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건 희 광양영재교육원 자연과학영재반 광양백운중학교 2학년

광양 영재교육원, 드디어 체험학습을 떠났다. 며칠 전, 대전으로 체험학습을 가게 된다는 선생님의 말씀을 듣고 기대가 부풀었지만 그와 더불어 살짝 아쉬운 감도 있었다. 작년에 대전을 체험학습으로 한번 다녀와 봤던 터라 아무래도 새롭다는 느낌이 덜할 것 같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선생님께서는 저번보다 더 좋고 재밌는 프로그램이 있을 것이라고, 기대해도 좋다고 말씀하셨다. 그와 더불어 “이번 체험학습을 다니면서는 알고 있던 것이나 친숙한 것도 낯설게 만들어라.”라는 조언도 해주셨다. 두세 시간이 걸려 도착한 대전! 계속 버스에만 앉아 있다가 차에서 내려 기지개를 펴니 몸에 힘이 생기는 듯싶었다. 우리가 처음 들린 그곳은 바로 국립 중앙 과학관이다. 여러 분야의 과학에 대해 재밌는 체험도 할 수 있고, 다양한 사실도 알게 해주는 다방면으로 매우 흥미로웠던 곳이다.
그런데 과학관에 들어가기 전에 선생님께서 각 조별로 몇 장의 학습지를 나누어 주셨다. 오늘 체험학습의 미션이랄까? 과학관을 관람하면서 각 조끼리 작성해야하는 것이라고 하셨다. 우리 조는 ‘벼룩이 왜 곤충일까’와 ‘고래가 왜 포유류 전시장 앞에 있을까’라는 의문점에 관해 조사하였고, 그와 더불어 운석에 대해서도 조사하게 되었다. 이 모두가 자연사에 속해 있었기에 우리는 자연사에 대해 전시되어 있는 과학관 2층으로 향했다. 문을 열고 발을 내딛자 제일 먼저 우릴 마중해주는 전시관은 태양계에 관한 것들이 전시되어 있는 곳이었다. 그곳에는 빅뱅과 태양계, 그리고 운석이 설명, 전시되어 있었다. 그곳에서 학습지의 일부분을 작성하고 옆 전시관으로 향했다. 그 전시관에는 포유류가 설명되어 있었는데 그 옆으로 조류, 파충류 등의 특징을 설명하는 안내판과 함께 그 종류들도 박제로 전시되어 있었다. 척추동물과 무척추 동물에 대해 몇 년 전에 배웠던 터라 꽤 친숙한 내용이었다. 그렇지만 ‘알고 있던 것이나 친숙한 것도 낯설게 만들어라’는 선생님의 말씀이 생각나 그냥 대충 보고 넘어갈 수는 없었다. 비록 잘 알고 있던 부분이었지만, 더 많은 것을 얻어가기 위해 우리는 더 꼼꼼하고 자세하게 전시관을 둘러보았다. 느리게만 갈 것 같던 시간도 어느새 모두 지나가고 우리는 다른 곳으로 이동해야만 했다. 더 남아서 남은 체험들도 모두 마치고 가고 싶었는데 생각보다 기회가 적었던 것 같아 안타까웠다.
이렇게 하루 동안의 바쁜 일정이 모두 끝났다. 계속 걸어 다녀 다리도 아프고 몸도 피곤해 지친 듯했지만 마음 하나만은 꽉 차있는 것 같았다. 그리 긴 시간은 아니었지만 또 그리 짧은 시간도 아니었을 하루. 시간에 비해 얻은 것, 느낀 것, 겪은 것이 많아 더 가슴이 벅찼다.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버스에서 내 마음속엔 또 한 송이의 꽃봉오리가 피어나는 듯 했다. 비록 조금은 피곤하고 덥긴 했지만 이번 체험학습은 과학과 수학에 대한 열정과 흥미를 더욱 북돋아 주는 디딤판과 같은 중요한 역할을 해준 것 같다. 앞서 말한 박하사탕의 맛도 직접 마음으로 느끼게 해주고 말이다. 앞으로 조그만 체험이라도 마음으로 느끼고 더 많이 마음에 담아 갈 수 있는 사람이 되고 싶다. 이번 대전 체험 학습과 같은 활동에서도 중요한 깨달음을 얻을 수 있던 것 같아 행복하다. 앞으로 더욱이 이런 생각을 느끼며 내 마음을 더 성숙시켜 나가야겠다. 대전 체험 학습 활동, 정말 맛있는 박하사탕이었다.

데스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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