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자기 뚝 떨어진 기온과 찬바람에 나도 모르게 옷깃을 여미게 된다. 요즘 들어 많이 먹지 않는 것 같은데도 살이 찐다고 말하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천고마비(天高馬肥)가 아니라 천고인비(天高人肥)로 바꿔야 하는 걸까!

가을에는 왜 더 많이 먹게 될까?
살찐 사람들은 적게 먹으면 살이 찌지 않는다는 것은 알고 있지만 실천하기란 어려운 일이다. 특히 가을에는 왜 더 많이 먹게 될까? 가을에 식욕이 증가하는 이유는 기온이 내려가기 때문이다. 가을철 낮은 온도에 한냉 자극을 받게 되어 섭식 중추가 자극되면서 음식물 섭취욕구를 일으킨다. 음식물 섭취 욕구는 한냉에 대한 저항력을 높이기 위해 체내 에너지 저장량을 증가시키려는 생리적인 현상 중에 하나다. 또 기온이 떨어지면서 피부층 혈관이 수축되어 내부의 장기로 가는 혈액순환이 원활해지는데 이 때 위장의 혈액량이 증가하면서 위장운동과 위산분비가 활성화되고 소화가 촉진되어 입맛이 당기고 공복감을 빨리 느끼게 된다.
따라서 음식을 먹으면서 살을 뺀다는 것은 틀린 말이다. 많이 먹지 않는데 살이 찐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은 지금 무엇을 먹고 있는지 점검해봐야 한다. 현대인들은 아침을 건너뛰거나 간편한 빵을 먹기 일쑤이고 손쉽게 구할 수 있는 패스트푸드에 손이 간다. 이런 식단에 곁들이는 버터나 잼, 햄, 베이컨 등 단백질 혹은 지방질인데 이런 식단은 비만이나 성인병을 불러온다.

가을에 탈모가 심해지는 이유
가을이 되자 아침에 눈 뜨면서 가슴이 철렁 내려앉는 기분이 든다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다름 아닌 베개에 빠져 있는 머리카락 때문이다. 가을에는 낙엽만 떨어지는 것이 아니라 머리카락도 떨어진다. 남성뿐만 아니라 여성들도 탈모를 호소하고 있으며 많은 사람들이 탈모의 고민에 빠져 있다.
탈모의 원인은 여러 이유가 있지만 비만이 그 중 하나를 차지한다. 비만이나 기름진 식습관은 두피에 트러블을 일으키고 혈액순환이 원활하지 않아 모발에 영양 공급을 방해하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굶어서 억지로 빼거나 무리한 운동을 통해 소모성으로 빼게 되면 당연히 머리는 더 빠지게 된다. 영양장애로 인한 박탈성 탈모인 셈이다. 체질개선을 통한 올바른 비만치료나 운동으로 빼게 되면 탈모 치료는 한걸음 빨라진다. 탈모에서도 찾을 수 있듯이 비만은 만병의 근원이다. 따라서 체중감량은 반드시 해야 한다.

가을철 효과적인 다이어트를 위해서는 30번 이상 씹고 30분 이상 먹어야 한다. 음식을 먹었을 때 그 정보가 뇌에 전달되기까지 20~30분 정도가 걸리기 때문에 음식을 빨리 먹으면 포만중추가 '그만 먹자'라는 신호를 보내기도 전에 과식을 하게 되는 것이다. 음식물을 오래 씹으면 뇌신경에 자극을 주는 것은 물론 신진대사도 활발해져 흡수가 잘 되면서 체중조절에도 효과를 볼 수 있다. 따라서 식사를 천천히 해 뇌가 음식 섭취에 대한 정보를 인지하도록 해야 식욕을 줄일 수 있다.

조경심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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