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만 조 광양소방서 금호119안전센터장

작년부터 소방방재청에서는 재난에 강한 나라 실현을 위해 “화재와의 전쟁”이라는 슬로건을 내걸고 “화재로 인한 사망자 10%이상 줄이기 등” 다양한 프로젝트를 추진하면서 조직역량을 집중해 왔다. 그 결과 지난해 전남소방본부가 전국 우수기관으로 선정되어 국무총리 포상과 포상금 4천만 원을 받고, 최우수 소방서로 선정된 목포소방서는 대통령 포상과 3천만 원의 포상금, 소방서장 및 유공직원 1명은 각각 1계급 특진 혜택이 주어졌다. 하지만 2년차를 맞고 있는 작금의 현실을 보면 소방방재청에서 추진하는 성과위주의 평가지표에 문제점이 대두되고, 화재로 인한 사망자 통계도 평가이전과 이후에 동일하게 적용하지 않아 감소효과를 낳았다는 등 크고 작은 잡음이 있었던게 사실이다. 사실 어느 기관에서나 과거에 경쟁유발 정책을 추진하다보면 과잉경쟁으로 말미암아 통계조작이나 실적 부풀리기 같은 것은 부지기수였다. 하지만 이제는 지난 과오를 반면교사로 삼고, 어떤 방향이 진정 국민을 위한 길인가를 다시금 돌이켜 보아야할 때라고 본다. 요즘 지구촌 곳곳에는 폭우, 태풍, 해일, 홍수, 가뭄, 폭설 등 이상기후로 몸살을 앓고, 건물들의 대형화와 터널, 교량 등 과거에 생각하지 못했던 구조물들이 매년 최고, 최대의 기록을 갱신하며 건축되고 있다. 이렇다보니 자연재해는 물론 인적재해도 예측할 수 없으리만큼 큰 사상자를 유발하고 있다. 이러한 재난으로부터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보호하는 것은 소방의 사명이다. 그럼 소방정책은 어떻게 바뀌어야 할 것인가는 불을 보듯 뻔한 일이다. 현장과 괴리감이 있는, 평가를 위한 평가지표를 고집할게 아니라 현장중심의 평가지표를 만들고 일선에서는 그 지표에 상응한 대응역량을 강화할 때 진정 국민들과 함께 할 수 있을 것이고, “화재와의 전쟁”을 통한 인명피해 저감이라는 정책목표도 성공적으로 이루어지리라 생각한다. 아울러 소방관서에서 국민을 위한 많은 정책을 추진하고자 하지만 국민들의 적극적인 참여가 없다면 이러한 정책도 공염불에 그칠 수밖에 없음으로 우리 모두가 내 주변에 위험요소는 없는지를 살피고, 제거하는 습관을 생활화 할 때 재난으로부터 소중한 생명을 지킬 수 있으리라고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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