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경제 부진 속 원가절감으로 위기 탈출한다

“세계경제가 불안한 조짐을 보이고 있다. 유럽재정위기는 여전히 세계경제를 불안으로 몰아 넣고 있다. 아마 이런 추세는 올해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글로벌 경기가 침체되면서 광양제철소도 바짝 긴장하면서 돌파구를 찾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현재 마른 수건을 짜는 심정으로 경제불황의 파고를 넘기 위해 고군분투하고 있는 김준식 광양제철소장을 만나 광양제철소 현황에 대해 들어보는 시간을 마련했다.”

Q. 2012년도 철강전망과 경영여건에 대해 말해 달라
2011년 하반기부터 유럽과 미국 등 선진국 발 금융불안으로 인해 세계 경제 불확실성이 크게 증가하였다. 2012년 상반기는 아직 해소되지 않은 유럽 및 미국발 금융위기로 인해 철강수요의 불확실성이 증대되고 세계 경제 부진 장기화로 세계 철강수요가 본격적으로 회복되는데 상당한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예상된다. 생산 측면에서는 인도,터키 등 개도국 설비확장에 따른 생산량 증가세가 가속화 될 것으로 예상되는데, 결국 수요 둔화 속 공급과잉 압력으로 2012년 4분기까지 철강가격 회복은 지연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국내 철강상황 또한 별 다르지 않다. 2011년 자동차 및 조선 등 대표적인 철강 수요산업이 호황을 이루다 하반기 이후 내수 및 수출 동반 둔화의 양상을 보이고 있다. 올해에도 이러한 기조가 이어져 철강수요가 좀처럼 살아나지 못할 것으로 예측된다. 이를 종합해 보면 세계철강경기나 국내철강경기 모두 어려운 실정이라는 사실이다. 올해에는 판매시황 악화, 원료가격 상승 지속 등 이익 감소요인이 발생 할 수 있으나, 광양제철소는 수익성을 유지할 수 있도록 그에 따른 방안과 대책을 강구하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다.

Q.올해 경제전망이 참으로 어두운 것 같다. 광양제철소 차원에서는 이러한 불황을 극복하기 위해 어떤 대책을 세우고 있는가?
원료가격이 지속적으로 상승하고 판매시황은 악화되는 상황에서 이익을 확보하기 위해 가장 절실한 것이 원가절감 노력과 제품경쟁력 확보다. 광양제철소는 어려움을 극복하기 위해 지난해 비상경영체제하에서 다양한 원가절감 활동을 추진해 왔고, 올해도 역시 마른 수건도 다시 짜는 심정으로 극한적인 원가절감 노력을 펼칠 계획이다. 선강군에서는 원가경쟁력을 확보하고, 압연군에서는 제품경쟁력을 확보하는 파라독스 경영(Paradox Management)을 실시할 예정이다. 쇳물생산을 위해 투입되는 연원료 중 저가의 연원료의 비중을 높여 원가를 낮추고, 제조공정의 개선점을 찾아 생산효율을 높이며, 생산되는 제품의 품질부적합을 없애기 위해 노력할 것이다. 또한 주문에서 납기까지 걸리는 Lead-Time을 지속적으로 줄여 고객사의 만족도를 높여 나가는 등 상황대체에 신속성을 보임으로 인해 불황의 파고를 무사히 넘기도록 할 것이다.

Q.글로벌 위기가 포스코의 투자에도 많은 영향을 미치고 있는 듯하다. 광양제철소가 현재 추진 중이거나 올해 계획하고 있는 투자에는 어떤 것들이 있는가?

