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기가 하는 일에 만족을 느껴야 행복하지요!"
항상 긍정 마인드로

타인의 눈을 의식하지 않고 일하는 모습을 보면 그렇게 숭고할 수가 없다. 직업에 귀천이 없다고 배우기는 하지만, 막상 직업을 선택할 때는 자신의 적성보다는 돈의 액수에 따라 결정 할 때가 얼마나 많은지 모른다. 그런 사람들은 평생 노예처럼 사는 것을 볼 수 있다. 그런 의미에서 볼 때 대전재생자원 한봉희 대표는 별종인간임에 틀림없다. 한 대표가 재생자원을 시작하게 된 계기는 우연이 아니라 필연의 산물이다. 특히 연고도 없는 광양까지 와서 사업을 시작한다는 게 말처럼 쉬운 일이 아니지만 그는 특유의 긍정적인 마인드로 사업을 잘 이끌고 있다. “저는 정말 행복합니다. 이렇게 일을 할 수 있다는 것도 행복하고 우리 직원들에게 매달 월급을 줄 수 있다는 것도 무지 행복합니다." 실제 그의 얼굴에는 근심이 없어 보인다. 아마 오랫동안 겪어온 경험이 그렇게 만들었는지 모른다.

시련을 딛고서
하지만 그에게도 시련은 있었다. “사실 사업을 시작하고 3번 정도 말아먹었습니다. 하지만 좌절하지 않고 어떻게 하던지 다시 일어서야겠다고 마음먹으니 이렇게 인연들이 닿아 이곳에서 재기를 할 수 있게 되더군요. 저는 사업자금 2000만원으로 지금의 일을 시작했지요." 한 대표도 한 때는 잘 나가는 기업에서 근무한 적이 있다. 그러던 중 우연히 재생사업에 관심을 갖게 되면서 그의 인생관도 많이 바뀌었다고 한다. 특히 재생자원은 기계가 아니라 순전히 사람의 손길을 필요로 하는데, 일반인 보다 장애인들이 적격이라고 한다. 그래서 현재 그는 4명의 직원 중 3명이 지적장애인이고 한 명은 70을 바라보는 고령이다. “사실 이 일은 지적장애인이 훨씬 잘합니다. 그래서 장애인이 아니면 일을 할 수가 없습니다. 얼마나 순수하고 일을 잘하는지 모릅니다. 그리고 자기가 땀 흘린 만큼 월급을 받아 가기 때문에 그렇게 뿌듯할 수가 없어요." 참 이해하기 힘든 말이지만 그 말에서 진정성을 느낄 수 있었다.

모든 방법 가르쳐 주고 싶어
또한 일을 하고 싶어도 하지 못하는 것도 일종의 장애에 가깝다며 그는 고령의 노인들을 고용하는 데 적극이다. 한 대표는 가족과 떨어져 생활하고 있지만 결코 외롭지는 않다고 한다. "아내와 아이들이 한 번씩 내려오기도 하고, 또 제가 가끔 올라가기 때문에 그렇게 힘든 줄을 몰라요. 다만 고생하는 아내가 안쓰럽고 미안할 때가 많지요. 그래도 생활비를 붙여주면 아내가 얼마나 알뜰하게 쓰는지 몰라요. 저번에는 또 건강해야 한다며 홍삼을 보내주었더군요. 혼자 먹기가 미안해 직원들 몰래 먹고 있지요.하하하" 사실 물건을 수거하러 가다가 밖에서 혼자 점심을 먹게 되기라도 하는 날에는 직원들에게 너무 미안해 돼지고기를 사와 손수 볶아준다고 하니, 그의 마음씀이 어느 정도인지 짐작하고도 남는다. “사실 이 일은 아무런 자본이 없어도 누구나 할 수 있는 일이라고 생각해요. 만약 누가 이 일에 관심을 가지고 해 보겠다는 사람이 나타나면 모든 노하우를 다 가르쳐 주고 싶어요. 저는 물건을 구매하는 방법, 물건을 고르는 방법 등을 다 알고 있거든요." 솔직히 단순해 보이지만 물건을 해체하는 데는 다 기술이 있다고 한다. 그리고 해체된 물건을 제 값 받고 판매하는 방법까지 모두 가르쳐 주겠다고 하니, 정말 알다가도 모를 일이다.

정말 행복해요
“광양에는 재생자원에 관한 일을 하는 곳이 두 군데 밖에 없기 때문에, 가능성이 많다고 생각해요. 이런 회사가 좀 더 생겨야 광양의 환경도 더 깨끗해 질 수 있고요. 다만 , 한 가지 바람은 행적적인 지원과 까다로운 허가 신청을 좀 더 탄력 있게 해 줄 필요는 있다고 여겨져요. 그게 바로 광양을 위한 길이거든요." 그는 인터뷰 내내 웃음을 잃지 않았다. 아마도 웃음이 그의 체질이 된 듯 보였다. 사람이 어쩌면 자기 하는 일에 저렇게 신명을 낼 수 있을까?하는 의문이 생겼다. 현재 그는 컨테이너 박스에서 생활하고 있다. 겨울에 춥지 않느냐는 질문에 “춥기야 하지만 그런대로 견딜만 해요. 이렇게 건강하게 일하며 직원들에게 월급을 줄 수 있다는 그 자체가 얼마나 고마운지 몰라요." 라며 오히려 질문자체를 머쓱하게 만들었다.

홍봉기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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