과서 모델 개발, 대안학교 영어교과서 개발 등으로 전국의 영어교육 발전에 기여했고 전남 중등 특별연구교사 활용 방과후 학교 교재를 개발하여 보급했다. 또 기존의 외국어학력 경시대회를 외국어 표현력 경시대회로 개편하여 외국어 교육의 방향을 말하기, 쓰기 등 표현력 중심으로 바꾸는 계기를 마련하는 등 다양한 활동으로 교육과학기술부장관상을 여러 차례 수상했다. 전남대 사범대, 전남대교육대학원을 졸업하고 ‘한국 중·고등학생의 영어학습 책략’이라는 논문으로 조선대학교대학원에서 문학박사 학위를 취득한 조창영 교장은 학교 교육은 지식보다는 지혜를, 지혜보다는 통찰력을 기르데 더 역점을 둬야 한다는 것이 평소 교육적 신념이다.

조경심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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