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 상 록 늘푸른 치과 원장

잇몸병은 누구에게나 해당될 수 있지만 특히 출산 후의 여성분들게 갑자기 나타나거나 그 증상이 더 심해지는 경우를 봅니다. 원인은 두 가지 입니다. 첫째는 심한 입덧으로 치솔을 넣기가 힘든 경우나, 몸이 무거워져서 움직이는 것이 귀찮아져서 결국 양치질에 소홀하는 경우입니다. 당연히 평소보다 잇솔질을 잘 못하게 되면 세균에 의해 염증이 악화되는 경우가 생깁니다. 둘째는 아이를 만들고 키우기 위한 몸의 호르몬 변화로 일시적으로 잇몸의 저항력이 약해지는 경우입니다. 이 두 가지 원인의 복합작용으로 출산 후 기존의 문제가 있었던 이가 흔들지거나 시려지는 경우 등이 생기게됩니다. 특히 임신기간에는 약을 함부로 먹을 수가 없음에도 치과치료는 대부분 간단한 소수술이나 약투약이 따르므로, 임산부는 치료받기가 더욱 어려워집니다. 그래서 가급적 임신전에 치과치료를 마침과 더불어 임신기간의예방이 더욱더 강조됩니다.
?건강한 치아는 젊음이라는 자신감의 상징과 함께 첫번째 소화기관이라는 의미에서 너무나도 소중합니다. 그리고 성인의 치아탈락 원인 중 가장 많은 비중이 잇몸질환임이라는 사실이 말해주듯이 잇몸병은 건강의 큰 적신호입니다. 그럼에도 진료실에서 보는 흔한 풍경은, 잇몸병은 예방하기 쉬운 질환임에도 몰라서 병을 키우는 경우가 많습니다. 하지만 잇몸병이 잘 생기는 부위를 집중적으로만 잘 닦아주어도, 초기의 잇몸병은 충분히 정상으로 돌아오게 할 수 있으므로 공부하고 노력하면 극복할 수 있습니다. 잇몸병이 잘 생기는 부위는 이와 이 사이입니다. 치아는 서로 붙어있어 이 사이에 좁은 틈이 있게되고, 틈이 좁은 만큼 칫솔질이 만만치 않게 됩니다. 치아가 촘촘히 덧니가 있는 사람은 이 사이를 닦기가 어려워서 잇몸병이 쉽게 생기는 경우가 많습니다. 다행히 요즘은 이 사이를 집중적으로 닥을 수 있는 보조용품(치간치솔, 치실)이 널리 보급되어 있어 관심만 있다면 충분히 숙달되게 배워 이것 또한 예방이 가능합니다.
더불어 이 닦는 방법 외에도 닦는 시점이 중요합니다. 우리가 음식을 섭취하면 3분~10분 사이에 급격한 세균증식과 함께 끈적끈적한 프라그라는 세균집합체가 만들어집니다. 일단 프라그라 만들어지면 물로 행구는 행위(가글), 뺨이나 혀의 움직임 등으로는 쉽게 제거되지 않습니다. 일단 3~10분정도가 지나가면 이미 형성된 프라그 때문에, 꼼꼼하고 정확한 잇솔질이 되지 않는 이상 이것들이 잘 제거되지 않습니다. 그래서 보통의 음식을 섭취 후 바로 양치하거나 가글이라도 힘차게 하는 것이 프라그를 쉽게 제거하는데 도움이 됩니다. 3·3·3양치질 운동 중 하나의 3은 3분 안에 실천하라는 것입니다.
이미 형성된 프라그는 24시간이 지나면 주변의 침에서 미네랄 성분들을 흡수해서 단단해지는 과정을 거칩니다. 이것이 쌓이고 쌓이면 치석이 됩니다. 치석이라는 것은 이름이 말하는 것처럼 돌처럼 단단하여 말랑말랑한 프라그보다도 더 제거가 힘듭니다. 이것은 꼼꼼한 잇솔질로도 제거되지 않고 돌을 깨부수는 작업(스케일링 또는 치석제거 작업)에 의해서야 비로소 제거될 수 있습니다. 그리고 이것은 시간에 비례해서 점점 더 단단해지므로 가능한 바로 제거되는 것이 제거하는 고통도 적고 잇몸병 예방에도 좋습니다.
임산부의 출산 후 잇몸부실에 대해 이야기하다가 결국 양치질과 스케일링에 대한 얘기를 하게 되었습니다. 임산부도 예외가 될 수 없습니다. 단, 더욱더 관리가 필요할 뿐입니다. 구역질과 무거워진 몸으로 게을러져서 위생을 소홀하게 된다면 쉽게 잇몸질환이 찾아온다는 사실만 기억해두면 예방하려는 마음가짐에 도움이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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