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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회의 땅 광양이 드디어 선벨트 중심권으로 첫 발을 내딛게 됐다. 남해안 선벨트는 정부의 초광역 개발권으로써 목포에서 광양, 부산에 이르는 남해안 일대를 신성장 산업벨트로 만들어 영호남의 화합과 상생 발전을 도모하고 제2의 국가성장거점을 마련한다는 국가 프로젝트다. 이 프로젝트 중심에 광양이 서 있다는 것 자체가 좋은 기회임은 두말 할 것도 없다.
인근 지역 언론은 물론이거니와 이번에 협의서를 작성한 9개 지자체(광양, 여수, 순천, 고흥, 보성, 진주, 사천, 남해, 하동)도 광양시가 중심이 돼야 한다는 데는 별 다른 이견(異見)이 없어 보인다. 초대 협의회장으로 이성웅 광양시장을 선출했다는 그 자체가 이를 방증하고 있다. 사실 남중권 발전을 위해서는 지역 간 경쟁과 대립 구도를 탈피하고 도시연합 체제를 구축해야 하는 것은 시대적인 흐름이기도 하다. 앞으로 시대는 막연한 글로벌이 아니라 로컬에 기반 한 탄탄한 글로벌 도시가 돼야 독자적인 생존이 가능하게 돼 있다.
그동안 광양은 뛰어난 자생력을 갖추고도 인구규모가 적다는 한계성 때문에 인근 도시와 비교 되면서 은근히 무시당한 것도 사실이었다. 그래서 이번에 구축한 남중권 연합은 참으로 잘한 일이라고 하지 않을 수 없다. 아니, 9개 지자체들도 마찬가지다. 다들 도토리 키 재기에 불과한 도시들이라 이번 남중권발전협의회 출범식은 서로에게 win-win할 수 있는 교두보를 확보했기 때문이다. 그야 말로 현재로서는 가장 뛰어난 맞춤 전략이라 하지 않을 수 없다. 아마 광양시는 물론 이거니와 9개 지자체들도 두 배 이상의 시너지 효과를 보일 것으로 모두 기대하고 있다. 만약 협의서 내용대로 통합형 관광모델 구축을 위한 남중권 생태·문화 관광 연계 프로젝트가 확정되면 2012년부터 2015년까지 4년간 51억원이 투자된다고 하니, 일자리 창출에도 한몫을 하리라 기대를 해 본다. 이제 남중권은 우리나라 제2 경제권의 핵으로 발전할 가능성이 큰 만큼 연계ㆍ협력 모델 구축을 위해 우선적으로 통합 관광마케팅을 활성화하고 동서통합 지역상생 기반의 조기 구축 등 정부지원의 필요성을 적극적으로 알릴 필요가 있다. 또한 동서화합을 기초로 남중권 통합발전 기반을 구축하고 기존 전략산업을 고도화하는 한편 첨단산업 육성지원 등 국가 백년대계와 남중권 지역의 발전에 관해 꾸준한 왕래와 토론을 통해 그 중요성을 모든 시민들에게도 알려야 한다. 이렇게 되기까지 결코 쉬운 일은 아니었지만 그동안 서로가 대화를 통해 양보할 것은 양보하고 협의할 것은 협의한 결과 이렇게 뜻 깊은 창립단계까지 올 수 있었다.
이제 남은 것은 정부가 적극적으로 지원할 수 있도록 배경을 만드는 일과 그에 따른 수많은 현안사업에 관해 광양시민들이 적극적으로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 도시의 경쟁력은 결코 시민을 떠나서는 성립될 수 없기 때문이다. 지금 광양은 좋은 기회를 맞이하고 있지만, 그에 대한 준비가 돼 있지 않다면 타 도시로 넘어갈 가능성도 배제 할 수는 없는 상황이다. 더구나 관광인프라가 취약한 광양시로써는 얼마나 다행스러운 일인지 모른다. 주변에 마련된 타 도시의 관광자원을 자연스럽게 연계할 수 있다면 광양은 철강 도시를 넘어 관광의 도시로 또 한 번 재 도약할 수 있을 것이다. 그리고 그 중심 역할을 광양시가 할 수 있다는 그 자체가 이미 광양의 위상을 또 한 번 높이는 역할을 하게 될 것이다. 또한 안으로는 서로가 화합으로 뭉칠 필요가 있고, 밖으로는 열린 마음으로 포용할 필요가 있어 보인다. 싸움에서 승리하는 비결은 좋은 무기에만 있는 것이 아니라, 전술 전략에 달려 있기 때문이다. 광양은 지금 그런 전술전략을 치밀하게 구상할 필요가 있어 보이는데, 지금이 바로 그렇다. 기회는 확실하게 잡아 둘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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