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 성 환 중동교회 목사

사람이 건강하게 살아가는데 꼭 필요한 것은 밥이다. 밥보다 더 중요한 것은 물이며 물보다 더 중요한 것은 공기이다.
그런데 요즘은 음식, 공기, 물, 어느 것 하나 마음 놓고 취할 수 없다. 불과 30년 전만 해도 우리는 물과 공기에 대하여 걱정하지 않았다. 각 가정에서 끌어올린 지하수가 곧 식수였고 도랑에서 잡은 물고기가 밥상에 올라왔다. 그러나 반세기도 지나지 않아 심각한 환경오염이라는 몸살을 앓고 있다.
우리나라 온 농토는 화학비료의 과다 사용으로 인해 산성화되어 신음하고 있다. 대규모 간척사업으로 갯벌이 파괴되어 바다가 심각하게 오염되고 있다. 강과 하천은 생활오수로 오염되어 물고기가 살 수 없고 공장에서 무단 방류되는 폐수로 인해 식수를 얻을 수 없는 지경이다.
도시개발, 도로 확장, 골프장 건설과 같은 무분별한 개발로 온 산천이 신음하고 있다. 자동차에서 나오는 배기가스로 인해 대도시에서는 숨조차도 편하게 쉴 수가 없게 되었다. 아이들을 키우는 가정에서는 비싼 돈을 들여 정수기, 연수기, 공기청정기를 설치해야만 그나마 조금 마음이 편한, 그런 세상이 되어 버렸다. 미세먼지에 의한 대기오염도 심각하다. 대도시의 미세먼지 중 70%이상이 자동차배기가스와 타이어 마모로 인해 발생한다. 오염으로 인한 아토피성 피부염도 증가하고 있다. 오존층이 파괴되어 자외선에 과다 노출되고, 자동차 배기가스 등에 의한 환경오염으로 아토피성 피부염이 극성이다. 과거 아토피성 피부염의 증상은 성인이 되면 자연스럽게 낫는 수준이었는데 이제는 성인이 되어도 쉽게 낫지 않는다. 심지어 직장까지 그만둬야 할 정도의 고통을 주는 심각한 질병이 되었다.
환경오염의 문제는 오염에 비교적 둔감한 사람이 기준이 되어야 하는 것이 아니라 가장 민감한 사람들이 기준이 되어 파수꾼 역할을 해야 한다. 환경문제가 왜 중요한가? 생태계는 관계사슬로 이어져 인간을 포함한 모든 생물이 연결고리를 통해 서로 더불어 살아가기 때문이다. 그중 하나만 오염이 되어도 모두에게 영향을 끼친다. 예를 들어 작은 물고기가 오염이 되면 이를 잡아먹는 큰 물고기도 오염되고 결국 큰 물고기를 잡아먹는 사람도 오염된다. 그러므로 사람과 별 상관이 없어 보이는 새 한 마리, 풀 한 포기도 다 소중하다. 생태계는 어느 정도의 자생력이 있지만 거기에는 한계가 있다. 공업시대 이후로 인간에 의한 환경오염이 심각해지면서 생태계의 자생력이 한계에 도달한 듯하다. 이제는 더 이상 회복할 능력이 없어서 이를 회복시켜줄 사람다운 사람이 나타나기를 갈망하고 있다(성경 로마서 8:19-22). 피조물이 탄식하며 외친다. ‘거기 누구 없소. 나 좀 살려주세요. 나는 사람을 위해 지은바 되었고 사람들의 유익을 위해 살고 싶소. 사람다운 사람이 나타나면 날 살려줄 것인데...’
귀를 기울이고 피조물의 고통소리를 들어야 할 때이다. 이것이 인간이 사는 길이다. 우리가 사람다운 사람이 되어야 할 것 아닌가? 자연을 훼손하고 파괴하는 것은 사람답게 사는 것을 포기하는 것이다. 파괴된 자연을 회복하고 잘 가꿀 때 사람은 참된 사람의 자리를 찾고 자연은 춤을 추면서 사람에게 최고의 것을 제공하며 세상은 참된 생명의 기쁨으로 가득 찰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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