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을 때만 관리 ‘반짝’…도심 외곽지역 ‘나 몰라라’

여전히 관리가 되지 않고 있는 벽걸이 화분(상)과 최근 꽃이 식재된 관내 도로변 화분(하)의 모습이 대조적이다.

최근 관내 도로변 화분에는 서너 사람이 모여 꽃을 심는 모습을 자주 볼 수 있었다. 평소 광양시가 쾌적하고 아름다운 도시경관 개선을 위해 지속적으로 추진하고 있고 봄철을 맞아 매화축제는 물론 각종 행사가 잇따라 열려 해마다 흔히 볼 수 있는 광경이다. 하지만 이것도 잠시, 꽃이 시들해지는 가을부터는 그 화려했던 봄날을 뒤로 하고 화분관리 상태가 지저분하고 허술하기 짝이 없다. 더구나 도심 외곽지역은 아예 ‘나 몰라라’ 식으로 화분관리가 안 되고 있는 실정이다.

그나마 중마동과 광양읍처럼 인구가 밀집되고 이동이 많은 지역은 자체적으로 관심을 갖고 조성하고 있어 괜찮지만 가을이나 겨울철에는 화분이 각종 쓰레기로 몸살을 앓고 있다. 실제로 해마다 벽걸이 화분에는 쓰레기와 함께 물이 고여 썩으면서 악취까지 날 정도다.

물론 이곳에 쓰레기를 버리는 일부 시민들의 의식에도 문제가 있겠지만 꽃이 식재되지 않는 시기에는 전혀 관리하지 않는 관계부서의 책임도 적지 않다.

뿐만 아니라 도심외곽지역은 상대적으로 상황이 더 열악하다. 언제 설치해 놓은 지도 모르는 노후화 된 화분은 이미 개인용 텃밭으로 전락한지 오래다.

중마동에 거주하는 오 모씨는 “최근 들어 여기저기서 화분에 꽃을 심는 모습을 자주 볼 수 있었지만 꽃이 식재되기 얼마 전까지만 하더라도 벽걸이 화분이나 도로변 화분에는 담배꽁초나 각종 쓰레기들이 넘쳐났다. 꽃을 심을 때만 관심을 가질 것이 아니라 사계절 내내 화분관리를 하는 것도 중요하다”고 말했다.

태인동에 사는 최 모씨는 “태인동 주민센터는 각종 꽃으로 참 보기 좋긴 한데 그 외 일부 지역의 낡은 화분들은 여전히 관리가 되지 않고 있다. 이미 화분으로서의 기능 보다 쓰레기통이나 개인용 텃밭으로 변한지 오래지만 아직까지 개선되지 못하고 그대로 방치되고 있어서 안타깝다. 인구에 비례해 꽃을 심는 건지 아니면 동 자체에서 관심이 없는 건지 의문스럽다”며 개선을 요구했다.

광양시 관계자는 “꽃 식재는 시 자체적인 사업이 있는 반면에 읍·면·동별 자체적으로 하는 사업도 많다. 꽃 물량을 요구하는 대로 공급할 수 있지만 자체적으로 하기 때문에 읍·면·동 마다 관심이 있고 없고의 차이점은 있을 수 있다. 앞으로 관리가 허술한 지역에 대해서는 시에서 직접 조성하는 방향으로 유도하겠으며 관리하도록 조치하겠다”고 말했다.

광양시의 도시경관 개선사업이 특정 시기에만 이뤄질 것이 아니라 연중 지속될 수 있도록 세심한 관심과 관리가 필요해 보인다.

조찬현 기자  -

<저작권자 © 광양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