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래수 광양시 세정과장

과거 김동인의 소설 감자는 지독한 가난과 남존여비사상이라는 두 가지 사슬에 묶여 신음하는 여인네들의 삶을 그려냈다. 그리고 얼마 전 공지영 작가의 소설 도가니는 영화로 제작되어 한국사회의 문제점을 적나라하게 파헤쳤다.
소설이 이처럼 그 시대의 사회적 정서와 그 시대를 살아가는 사람들의 생활상을 대변해주듯 지방행정 또한 각종 시책이나 제도의 변천사를 들여다보면 당시 사회의 변화상을 고스란히 담고 있음을 알 수 있다.
한 예로 지방세 납부방법을 살펴보자. 1969년 공공요금의 은행납부제가 선을 보인 후 1975년에 지방세 은행 수납제도가, 1985년에는 지방세 은행지로 제도가 도입됐다. 보편화된 수납방법을 지방세정에 접목한 것이다.
그렇다면 과연 작년까지 사용했던 OCR고지서의 역사는 얼마나 될까? 지방세 수납 전산화에 목적을 두었던 OCR고지서는 불과 11년 전인 1995년부터 부분적으로 시행됐다. 적용은 취·등록세를 비롯한 신고납부 세목이었다.
지방세 납부는 이후 1997년에 자동이체 납부제도가 도입된 데 이어 2000년 금융기관의 인터넷 납부제와 2002년 무인 공과금 수납기, 2007년 위택스 납부서비스가 접목되면서 더욱 편리해졌다.
최근 들어 지방세정은 또 한 번의 큰 변화의 바람을 맞았다. 한마디로 종이 없는 녹색세정, 지방세 부과에서 수납까지 IT기술을 접목한 저비용·고효율 행정의 전자세정으로 탈바꿈하고 있다면 이해가 빠르지 않을까 싶다.
그 변화의 중심이 바로 과거 성장 위주에서 탈피하여 환경보전, 즉 저탄소 녹색성장에 기반을 둔 정부의 정책기조와 스마트폰 도입 후 불과 2년 만에 스마트폰 가입자 2천만 명 시대를 연 정보화 사회다.
스마트폰이 대세를 이루는 정보화시대는 지방세 납부방법을 가히 획기적으로 바꾸어 놓았다. 그 대표적인 변화로 지난해 3월부터 12월까지 OCR고지서에 의한 납부와 전자납부를 병행하는 시험운영을 거친 후 올해 1월부터 전국적으로 본격 시행된 지방세 온라인납세서비스를 꼽을 수 있다.
과거에는 OCR고지서가 있어야만 지방세를 납부할 수 있었다. 하지만 이제는 지방세 고지서를 지참하지 않아도 된다. 가까운 은행에 가서 현금입출금기(CD기나 ATM기)에 본인의 신용카드를 넣으면 납부하지 못한 지방세를 조회하여 신용카드로 편리하게 결제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동안 지방세 납부의 걸림돌이었던 지역 제한도 사라졌다. 은행 운영시간에 맞춰야 했던 시간 제약도, 몇몇 신용카드에 국한됐던 카드 제한도 없어졌다. 다시 말해 전국 모든 자치단체의 지방세를 전국 모든 은행에서, 국내 모든 신용카드를 이용해 실시간으로 납부할 수 있게 됐다.
신용카드 인터넷 납부도 훨씬 편해졌다. 종전 여러 가지를 입력해야 했던 복잡한 절차를 간소화 했다. 신용카드 납부 시 수수료는 없다. 다만, 은행의 CD/ATM기에서 납부할 경우 다른 회사카드를 사용할 때(CD/ATM기를 설치한 은행에서 발급한 카드 외의 신용카드)는 기기사용료로 900원을 부담해야 한다.
이밖에 굳이 은행에 가지 않고서도 광양시 지방세 ARS (080-797-8300)를 이용하거나 자동이체, 가상계좌로의 이체, 인터넷 위택스와 은행 인터넷뱅킹을 이용해 납부할 수 있다. 또한 10만원 미만의 소액 지방세는 본인의 휴대폰 결제도 가능하다.
지방세, 이젠 망설이지 말고 정보화시대가 낳은 온라인납세서비스로 편리하게 납부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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