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쁠 미(媚)

얼굴이 자본인 시대가 됐다. 너도나도 성형을 하고 싶어 안달하는 세상에 살고 있다. 자연미인보다도 인공미인이 더 많은 시대다. 간혹 여자는 마음이 예뻐야 한다고 하지만 이 말은 못생긴 여자를 두 번 죽이는 말이다. 예쁘다는 기준이야 시대마다 조금씩 다르겠지만 하여튼 예쁜 여자는 그 만큼 유리한 프리미엄을 가지고 태어나는 셈이다.

미인을 좋아하는 데는 시대가 따로 없었나 보다. 오죽하면 미인계라는 전술전락까지 있었겠는가. 특히 허풍이 세기로 유명한 중국 사람들의 말에 의하면, 양귀비가 지나가면 모든 꽃들이 고개를 숙이고, 서시가 지나가면 기러기들이 땅에 떨어져 죽는대나 어쩐대나. 예쁜 서시 얼굴 한 번 볼라다가 땅에 추락하기 때문이란다.

그 중에 눈썹은 여자의 미를 은근히 좌우하는 역할을 하기 때문에 여자들은 특히 눈썹에 많은 신경을 쓴다. 그래서 예쁠 미(媚) 자는 계집 녀(女)에 눈 썹 미(眉)자를 썼던 것이다. 그리고 아첨할 미(媚)로도 쓰이는데, 아닌 게 아니라 아첨(阿諂)이란 상대방의 비위를 거스리지 않기 위해 예쁘게 꾸미는 것을 말한다. 하지만 몸짱도 얼짱도 세월이 가면 다 말짱이요 끝짱이다. 그런 뜻에서 보면 역시 심짱이 최고다. 그러나 남자들은 그 사실을 너무 늦게서야 깨닫게 되 는 게 문제다.

홍봉기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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