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중물 같은 사람이 되겠습니다”

제6대 의회에 등원하며 최다선 의원이 된 박용모 서울시 송파구의원, 그의 인기 비결이 무엇인지, 5선에 당선된 박의원을 취재했다.

골약동이 고향, 그때가 그립다
“제 고향은 골약동 성황지서 앞입니다. 빡빡머리로 초·중학교 다닐 때 동네 선배·어르신들께서 머리 쓰다듬으면서 착하다고 칭찬받았던 기억이 새롭습니다. 일찍 객지로 떠나온 터라 친구들과 선배님들 많이 보고 싶고 특히 재주 많고 운동 잘하던 선배님들이 많이 부러웠습니다. 지금은 고인이 되신 아버님께서는 고향에 내려가면 ‘야, 이놈아! 돈이 사람한테 붙어야지 사람이 돈한테 붙으면 안 된다. 객지에서는 항상 손해 보는 듯 세상을 살아야 된다.’ 던 말씀은 어렵고 힘든 시간들을 견뎌내게 한 버팀목이었고 가장 소중한 가르침이었습니다. 지금도 고향에 어머님이 살고 계시는데 모시지 못해 늘 죄인처럼 마음이 무겁습니다”
박 의원은 가장 먼저 고향 이야기를 꺼내며 마음을 훈훈하게 지폈다.
“고춧가루 세말 메고 물길 삼십리 길 간다”는 광양사람들의 끈기와 오기, 저는 항상 좋은 방향의 오기로 생각하고 광양인으로서 자부심을 갖습니다. 또 주위로부터 손가락질 받지 않고 늘 칭찬 받는 사람이 되자는 교훈으로 의정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시의회 입문 계기는 민주화 운동
“군사독재 시절에 갖은 고초를 겪으면서도 이 나라의 민주화를 위해 앞장서온 김종완 전 국회의원님(제13대)을 도와준 것이 계기가 되었습니다. 그 이후 지방자치시대가 부활했고 1991년 김종완 의원님이 저의 스튜디오(사진관)로 찾아와 적극적으로 출마를 권유했습니다. 여러 번 고사했지만 의원님의 끈질긴 설득으로 출마를 결심했고 결국 제1대 송파구의회 초대의원으로 당선되어 기초의원으로서 첫발을 내딛게 되었습니다. 2대까지 연임하고 3대 선거에는 출마하지 않았습니다. 이유는 직업 정치인으로서 뜻이 없었고 의정활동으로 인해 가족이나 경제적인 문제에는 소홀할 수밖에 없었기 때문입니다. 본업에 돌아와 일하는데 지역주민들은 아직 구 의원인 줄 알고 민원을 들고 계속 찾아오더군요. 나 몰라라 할 수 없어 최선을 다해 처리하고 답변을 해드렸습니다. 4대 선거를 앞두고 주민들과 정당의 설득에 지역주민의 대변자로서 구 의원으로서의 길을 다시 걷기로 결심했고 4대·5대·6대 연속 당선되어 영광스럽게도 5선 의원이 됐습니다”
그는 송파구의회 부의장과 행정복지위원회 위원장을 역임하고 제6대에서는 교통·환경 문제에 역점을 두고 도시건설위원회에서 활동하고 있다.
“송파구는 앞으로 서울의 중심, 아니 대한민국의 중심이 될 것입니다. 송파구의 전면적 33.88㎢ 중 35%가 마치 신도시처럼 개발 중에 있습니다. 롯데123층 수퍼타워, 법조단지, 가락시장 현대화, 문정·장지지구 개발, 거여·마천지역 뉴타운, 위례신도시 등 이런 사업들이 2015년에서 2018년까지 지속적으로 추진 중에 있습니다”
33년째 송파구에 살고 있다는 그, 30대 초반에 시작한 의정활동은 강산이 두 번 바뀌었고 초심을 잃지 않고 주민들과 동고동락하며 지역현안 및 민원처리 등을 척척 해결해 주는 해결사 역할을 해준 것이 주민들의 지속적인 지지를 얻은 것 같다며 활짝 웃었다.
“광양과 송파구는 자매도시입니다. 지방도시 속 최고의 광양, 서울의 중심 송파구, 양 도시간의 번영과 발전을 위해 앞으로도 열심히 뛸 생각입니다. 특히 고향 광양에 제 도움이 필요하다면 적극적으로 도울 생각입니다. 광양시에서 보내준 매화나무가 송파구의 중심인 석촌호수에서 잘 자라고 있습니다. 1~2년 후면 여기서도 광양의 매화를 볼 수 있을 것입니다”

광양 발전이 언제나 힘이 된다
“광양은 제가 어렸을 때는 낙후된 전형적인 농촌마을이었습니다. 지금은 지방 어느 도시에 견주어도 뒤지지 않는 고장입니다. 특히 농촌은 농촌대로 산업은 산업단지대로 농업과 산업이 조화롭게 상상도 못할 정도로 발전한 모습을 볼 때마다 뿌듯합니다. 앞으로 더욱 발전하여 광양이 동북아의 물류 중심지, 경제의 중심지, 문화가 살아 숨쉬는 광양이 되기를 기대합니다. 그리고 관광객이 광양에 머물다 갈 수 있는 콘텐츠를 많이 개발해야 된다고 생각합니다. 이순신대교를 지나서 여수나 순천으로 몰리고 광양은 스쳐가는 곳이 되면 절대 안 됩니다. 백운산자연휴양림, 매화축제, 광양제철소, 광양항, 이순신대교 등 광양만의 고유한 문화를 잘 다듬고 개발한다면 가고 싶은 광양, 다시 찾고 싶은 광양이 될 것입니다”

“‘입으로 하는 말은 소리요, 가슴으로 하는 말은 감동을 준다’는 말이 있습니다. 저는 송파구민들께 감동을 주는 사람이 되고자 올바른 사고와 합리적 사고로 살아가고 있습니다. 제가 좋아하는 단어 중에 ‘마중물’이란 말이 있습니다. 메마른 펌프에 물을 끌어 올리기 위해서 먼저 붓는 한 두 바가지 정도의 물을 일컫는 순수한 우리말입니다. 마중물을 부으면 고여 있던 샘물이 솟아올라 물줄기를 만들어 줍니다. 사람들은 물줄기의 원천이 된 마중물은 쉽게 잊어버리곤 합니다. 아무도 알아주지 않지만 뒤에서 묵묵히 맡은 바 자기 일에 최선을 다해 성실히 임하는 사람이 성공하는 사회, 마중물 같은 사람이 많아지는 사회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저도 그런 마중물 같은 사람이 되고자 합니다”
바쁜 일정 중에서도 고향 신문을 위해 인터뷰에 응해준 박 의원, 그는 고향은 언제 생각해도 가고 싶고 따뜻하고 눈물이 날 것 같은 그리움이 있다고 말했다.

조경심 기자  -

<저작권자 © 광양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