현재 진행 중이거나, 계획된 투자사업은 원료부두 증강사업과 합성천연가스 신설사업, 그리고 SNNC 증강사업이 있다. 먼저 원료부두 증강사업에 대해 말씀드리면, 광양제철소는 해외에서 철광석 및 석탄 등 다양한 광물자원을 수입하고 있는데, 기존에 보유하고 있는 5개의 부두는 광양제철소 건설기에 계획한 1140만톤 생산체제에 적합한 인프라로써, 현재 광양제철소에서 생산하는 물량(2000만톤) 대비 절대적으로 부족한 상황이다. 또한 장기적으로 2600만톤까지 생산량을 증대할 계획이다. 따라서 2010년부터 6선석 부두 신설사업을 추진하고 있으며, 올해에는 7선석 부두 신설사업도 계획하고 있다. 또한 기존의 3, 4선석의 규모를 키워 35만톤 배가 정박할 수 있도록 증심할 계획이며, 늘어나는 수출물량을 원활히 처리하기 위해 3만톤급 전천후 부두의 신설을 계획하고 있다. 이 사업들은 광양제철소가 세계 최고의 단일제철소로서 경쟁력을 유지하는데 반드시 필요한 사업이다.
두 번째는 합성천연가스(SNG) 공장 신설사업이다. 합성천연가스사업은 저가의 석탄을 분말로 만들어 고온/고압상태에서 가스를 생산하는 것으로 그간 전량 수입에 의존해온 액화천연가스(LNG)를 자체적으로 조달 할 수 있게 되어, 연간 약 2000억 원의 천연가스 수입 대체효과가 발생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 사업의 의미는 그 동안 포스코가 제철보국의 정신으로 국가경제 발전에 이바지 해왔다면, 앞으로는 자원보국으로 나라발전에 이바지 할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 세 번째로 SNNC 증강사업이 있는데, 페로니켈 공장의 설비증강을 통해 현재 3만톤인 생산량을 5만6000톤까지 늘릴 계획이다. 그리고 포스코가 철강사업을 넘어 종합소재기업으로 도약하기 위해 미래에 각광받는 신소재인 탄소사업을 추진하려고 계획하고 있다. 이를 위해 광양제철소 설비확장부지에 탄소밸리 사업을 위한 부지조성을 준비하고 있다.

Q.광양제철소가 지난해 어려운 가운데도 다양한 사회공헌활동을 펼쳐왔다. 지난해 주된 활동내용에 대한 소개와 또 올해 사회공헌활동 계획에는 어떤 것들이 있는가?
광양제철소는 30여 년의 세월을 지역민과 함께 해오면서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다하기 위해 다양한 활동들을 펼쳐 왔다. 지역을 대표할 미래의 인재육성을 위해 인근지역 대학에 발전기금을 기탁하고, 어려운 청소년을 위한 공부방 지원사업 등의 장학사업, 사회복지시설 봉사활동, 인근지역 자매마을의 농어촌 일손 돕기,의료봉사활동, 환경정화활동 등 많은 활동들을 해왔다. 매월 셋째주 토요일을 나눔의 토요일로 정하여 포스코 패밀리 全 직원이 봉사활동을 실시하고 있다. 지난해 광양제철소 직원의 개인평균 봉사시간은 41.3시간이었으며 올해도 인당 42시간 이상의 봉사활동 목표시간을 설정해 놓고 있다. 제도권 금융회사와 거래가 어려운 서민들에게 저리의 이율로 대출을 지원해주는 미소금융 사업도활발하게 진행 중에 있다. 현재 서울, 포항, 광양, 인천에 미소금융 점포가 있으며 광양은 광양읍 상설시장 내에 운영을 하고 있다. 또한, 서민들의 접근성을 높이고자 지난 11월부터 광양시의 지원을 받아 매주 화요일 광양시청 민원실에 이동출장소 운영을 시작했으며, 우수학생에게 지원하는 샛별장학금, 어려운 학생에게 지원하는 나눔장학금 및 어민회장학금 등 교육지원사업을 추진해오고 있다. 2004년도부터 결식노인 및 장애인을 대상으로 광영동과 태인동에 무료 급식소 2곳을 운영 중에 있으며 독거노인, 소년소녀 가장 등을 대상으로 집 고쳐주기 활동도 활발하게 펼쳐 2005년부터 현재까지 98세대의 집수리를 완료하였다. 2012년 임진년은 시작부터 어렵고 힘든 한해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광양제철소도 많은 어려움이 있겠지만 지역에서 어려움을 겪고 있는 분들과 이 위기를 함께 극복하기 위해 지금까지 해온 사회공헌활동을 점검하고 보완해서 정말 도움을 필요로 하는 곳에 도움의 손길이 미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올해도 지켜봐주시고 광양시민 여러분의 많은 관심과 응원 부탁드린다.

Q. 광양시민들에게 신년인사 한마디 해 달라
임진년 흑룡의 해를 시작하며 우울한 소식들을 전해 드린 것 같아 마음이 무겁다. 많은 전문가들이 2012년 경제환경을 지금까지 맞이한 어떤 경우보다도 더 어려울 것으로 전망하고 있지만 우리 마음속에 있는 희망과 믿음을 하나로 집약시킨다면 어려운 경제상황을 충분히 이겨나갈 수 있으리 확신한다. 광양시민 여러분도 올해 모든 일이 잘 될 것이라는 희망과 믿음을 가지고 임진년 한 해 힘차게 시작 하시고, 올해도 하시고자 하는 일 모두 성취하는 한 해 되길 진심으로 기원 드린다. 우리에게는 그런 저력이 있음을 믿는다.

홍봉기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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