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전거 붐 조성 ‘앞으로’…시민건강증진·친환경 교통수단 역할
장기적이고도 구체적인 계획으로 자전거 도로맵조성 서둘러야

움츠렸던 겨울이 지나고 남도 끝 광양에서는 매화 꽃 소식으로 봄 문이 활짝 열리고 있는 가운데 자전거 폐달을 밟는 사람들도 증가하고 있다.
최근 하루가 다르게 따스한 햇살이 내리 쬐며, 야외활동을 계획하는 사람들이 증가하고 있고 자전거를 이용하는 시민들도 차츰 늘어나고 있다. 자전거 도시 광양을 만들기에 좋은 계절이 시작되고 있다.
자전거는 자동차가 일반화되기 전 우리들 생활에서 꼭 필요한 운송수단이고 교통수단이었다. 하지만, 자동차 보급이 대중화되고 현대인들이 편리성만을 쫓다 보니 자전거 의존도가 매우 낮아진 것은 사실이다. 그렇게 자전거 이용이 차츰 줄어들 때 쯤 자전거의 새로운 제 2막이 시작됐다. 저탄소 녹색성장이 그것이다. 지난 새 정부가 출범하며, 저탄소 녹색성장을 국가 성장 동력으로 삼고 녹색성장에 많은 투자가 이뤄지고 있다.
특히 자전거는 친환경 교통수단으로 우리의 삶을 질적으로 행복하게 만드는 효과적인 대안으로 떠오르며, 복잡한 교통과 주차장 문제, 지구 온난화로 인한 피해를 줄이고 녹색교통, 무공해, 에너지 절약, 건강증진 등을 위한 효과적인 방법이라는 것에 많은 시민들이 공감하고 있다.
광양시도 저탄소 녹색도시를 실현하기 위해 지난 2009년 4월 자전거 정책팀을 신설한 후 지난 2010년 10월 자전거 이용 활성화 계획을 수립하는 등 주요 시책으로 자전거 인프라 확충 및 자전거 이용 활성화 등을 추진해 오고 있다.
현재 광양시는 자전거 이용활성화를 통한 저탄소 녹색성장 도시 구현을 위해 자전거 이용 시민 붐 조성을 유도키로 하고, 자전거 종합지원센터, 자전거 타기 시범학교 운영지원, 각종 행사 개최 및 홍보를 강화해 나가고 있다. 또한 국가자전거도로 인프라 지속 구축과 자전거 이용시설 정비·보완 등으로 지속적인 자전거 인프라 확충에 나서고 있다.
이어 자전거 이용자 안전성 및 편의성 강화를 위해 자전거 이용자 안전 교육 강화, 자전거 교통안전 캠페인 및 홍보활동, 시민 자전거 보험 가입, 자전거도로 지도 제작에 나서고 있다.
특히 광양시는 정부에서 지난 2010년 9월 녹색성장의 일환으로 국가 자전거도로 기본계획을 수립해 전국네트워크 구축사업을 추진하며, 자전거 네트워크 사업에 많은 예산을 투입하고 있다.
이 사업은 국가 전체를 하나의 자전거 인프라 네트워크 망을 구축 하는 사업으로 국비와 시비가 5:5 비중으로 부담하게 되는데 광양시는 2019년까지 총 97억원의 사업비를 지출하게 된다.
그동안 광양읍과 골약동, 태인동 등 11.8km, 45억3000만원이 국가 자전거도로 인프라 구축에 투입됐으며, 앞으로 순천에서 연결되는 광양읍 세풍리에서 중마동, 태인동, 진월면을 거쳐서 경남 하동으로 연결되는 다압면 신원리까지 43.3km가 개설된다. 올해는 23억4400만원을 투입돼 초남리에서 골약동 황곡마을까지 5.1km 공사가 추진된다.
광양시 관계자는 “국가 자전거도로망을 구축하고 그 도로망에 위에 광양읍과 중마동 지역의 생활밀집형 자전거도로를 연결해 자전거를 이용할 수 있도록 하는 전략을 마련하고 있다. 저탄소녹색성장 사회구현의 국가 비전 달성과 지속가능한 자전거 문화정착을 위해 자전거 이용제도 정비, 자전거 인프라 확충 개선, 시민자전거 문화 확산 등 지속적으로 자전거 이용 활성화에 노력할 계획이다”고 말했다.

