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물도 사람처럼 사랑을 먹고 자란답니다”

언제부터인가 애완견 키우는 사람이 부쩍 늘더니 지금은 사회적인 문화형태로 자리를 잡았다. 하지만 애완견이라는 이름 대신 반려동물이라고 불러야 바른 표현이다. 반려(伴旅) 동물이란 말 그대로 ‘삶을 함께 나누고 동행 한다'는 뜻이다. 아직 애완견을 한 번도 키워보지 못한 사람들에게는 다소 생소하게 들리겠지만 함께 생활하는 사람들은 그 의미를 충분히 이해하고 있을 것이다.
이제 동물은 자폐증 환자나 정서 장애자인 치료까지 톡톡히 해 내고 있다. 하지만 반려동물을 키우는 사람이 늘어남과 동시에 동물을 학대하는 사람도 늘어나고 있어 사회적인 문제가 되고 있다. 알고 보면 동물도 사람과 똑같은 감정을 가지고 있는 생명체라 소중하기는 마찬가지인데 그렇게 생각하지 않고 물건 취급하는 것이다. 하지만 사람에게 인권이 있듯이 동물에게도 동물권이 있다는 사실을 알아야 한다. 아니, 2013년부터는 동물을 학대하는 사람은 형사처벌까지 받을 수 있기 때문에 조심해야한다.

동물을 키우면 가정이 화목해진다
현재 중마동에서 중마동물병원을 운영하고 있는 수의사 정유석 원장은 반려동물들에게 없어서는 안 될 귀중한 존재다. 인근 순천에서도 찾아 올 정도로 알아주는 수의사다.
축산과를 졸업하고 서울에서 4년간 동물을 치료하며 다양한 경력도 쌓았다. 그는 “동물이나 사람이나 사랑을 먹고 사는 게 틀림없는데도 사람들은 쉽게 동물을 학대하곤 한다. 그럴 때는 정말 가슴이 아프다."고 한다. 더 큰 문제는 이런 동물 학대가 결국 사람에게까지 옮아 갈 수 있다는 사실이다. 정 원장이 처음부터 이곳 광양에 터를 잡은 것은 아니다. 현재 이곳 중마동 동물병원은 대학교 때 선배가 운영 해 왔는데 개인 사정이 생겨 정 원장이 인수해 운영 하게 됐다. “사실 처음 서울에서 수의사 생활을 4년간 하게 되었는데, 너무 바빠 기본적인 생활을 할 수가 없었다. 그래서 이곳 지방을 택하게 됐는데, 가족과 함께 보내는 시간도 많아져 만족하는 편"이라고 한다.
사람들은 수의사를 쉽게 생각하는 경향이 있는데, 일반 병원과 똑같이 진료를 하고 약을 조제한다. 혈액검사, 간 기능검사, X레이 촬영, 혈당체크 등 웬만한 진료는 다 하고 있다. 현재 의료장비만 해도 1억이 넘을 정도로 비싼 장비들이다. 물론, 응급 동물이 발생할 때는 새벽에도 진료를 해야 한다. “흔한 상황은 아니지만, 가끔씩 응급 애완견이 발생할 때도 있다. 그 때는 당연히 병원으로 달려와 진료를 해야 한다. 사람이나 동물이나 똑 같이 소중한 생명체이기 때문이다." 간혹 교통사고로 골절상을 당한 동물이 들어올 때면 2시간 가까이 수술을 할 때도 있다고. “요즘은 다양한 동물을 키우는 사람이 많아 꾸준히 공부하지 않으면 힘들다. 특히 생명을 다루는 직업이라 긴장하지 않을 수 없다."고 한다. 중마동에 거주하는 사람 중에는 비단뱀은 물론, 고슴도치와 이구아나를 키우는 사람까지 있다고 한다. 생각하기에 따라서는 반려동물이 사람보다 더 나을 때가 있는 셈이다.
“집에서 반려동물을 키우면 아이들 정서는 물론 가정이 화목해진다. 애완견이 거실에 있을 때는 가족 모두가 함께 모여 장난을 치다보면 그만큼 웃는 시간이 많아지고 그렇게 되면 당연히 가정이 행복하게 마련이다."는게 정원장의 설명이다. 생각보다 보람도 많다고 한다.
“아픈 동물이 회복하는 모습을 보면 그렇게 행복할 수가 없다. 말을 하지 못해 일견 답답할 때도 있지만, 치료의 손길에 자기를 맡긴 채 누워있는 모습을 볼 때면 짠하다는 생각이 들어 더 최선을 다해 치료하게 된다."는 것이다.
그런데 작년 7월부터 기본진료비에 과세를 부과하는 바람에 동물병원들도 경제적인 부담이 크다고 한다. 예방접종은 면세가 되는데 기본진료는 안 된다는 것이다. 그는 “앞으로 반려동물을 키우는 사람이 늘면 늘었지 줄어들지는 않을 것이기 때문에 동물 병원 수의사로써 최고가 되도록 연구하고 노력하겠다."고 한다. 물론, 최고의 예방법은 정성스런 보살핌과 끝없는 사랑 이상은 없다곤 한다.

홍봉기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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