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양 문화르네상스 실현에 앞장서겠다”
강종화 단장을 인터뷰하러간 날, 사라실 예술촌에 자리 잡은 광양시립국악단은 제3회 ‘희양의 弄’ 공연준비로 분주했다. 먼저 이번 공연 주제를 ‘희양의 농(弄)'으로 정한 이유에 대해 물었다. “광양의 옛 지명이 희양(曦陽)인데, 이 뜻 역시 지금 사용하고 있는 광양 즉, 햇볕고을이라는 의미와 같다. 그래서 타이틀로 삼았다. 그런데 더러 농(弄)이 무슨 뜻이냐고 의문을 제기하는 사람이 있다. 농이라고 붙인 것은 처음으로 국악과 음악과의 만남이라는 뜻에서 그렇게 붙였던 것이다. 한 마디로 부담 없이 농담을 던지듯 그렇게 신명나게 즐겨보자는 뜻이다."
강 단장은 광양의 문화르네상스가 꽃을 피우기 위해서는 이처럼 다양한 접목을 시도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 했다. 그리고 이게 바로 시민들과 함께하는 생활 속의 르네상스로 가는 지름길이라고 덧붙였다. 그런데 문제는 음악과 미술이 어떻게 만난다는 것인지 궁금했다.
“이번에 처음 시도되는 ‘희양의 농' 연주에는 지역 미술인들의 작품이 영상으로 선을 보이게 된다. 그리고 각 그림마다 전문 작곡가들이 곡을 붙였는데, 일종의 맞춤 음악인 셈이다. 연주가 시작되는 동안에는 작가들의 영상이 스크린에 펼쳐지게 된다. 아마 이런 형태의 연주는 국내에서도 우리가 처음 시도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
사실 음악은 소리를 통한 음성 예술이며 미술은 색체를 통한 시각적인 예술이다. 어떻게 생각하면 전혀 어울리지 않을 것 같지만, 이번 공연은 절묘한 하모니를 이루게 될 것이라며 자신감을 보였다. 강 단장은 꿈이 많고 또 광양의 문화르네상스를 꽃피우기 위해 다양한 생각을 가지고 있다. “모든 예술 분야가 그렇겠지만 국악이 발전하기 위해서는 매니아층을 확보하는 게 중요하다. 어중간한 100명의 사람들 보다 확실한 50명이 국악발전을 위해서는 바람직하다. 그런 뜻에서 우리 지역에서도 전문 국악인 스타가 한 명쯤은 배출 돼야 한다. 스타가 배출 되면 도시가 덩달아 살게 되고 문화수준 또한 업그레이드 될 수 있다. 그래서 문화인을 키우는데 노력할 필요가 있다." 그는 어떻게 하면 광양시립국악단을 보다 더 시민들 곁으로 가까이 다가가게 할 수 있을까에 대해서도 깊은 생각을 가지고 있다. 먼저 찾아가는 음악회를 통해 시민들로 하여금 국악에 대한 애정과 자부심을 갖도록 만들고 있다. 생각 같아서는 상설공연장을 한 곳 정해 꾸준하게 공연을 했으면 하는 바람을 가지고 있지만, 현실이 여의치 않아 물색 중이라고 한다. “광양이 철강도시에서 문화도시로 거듭나기 위해 많은 노력을 하고 있는데, 상당히 바람직해 보인다. 그리고 내 자신도 일부분 광양의 문화르네상스에 한 몫하고 있다고 생각하니 책임감을 느끼지 않을 수 없다. 그런 의미에서 이번 주 목요일 7시30분에 ‘희양의 농' 정기 공연 연주를 준비하게 됐는데, 많이 참석해 주시면 고맙겠다." 문화르네상의 출발은 지역민들의 관심과 참여에서 시작한다는 게 강종화 단장의 생각이다.

홍봉기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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