인프라·제도 개선 필요
이처럼 광양시가 자전거 활성화를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지만, 정작 시민들은 피부에 와 닿지 않는다는 반응도 높게 나타나고 있다.
이는 광양시 자전거 이용자들을 위한 자전거 인프라 구축 보다는 국가에서 진행하고 있는 사업에 집중하고 있기 때문이다. 인근 자자체와 연계 목적으로 구축되는 국가 자전거 인프라 구축 사업은 대부분 시민들의 생활권과는 거리가 먼 시 외각 지역에 구축돼 자전거 인프라 구축에 대한 실제 체감도가 떨어지고 있는 것이다.
실제로 올해 자전거 예산현황은 총 24억4470만원으로 시민 자전거 보험 3000만원과 전국 자전거도로 인프라 구축 23억4000만원을 제외하면 7000여만원 밖에 배정되지 못한 상황이다.
이는 자전거 기반시설을 갖춰 나간다고 해도 실제로는 이용자가 확대되지 못하는 결과로 이어 질 수 있으며, 자전거 인프라가 도심의 생활형 패턴의 인프라가 구축되지 않는다면, 대부분 시민들은 자동차 대신의 교통수단으로 자전거를 쉽게 이용하지 못할 것이다.
또한 대중교통과 연계할 수 있는 시설 확대와 자전거 주차, 대여, 수리, 정보 등을 제공할 수 있는 토탈서비스 구축과 안전시설, 등 자전거 인프라 구축이 현실화되고 보다 체계적으로 이뤄져야 할 것이다.
한편 자전거에 대한 시민들의 의식도 개선이 필요해 지고 있다.
현재 자전거는 교통수단보다 레저로 인식하는 경향이 많으며, 자전거통행은 안전하지 못하고 통행환경이 매우 열악해 자전거통행을 할 수 없다는 인식이 쌓이면서, 단거리 교통수단으로써 자전거 통행을 활성화시키기 못하고 있다.
이는 자전거 문화에 대한 의식이 변화하지 않는 한 개선되기 힘들어 무엇 보다 자전거 문화에 대한 의식 변화가 자전거 이용문화 확산의 첫걸음이라고 할 수 있겠다.
특히 출퇴근 시간 자동차로 출퇴근하는 사람들이 자전거로 출퇴근하는 자출족들을 위해 양보하는 의식과 자전거가 행인들에게 양보하는 습관이 부족한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자전거 이용문화 확산을 뒷받침하기 위해서는 자전거도 교통수단의 하나임을 자전거통행자는 물론이고 다른 수단을 이용하는 통행자도 함께 인식될 수 있는 문화가 정착돼 나가야 할 것이다.
또한 자전거를 바르고 안전하게 타는 방법, 자전거를 탈 때 알아야 할 교통표지판, 자전거를 탈 때 위험한 행동과 상황, 자전거관리 등 자전거 교육 매뉴얼이 전 시민들이 숙지할 수 있도록 자전거 교육이 이뤄져야 한다.
21세기 기후변화와 환경오염, 에너지 고갈, 교통 체증 등의 문제를 해결하고 저탄소 녹색성장을 위해 정부가 다양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는 가운데 자전거 이용이 주목받고 있어 녹색성장을 위한 지자체와 기업, 시민들의 자발적인 역할이 중요해 지고 있다.
광양시도 생태도시로 탈바꿈되기 위해서는 자전거 이용이 활성화될 수 있는 문화 확산과 자전거 교통수단 활용 등 자전거 타기가 범 시민운동으로 전개돼야 할 것이다.

전국 자전거 인프라 구축 연결선

이지성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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