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상록 늘푸른치과원장

경기가 어렵고 국내외적으로 어려운 일들이 산적해 있지만, 건강에 대한 관심은 예나 지금이나 중요한 순위로 꼽힙니다. 특히 요즘에는 정부 시책과 맞물려 예방과 정기검진에 대한 인식이 향상되어 진료실에서 이에 대한 문의를 자주 받게됩니다. 역시나 부모의 첫 번째 관심은 자녀의 건강인 관계로 저에게 물어오는 주된 질문중의 하나는 ‘유치관리는 소홀히 해서 충치가 많이 생겼지만, 영구치는 어떻게 하면 잘 관리할 수 있을까요?’입니다. 그래서 충치예방 방법 중 유일하게 몇 년 전부터 보험진료항목으로 편입된 치아홈메우기(씰란트)에 대해 자세히 알아보고자 합니다.
6세구치란 만 6세에 나오는 영구치란 의미로 영구치 중 가장 먼저 나옵니다. 6세구치는 씹는 힘을 발휘하는데 있어 가장 핵심이 되는 치아인데, 이것이 없으면 씹는 효율이 60%까지 감소될 수 있다하니, 중요하다 할 수 있겠죠? 6세구치는 또 입안에서 올바른 맞물림(교합)을 이루는데 필수적인 치아인데, 구강 내 영구치중 제일 먼저 나와 중요한 위치를 선점함으로써 정상적인 턱관계와 교합관계를 이룰 수 있게 합니다. 이렇게 중요한 치아를 보호하기 위해 해줄 수 있는 쉽고 효과적인 방법이 바로 홈메우기입니다.
치아 홈메우기는 충치가 생기기 쉽고, 칫솔이 잘 닿지 않는 어금니 씹는 면의 좁은 골짜기 부분에 플라스틱 계통의 특수 재료로 그 부분을 메워 세균이나 음식물의 찌꺼기가 끼지 못하게 하여 충치를 예방하게 합니다. 충치의 약 절반정도는 어금니의 씹는 면에 발생하는데, 이 씹는 면에는 좁은 골짜기 같은 좁고 깊은 틈새와 작은 구멍(열구와 소와)들이 있습니다. 여기에는 플라그와 음식물이 잘 끼지만, 칫솔로도 그 부분이 닿지 않아 양치질 후에도 잘 닦이지 않기 때문에 이 부분이 충치가 생길 확률이 높아지는데, 치아 홈메우기 치료를 받으면 충치의 절반 정도는 예방을 할 수가 있다.
어떤 부모님들은 치아 홈메우기 치료를 받으면 충치가 생기지 않는 걸로 오해를 하시는 분들도 계시는데, 씹는 면(교합면)에 생기는 충치는 대부분 예방이 가능하지만 치아 뿌리 쪽이나 치아와 치아가 맞닿은 면(인접면)에 생기는 충치는 예방할 수 없다. 그리고 혹, 씰란트가 탈락할 수도 있는데, 그러면 다시 도포해 주어야 하기도 합니다.
2009년 말부터 치아 홈메우기 치료가 일부 치아에 보험 적용되기 시작했습니다. 보험 적용 대상을 보면 만 6세이상 14세 이하로 되어 있습니다. 혹시 가족 중에 이를 한창 갈고있는(교환중인) 어린이나 청소년이 있다면, 치과 정기 검진할 때 한번씩 확인해보는 것이 어떨까요? 치아 홈메우기 치료는 어금니에 발생하는 충치의 예방에 확실한 효과가 있어서, 치료를 받은 치아는 받지 않은 치아보다 충치에 걸릴 확률이 훨씬 적습니다. 이 치료는 치료시 마취를 할 필요도 없고, 아프지 않으며, 시간도 많이 걸리지 않고, 이미 외국에서는 널리 사용되어지고 있는 치료이기 때문에 꼭 권하고 싶은 충치 예방법이다.
이 지면을 통해 다시 한번 구강질환을 예방하는 방법을 정리해보겠습니다. 가장 중요한 건은 건강한 식단입니다. 이때 식이섬유가 풍부한 신선한 식품을 충분히 씹어야합니다. 그러나 이로서 충분치 않을 때에는 부가적으로 잇솔질을 해야하는데, 나이와 구강상태에 따라 위생용품의 선택과 방법은 달라져야합니다. 이렇게 노력했음에도 불구하고 부족할 수 있는데, 여기에 도움을 줄 수 있는 예방치료중의 하나가 치아홈메우기입니다. 아무쪼록 건강과 예방에 도움이 되었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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