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은 기다림의 미학이 빚어내는 시간 예술

좋은 사진은 카메라의 심도(深度) 조절에 의해 좌우되는 것이 아니라 마음의 심도에 의해 좌우된다는 말이 있다. 사진은 카메라가 찍는 것이 아니라 사물을 바라보는 작가의 의식에 의해 찍히는 셈이다.
하지만 대부분 사람들은 사진을 찍으려고만 하지, 사진을 통해 의미를 보여주려고 하지 않는다. 그런 의미에서 말을 걸지 않는 사진은 이미 사진으로서 가치를 상실한 것이나 다름이 없다. 그런 의미에서 볼 때 한 장의 사진은 수 천 권의 책보다 가치가 크다고 볼 수 있다. 그동안 사진으로 광양의 위상을 널리 알려온 제암(帝巖) 백억선 사진작가를 만났다. 그는 지난 달 28일까지 동광양 새마을금고에서 조우(鳥遇) 즉 새와 만남전을 전시하기도 했다.
“내가 사진을 처음 접하게 된 것은 군대시절부터인데 제대 후 포항제철소에 근무하면서 본격적으로 사진 세계에 빠지게 됐다. 그리고 우연히 포항시내에 있는 다방에 들렀다가 사진전시회를 보고 감동을 받아 사진 동호회를 조직하면서 지금까지 사진을 찍어 왔는데 벌써 30여년이 다 됐다." 그는 뚜렷한 테마를 정하지 않고 상황에 따라 다양한 모습의 사진을 찍는다. 이번에 특별히 새를 주제로 테마 전을 기획하게 된 것은 나름대로 이유가 있다.
“보증을 잘못 서는 바람에 마음고생이 심했다. 그 때부터 무조건 밖으로 나가 사진에 몰두하게 됐는데, 거짓말처럼 건강도 회복되고 이런저런 고민에서 해방되는 것을 느꼈다. 그리고 새처럼 자유롭게 비상하자는 의미에서 집중적으로 새를 카메라에 담게 됐는데 이렇게 전시회까지 열게 돼 정말 기쁘다.”며 행복한 모습을 보였다. 특히 새의 역동적인 모습과 화려하고 아름다운 날갯짓을 보노라면 마치 혼과 카메라가 일심동체가 되는 것을 느낀다고 한다. “앞으로도 건강에 이상이 없는 한은 계속 좋은 사진을 통해 세상과 소통하고 또 자연과 소통하는 데 매진하겠다. 한 장의 좋은 사진을 찍기 위해서는 정말 많은 기다림이 필요하다. 물론 사진을 빛의 예술이라고 하지만 한편은 기다림의 예술이기도 하다. 그렇게 기다려서 얻게 되는 좋은 작품을 시민들과 함께 나누도록 하겠다"
백억선 작가는 광양은 물론 전남에서도 이미 알아주는 작가로 유명하다. 그는 한국사진작가협회 광양지부장을 지낸 것은 물론, 전라남도 사진 초대작가며 현재는 한국사진작가협회 객원기자로 활동하고 있다.
또한 성암산업에서 이사로 근무했으며 퇴임 후에는 자문역할을 맡고 있다. 그리고 얼마 전 중마동에서 오픈한 보리스튜디오(최영권 대표) 스냅실장으로 왕성한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당신은 두루미처럼 목숨 걸고 날아 봤는가? 두루미는 우아한 자태가 일품이다. 학(鶴)이라고도 불리지만 역시 두루미라는 우리말이 정겹다. 뚜루뚜루 운다고 해서 두루미라고 불렀다고도 하고 또 두루두루 돌아 겨울마다 찾아 오기 때문에 두루미라 불렀다고도 한다. 개발과 환경오염으로 인한 서식지 파괴와 밀렵으로 개체수가 급감하는 바람에 멸종위기에 내몰리고 있지만, 두루미 보호를 위해 모든 나라가 팔을 걷어 부치고 나섰다. 그러나 개체수가 워낙 적어 여전히 초특급 보호가 필요한 상태다. 두루미는 현재 천연기념물 제202호로 지정·보호되고 있다.

고니를 일본 사람들은 백조(白鳥)라고 불렀다. 생물학계에선 이미 백조라는 말을 퇴출시켰으나 차이코프스키의 `백조의 호수`는 아직도 `고니의 호수가 되지 못하고 있다. 사랑을 속삭이는 듯한 고니의 모습이 아름답다.

홍봉기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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