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년식 광양상공회의소 사무국장

훌륭한 경영자는 매사에 자기감정을 얼마나 잘 다스리냐에 달려 있다.
감정은 양날 달린 검과 같아서 어떻게 사용하는가에 따라 득과 실이 될 수도 있다.
특히 함부로 감정을 폭발하지 않고 인내하는 것이야말로 경영자의 덕목 중에 최고라 할 수 있다.
옛말에 乍怒勿責(사노물책) 乍喜勿諾 (사희물락)이라는 말이 있다. 잠깐의 분노로 남을 꾸짖지 말고 금방 기쁘다고 덜컥 대답하지 말라는 뜻인데, 모름지기 경영자들이라면 한 번쯤 깊이 새겨둠직한 말이지 싶다. 또한 모두가 알고 있는 고사성어 중에 대기만성(大器晩成)이 있다. 큰 인물은 큰 그릇에 작은 인물은 작은 그릇에 비유한 말이다.
이는 인재 즉 대재(大才)는 큰 역량을 가진 인물이라 하여 그리 쉽게 다듬어 지는 것이 아닐뿐더러 꾸준한 수양과 노력이 뒤따라 백 사람 중에 한 사람이나 태어날까 말까하는 것처럼 오랜 시간을 걸쳐 이루어지는 것을 의미하는 말이다.
삼국지에 의하면 위나라 최 담이란 사람의 종제(從弟)인 최 림이라는 형제가 있었다. 그런데 최 림은 처음에는 몸집이 그렇게 약하고 왜소하여 비범해 보이지 않았다 그러나 종형인 최 담은 그의 동생인 최 림의 재능을 미리 간파하고 대기만성이란 철학을 바탕으로 긴 시간을 두고 가르쳐온 결과 동생 최 림을 끝내 당대 최고의 왕 천자(千子)를 보필하는 큰 인물로 키워 냈다는 것이다.
그렇듯이 큰 솥에 밥은 쉽게 끓지 않고 로마가 하루아침에 이루어지지 않았듯이 세계의 불가사의(不可思議)한 역사적 사상이나 유물유적들이 모두 쉽게 이루어진 것이 아니다. 또한 큰 인물은 열정어린 노력의 소산이며 큰 재능은 끊임 없는 수련의 결과라고 할 수 있듯이 유명한 에디슨이란 천재 역시도 99%의 땀과 1%의 영감(靈感)으로 이루어진다고 했다.
이와 같이 자기 경영이 성공에 이르기까지는 선천적인 지능도 있어야 하지만 절대적인 노력과 인내가 따라야 한다는 것이다. 더불어 용기와 힘 역시도 성공의 열쇠가 아닐 수 없다.
여기서 힘의 그릇이 네 가지가 있는데 첫째 건강을 의미하는 기력(氣力)이 있다.
기력이 떨어지게 되면 통솔하는 데 많은 어려움이 발생한다. 그래서 경영자들은 육체적인 건강에 많은 신경을 쓸 수밖에 없다.
다음은 지식과 기술로 이루어지는 지기(知器)라는 그릇이 필요하다. 지기는 단순한 지식을 넘어 끊임없이 배우고자하는 열정을 말하는 데 바로 學而時習之의 정신이 그렇다. 요즘 시대는 한 순간도 배움을 게을리 해서는 경영자로 행사하기가 어려운 시대다. 또 한 가지는 인간이 이성을 갖고 무한한 능력과 창조를 일구어 낼 수 있는 재기(才器)가 필요하다.
재기를 갖추기 위해서는 부단한 자기 노력이 있어야 한다. 마지막으로 덕이라는 그릇이 있는데 이것을 가리켜 영기(靈器)라고도 했다. 때때로 탁월한 영감은 새로운 사업의 길을 찾아 가도록 하는 내비게이션과 같은 역할을 한다.
이와 같이 자기와의 싸움에서 이길 수 있으려면 자기를 구성하고 있는 여러 가지 요소들을 내 것으로 고루 고루 성장 발전 시켜야 가능하다는 것을 알 수 있다. 특히 요즘처럼 사회가 다변화 될수록 통섭(通攝)에 능통한 경영자를 필요로 한다.
무슨 일이든 그렇겠지만 결국은 수신제가(修身齊家)에서 시작하는 법이다. 자신을 바르게 닦고 자신의 감정을 제대로 다스릴 줄 아는 사람이 결국 남도 다스릴 수 있게 된다는 말이다.

김태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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