억압된 규제 보다 건전한 성장 발판 마련돼야

최근 심각한 사회적 문제로 대두되고 있는 학교폭력의 예방과 근절을 위해 청소년 안전망이 강화되고 있지만, 청소년들은 과중한 학업 스트레스와 엄격한 사회적 규제의 테두리 안에 억눌려 있는 경우가 많아 학교폭력 안전망뿐만 아니라 청소년들의 일탈 행동과 방황을 예방할 수 있는 탈출구 마련도 함께 이뤄져야 할 것으로 보인다.
최근 정부의 학교폭력근절 종합대책 이후 전남도와 광양시에서도 학교폭력대책협의회를 신설, 운영하고 피해자 상담 및 예방 캠페인, 인터넷 중독 예방 프로그램 운영 등을 강화해 나가고 있다.
하지만 이는 청소년들을 단순히 규제안에서 통제하려는 어른들의 임시책에 불과해 청소년들이 건강하게 성장할 수 있는 해결책이 모색돼야 할 것이다.
특히 탈출구 하나 없이 억압에 치우친 대안으로는 방황하는 청소년들을 더욱 음지로 내몰을 수 있다. 각종 청소년 범죄로 이어질 수있는 도화선이 되지 않고 다른 유혹에 빠지지 않도록 건전한 청소년 성장을 위한 시스템 마련이 필요해 보인다.
또한 사춘기에 접어들면서 부모와의 거리가 차츰 멀어지고, 또래 친구들과 특별히 밀접한 관계를 형성하면서 부모보다는 친구들 간 많은 교감을 하게 되는데 이때 부모의 관심과 함께 아이들 간 건전하게 소통하고 교류할 수 있는 공간이 마련돼야 건전한 청소년기를 보낼 수 있을 것이다.
광영동의 한 청소년은 “청소년기 건전하게 즐길 수 있는 놀이문화가 드물다 보니 폭력성과 선정적인 내용의 미디어를 쉽게 접하게 되는데 이런 것을 규제해 청소년들을 가둬두는 것만이 능사가 아닌 것 같다. 억눌린 스트레스를 발산하고 아이들 간 소통할 수 있는 공간이 마련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어 “학교 폭력의 경우 집단적인 대중 심리도 있지만 자신이 다른 아이들 보다 우월하다는 정당성 때문에도 빈번이 발생해 서로 이해하고 소통할 수 있는 공간이 마련된다면, 서로간의 인격과 개성을 인정하게 돼 학교 폭력이 줄어 들 것 같다”고 덧붙였다.
한편 최근 관내에서는 지역 청소년들의 끼와 열정을 발산할 수 있는 광양청소년페스티벌이 열려 세대 간 격차를 줄이고 청소년들 간 만남과 교류를 통해 또래들 간 화합할 수 있는 행사가 개최돼 주목받은 바 있다.
이날 행사를 관람한 한 시민은 “청소년들이 건전한 놀이문화 공간을 쉽게 찾아 볼 수 없는데 이렇게 청소년들의 끼와 열정을 발산할 수 있는 장이 마련돼 지역의 청소년들의 어두운 음지로 발을 들여 놓지 않고 방황과 일탈을 줄일 수 있는 계기가 마련된 것 같다. 이런 행사들이 학교에 도입돼 아이들의 새로운 놀이 문화 공간으로 정착된다면, 건전한 학교와 청소년들을 바르게 성장시킬 수 있는 대안이 되지 않을까 생각된다”고 말했다.

이지성 기자  -

<저작권자 © 광양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