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생 한길만 묵묵히 걸어간다는 게 결코 쉬운 일은 아니다. 확고한 인생철학이 정립되지 않으면 불가능한 일이다. 그런데 그런 인생을 살아온 사람 있는데, 김수진 안전문화원장이 그 주인공이다. 그는 현재 안전문화원장으로 활동하며 안전지킴이에 남은여생을 모두 쏟아 붓고 있는 중이다. 물론, 처음부터 안전지킴이 전도사로 나선 것은 아니다 “포항제철소에서 환경안전과장으로 근무를 했는데, 그 때 경험이 지금의 나를 만들었다."고 한다.

행정부 차장은 물론 안전과 관계된 모든 부서를 다 거쳤을 정도로 안전분야에는 뼈가 굵은 이력을 가지고 있다. 그리고 광양제철소가 착공되면서 비상계획과로 발령을 받아 오게 됐는데, 그 당시

비상계획과는 공사장 출입업무, 을지연습, 경비와 소방 등 전방위적인 업무를 총괄해서 맡았다고 한다. 그런 시간을 어림잡아 계산해도 20여년간 오로지 안전전도사로 활동해 오고 있었던 셈이다. 그 뿐 아니다. 그 바쁜 와중에도 여기저기 언론매체에 글을 기고하기도 했는데 , 그 글을 묶어 “죄 없는 자가 먼저 돌로 치라"는 책을 출판하기도 했다.

“책은 내가 그동안 경험하고 목격했던 일과 또 개선할 문제들을 주로 발표한 것을 묶었다." 그리고 정년퇴직을 하고 몇 곳의 대표이사를 거쳐 안전문화원장으로 활동하게 됐는데, 가장먼저 강의요청을 받게 된 곳은 제철소 제선부라고 한다. “제선부 16개 부서를 시작으로 강의했는데 당해 년인 1996년에만 모두 7200명이 내 강의를 들었다." 자칫 딱딱할 수 있는 그의 강의가 왜 인기가 있는가에 대해서는 다 이유가 있었다.

인터뷰를 하는 내내 정말 막힘없는 말솜씨에 정확한 숫자개념까지, 누구든지 몰두할 수밖에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 아닌 게 아니라, 인터뷰 도중에도 그는 각종 자료 제시는 물론, 알아듣기 쉽게 또박또박 설명하는 모습이 역시 명강사라는 생각을 스스로 하게 만들었다. 그리고 사회적인 경험과 풍부한 학식까지 더해져 당연히 그의 강의가 재미있을 것이라는 생각이 들 수밖에 없었다.

가장 기억에 남았던 강의에 대해 물었더니, 제주도 서귀포 여고와 대구광역시청공무원들을 강의할 때가 가장 인상 깊었단다. “서귀포 여고에서 강의할 때, 한 여학생이 글로벌과 금융파산에 대한 질문을 했는데 내 자신도 상당히 놀랐던 기억이 난다. 금융은 고객들의 돈으로 운용되는 공공기관임에도 불구하고 마치 자기 개인 돈처럼 함부로 쓰다 보니 그 큰 은행들이 파산을 할 수밖에 없었다."고 말해 주었다고 한다. 결국 넓은 의미로 보면 이것도 다 안전과 관계된 문제라는 것이다. 그렇다고 기업체만 강의를 나가는 것은 아니다.

교회를 상대로 강의도 많이 하는 편이다. 거기에는 나름의 이유가 있었다. “세상에, 내가 존경했던 목사님 두 분이 교통사고 당한 것에 충격을 받고 본적으로 크리스찬의 교통문화와 안전에 대해 강의를 시작하게 됐다." 는 것이다. 그 자신도 현재 순천 세광교회 장로로 시무하고 있다. 하지만 요즘은 강의 범위가 넓어지고 있는데, 글로벌과 시민의식은 물론 인간관계와 인성 등의 강의까지 영역을 넓히고 있는 중이라고 한다.

“요즘은 초등학교 학생까지 안전교육 강의를 하고 있다. 어렸을 때부터 안전에 대해 익혀두면 어른이 돼서도 안전을 생활화 할 수 있을 것이라는 희망을 믿기 때문에 그렇게 하고 있다."는 것이다. 물론 그들을 이해시키는 게 쉬운 일은 아니지만 어린이 눈높이에 맞도록 각종 시청각 자료를 준비한다고 한다. 퇴직을 하고 나서도 한 순간도 쉬지 않고 안전 강의를 해온 셈이다. 또한 퇴직과 더불어 (주)우주테크 대표이사를 시작으로 (주)동인 대표이사까지 역임했을 정도로 부지런한 삶을 살아왔다.

이런 열정 덕분에 다양한 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통일교육유공 통일부장관상과 안보교육유공국무총리표창까지 수상한 이력을 가지고 있다. 그는 지금도 안전의 달인, 전천후 안전 전도사라는 별명답게 안전지킴이로써 동분서주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다. 그러잖아도 이달 3월9일 금요일에는 또 태인동에 소재한 대신메탈라이징(대표 박영서)에 강의가 잡혀 있다고 한다. "내가 바라는 것이 있다면, 내가 있으므로 해서 이 세상이 더 좋아졌음을 보는 일이다." 아브라함 링컨의 이 말을 좋아한다는 김수진 원장은 천상 하늘이 낸 안전전도사라는 생각을 더욱 굳히게 만들었다.

홍봉기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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