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 상 록 늘푸른 치과 원장

광양시 소재 초·중·고 학교에서는 매년 학교보건법에 의해 실시하는 학동기 구강검진(“이하”학생검진)의 시행 방법이 작년과는 다르게 시행 되었습니다. 작년 까지는 검진기관으로 위촉된 의료기관에서 각 학교를 방문하여 간략하게 최소 검사만을 하였으나, 올해부터는 재정 변화에 따라 그 수가도 조금 더 현실화되었을 뿐 아니라, 해당 학생이 의료기관으로 방문해 검사하게 된 관계로 조금 더 꼼꼼하고 정확한 검사가 가능하게 되었습니다. 뿐만 아니라, 이번에 변화된 학생검진은 그 시행방법만 보더라도 관련 법률의 본래 취지에 맞게 실효성이 높아졌음은 우리 의료인뿐 만 아니라 보호자분들도 느낍니다.
치과에 있는 유니트체어(치과진료의자)는 입안을 정확하게 관찰할 수 있는 자세와 밝기를 제공하는 기계이며, 석션(침 빨아내는 기구)과 에어시린지(압축공기가 나오는 장비)가 장착되어 있어 숨어있는 충치까지 쉽게 발견할 수 있는 이상적인 조건을 제공하기 때문입니다.
평창 동계올림픽까지 따낸 우리나라는 저력 있는 나라임에 틀림없습니다. 그러나 OECD 국가 중 충치이환율이 가장 높습니다. 영구치만 보더라도 80%의 충치이환율을 보이며 1인당 평균 2~3개의 충치를 가지고 있는 것으로 보고되고 있습니다. 많은 경제관련 수치를 선진국 수준으로 끌어올리려는 정부정책에 비추어 보더라도 위의 수치는 부끄러운 현실인 것이 사실이며 그렇다고 부실해지는 건강보험제정으로 막대한 치과치료비를 충당할 수는 없는지라, 이제라도 예방에 정책을 바꾸고 투자하는 것이라면 잘한 것이라 하겠습니다. 늦은 감이 있지만 예방위주로 정책이 수립되어가는 것에 박수를 보내며, 새로운 제도에 맞추어 기여해야하는 의료인의 한 사람으로서 일반적으로 권할 만한 충치/잇몸병 예방 수칙을 몇 자 적어보고자 합니다.
첫째, 예방은 미룰 일이 아닙니다. 만약 당신에게 여유가 있다면 예방할 수 있는 기회나 프로그램을 찾아야합니다. 어린이 및 청소년은 치아홈메우기, 불소도포 그리고 성인은 주기적인 스케일링이 그것입니다. 둘째, 식이조절. 치아에 좋은 음식은 몸에도 좋습니다. 식이섬유가 많이 포함된 식품은 입안에서 오래 남지 않아(구강내 잔류시간이 짧음) 입안 위생에도 좋고, 몸에도 좋습니다. 셋째, 본인에 맞는 칫솔선택과 방법을 숙달시켜야합니다. 가벼운 질환이라 하더라도 병원을 찾아서 상의하는 것이 좋은 것처럼, 단골 치과에서 자신에게 맞는 칫솔과 방법을 문의하십시오. 대부분 치과는 여러 가지 칫솔을 처방하고 교육할 수 있습니다. 약국이나 마트 진열대와 상의하지 마시길 바랍니다. 넷째, 인생의 전환점이 되는 시기에는 꼭 치과에서 기본적인 치료를 마무리 하십시오. 어린이에서 청소년이 되는 6학년시기, 청소년에서 성인이 되는 20세 이후(남자는 군대 가기 전, 여자는 결혼 전), 인생 후반기를 준비하는 40대 주변의 시기가 바로 그것입니다. 마지막으로 추천되는 정기적인 구강검진 주기는 어린이는 3개월, 청소년은 6개월, 성인은 1년입니다. 모든 병이 그렇겠지만, 치과질환 역시 예방만 잘해도 충분하다는 사실입니다.
제 때 예방을 하지 못하게 되면 결국 몫 돈을 들여서 치료해야 한다는 사실을 기억하고 예방에 보다 많은 신경을 써야 할 것입니다.

데스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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