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 수 진 policeinews 논설위원

박태준회장이 포스코의 두 번째 제철소를 광양으로 택한 것은 남다른 호남사랑, 광양사랑의 정신이 뚜렷했음을 객관적으로 나타낸 좋은 증좌이다. 1980년대 초의 광양군 군세는 인구 5만에 불과한 전남 22개 시 군 중 재정자립도 면에서 끝에서 세 번째로 열악한 형편이었다.
그런 광양에 제철소를 지으면서 직원들 자녀들의 교육환경개선을 위해 유, 초, 중, 고교의 시설을 한국 최고수준으로 지어 주는 과정에서, 심지어 학교단지 진입로 가로수 하나까지 동경대 캠퍼스의 마로니에가 좋더라고 마로니에를 식수케 할 정도로 세심한 배려를 했고, 광양제철초교의 천체우주교육관 건립은 그 당시로선 획기적인 일이였다.
시설은 물론 우수한 교사들을 전국에서 찾아 영입해서 그 교육 내용을 충실케 해주었고 특히 전인교육을 위해서는 누구도 넘보지 못할 정도의 열정인 가운데 컴퓨터교육, 한자교육은 물론 한국의 국악 분야에까지 광범위한 교육을 실시케 했다.
한편 한국사회가 안고 있는 5대 사회교육과제로 1)만성적인 지역감정타파 2)환경파괴금지 3)남아선호사상 퇴치 4)안전불감증 타파 5)그릇된 장묘문화 개선 등을 포스코교육재단의 모든 학교에서 진솔하게 가르쳤고, 지역 주민 자녀들도 함께 좋은 환경에서 공부할 수 있게, 비 직원 자녀들의 입학인원도 확대시켜 나가도록 세심한 배려를 했다.
특히 직원가족들과 지역주민들의 문화생활 충족을 위해 건설초기부터, 포항의 효자음악당의 관중석 888석보다 300석이나 많은 1188석의 백운 아트홀을 건립해서 지역주민들에게도 개방했고, 전남 드레곤즈 구단을 만들어서 스포츠관람을 통한 여가선용 기회도 제공했다.
또한 축구 꿈나무들을 체계적으로 키우기 위해서 초교아동들을 위한 포스코회장기 타기 축구대회를 만들어 초교아동들에서부터 선수를 발굴해 냈고, 광양제철중학교와 광양제철고등학교에 축구부를 두고 한국 축구의 동량들을 길러내는데 박차를 가한 결과 기성용선수 같은 보물도 발굴하게 했고, 지역경제 활성화라는 큰 틀에서 승주컨트리 클럽을 포스코자회사로 세워 주민들 일자리 창출에도 큰 도움을 주었다.
광양제철소 건설 초부터 박태준회장이 아무리 바빠도 월1회 주재하는 건설회의에 참석했던 필자로서 두고두고 박 회장께서 지역사랑을 실천하는 섬세한 분임을 잊을 수 없는 감동스토리가 있다.
광양제철소 1기 건설 막바지의 어느 달 건설회의 석상에서 박 회장이 레미콘 상황을 보고 받는 과정에서 “황재광설계부장 중원레미콘 문제 어떻게 생각해?” 라 질문하자, “중원레미콘의 저가 응찰 결과라 해결 방법을 찾고 있지만 쉽지 않습니다.”라고 답변하자, 박태준 회장의 질책이 떨어졌다. “나로선 중원레미콘이라는 지역 중소업체가 다만 일 좀 해보겠다는 생각 뿐 입찰업무의 미숙으로 광양제철소 건설에 참여했다 망했다는 소리를 들어선 안 된다고 생각해, 대책을 강구해봐!” 라고 지시했다.
이 지시에 따라 당시 1기 건설에 레미콘공급사로 선정됐던 대형레미콘 회사인 동양레미콘과 쌍용레미콘은 포스코 설계금액의 90%이상으로 응찰, 동양레레미콘과 쌍용레미콘은 공급하면 할수록 좋았으나,
입찰 경험이 부족했던 지역 중소기업인 중원레미콘은 70% 이하로 응찰, 레미콘을 공급하면 할수록 손해를 보던 안타까운 사정을, 중원레미콘에 대해 계약규정 상의 위약금을 물린 후, 대형레미콘 2사 평균가격으로 조정 후 재계약을 해서 중원레미콘의 어려운 사정을 해결 해준 것은 박태준회장이 얼마나 지역중소회사를 사랑하는 마음이 컸는가? 를 알 수 있는 모범적 사례라 생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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