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유경 동광양중학교 2학년

2006년 봄... 내가 봉사활동에 참여하게 된 계기는 정말 우연한 기회였다. 사실 봉사란 여유 있는 사람들이나 하는 특별한 일이라고만 알고 있었다. 그러나 엄마를 따라 다니면서 봉사의 의미에 대해 눈을 뜨게 됐다. 식당 일을 하시면서도 힘든 내색 안하시고, 로타리 활동과 봉사단체 활동을 하는 엄마를 따라다니면서 이것저것 보게 되었고, 형편이 어려운 사람, 몸이 불편한 사람들을 많이 볼 수 있었다. 초등학생인 나는 뭘 모르는 나이였다고 해야 되는지 모르겠지만 처음에 봤을 땐 그저 아무런 감정 없이 돕기만 하였다.
하지만 5년이란 시간이 지난 지금은 확실한 나의 의견과 감정이 생겨 그냥 도와주고 싶다라는 생각만 계속 들뿐이고 만나보고 싶어진다. 아플 때 힘들 때 내가 옆에서 할 수 있는 것은 청소해 주고 공부 가르쳐 주는 활동이지만 그래도 사춘기인 나에게 그들은 가슴을 따뜻하게 해 주는 고마운 사람들이기에 주말과 방학은 나에게 소중한 시간들이다. 2011년 10월 엄마가 활동하는 로타리클럽에서 옥곡요양원을 찾아가게 되었다. 낯선 환경이고 새로운 모습이였지만 괜히 눈물이 난다. 나중에 부모님의 모습인 것 같아 맘이 아프다. 반성하는 의미로 나의 짝꿍이 된 할머니의 간식을 체하시지 않도록 조심스럽게 먹여드리고, 휠체어를 밀어 화장실도 모시고 가고 짬짬이 준비한 장기도 보여드렸다. 4시간이란 시간이 어떻게 지났는지 모를 정도로 정신없이 보냈지만, 가는 내 손을 잡아주시는 할머니를 뵈니 행복했다. 제1회 광양시아동자원봉사축제에 참여하면서 어려운 가정의 환경 속에서도 꿈을 찾아 늘사랑지역아동센터에서 열심히 공부하는 초등2학년 여학생과 인연이 되어 매주 둘째주, 넷째주 토요일이면 함께 청소년문화센터에 도서관도 가고 영화도 보고 시험기간이면 하루종일 공부도 하고 방학이면 부모님께 허락 받고 캠프도 함께 참여했다. 교육봉사가 활성화 된다면 ‘멘토링 노트’의 역할도 분명 커질 것이다. 이제 점차적으로 ‘멘토링 노트’의 기능을 더 늘려 공부 상태를 적어두는 노트보다는 보고 공부에 대한 관심과 자신감을 가질 수 있는 노트로 발전해 나갔으면 하는 게 나의 바램이다. 형제 없이 외롭게 큰 나는 3년 동안 만나면서 여동생이 생긴 것 같아서 뿌듯하고 내가 가진 행복을 나눠 갖고 싶고 뭐든 주고 싶다. 봉사란 마음만 먹으면 누구든지 할 수 있다고 본다. 특히 사춘기를 겪고 있는 친구들에게는 꼭 봉사를 해보라고 권하고 싶다. 그러면 자기 자신이 얼마나 행복한 사람인지 알게 될 것이다. 봉사를 받는 대부분 사람들은 건강에 문제가 있거나 또는 가정형편이 어려운 사람들이었다.
그런 것에 비해 나는 얼마나 건강하고 가진 게 많은지 스스로를 깨닫게 될 것이다. 그리고 오히려 봉사를 통해 자기 자신이 더 많은 것을 되돌려 받게 된다는 것도 발견하게 될 것이다. 봉사는 신체건강은 물론, 정신적인 건강에도 큰 도움이 되리라 믿는다.

데스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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