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품된장을 만드는 마지막 재료는 ‘고집’과 ‘정성’이지요”
외국으로 수출하는 고로쇠 된장
전통방식도 표준화 필요
“제 생각에 기업가 정신은 수명이 다할 때까지, 여력이 다할 때까지 해야 하는 직업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이왕 명품된장을 만들기로 했으면 세계 어떤 시장에 내 놓아도 뒤처지지 않아야 합니다. 저는 그런 정신으로 늘 고로쇠 된장을 만들고 있습니다." 장인정신과 꼼꼼한 성품을 가진 나 대표의 일면을 알 수 있는 부분이다. “요즘 들어 많은 사람들이 명품을 입에 올리고 사는데, 사실 명품은 고집에서 나옵니다. 그리고 명품은 대량생산이 불가능합니다. 그래서 큰 이익을 보지 못해 도중에 그만두는 사람도 있지요. 하지만 저는 고집하나로 버티고 있습니다. 특히 전통방식을 고집한다는 것은 시간과 고독과의 싸움이기도 하지요.” 요즘 나 대표에게 목표가 하나 생겼는데, 고로쇠 된장의 맛을 표준화 시키는 것이다. “사실 된장의 맛을 표준화 한다는 게 보통 힘들 일이 아니에요. 된장독의 선택과 또 된장독을 쬐는 일조량이 다 다르기 때문에 참 어려운 작업이지요. 하지만 어려운 만큼 표준화 작업을 해 놓으면 또 하나의 선을 그을 수 있을 만큼 가치 있고 보람 있는 일이라 생각해요.”
음식에도 혼을 담아야
나 대표는 늘 음식에도 혼을 담아야 한다며 입버릇처럼 말한다. “현재 광양이 일본과 왕래를 하고 있는데, 이때 우리 광양이 새로운 먹을거리를 만들어 내야 한다고 생각해요. 예를 들면 도선국사 장터를 열어 도선국사밥상 같은 메뉴를 개발해 관광객들에게 우리만의 먹을거리로 감동을 줘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것이 바로 광양의 정신을 파는 것이요, 광양의 브랜드 가치를 높일 수 있는 길이지요.” 나종년 대표는 고로쇠 된장을 담글 때마다 늘 우리 땅에서 생산한 가장 좋은 재료를 가지고 가장 안전하고 유익한 식품을 만들겠다는 각오를 다진다. “저는 100% 국내산 콩만을 사용하지요. 거기에 고로쇠수액과 정제염 그리고 국내산 콩을 사용하는데, 오로지 모든 과정을 전통발효 방법을 이용하고 있지요.” 국내산 재료만 고집하다 보니 때로는 콩 값이 올라 손해를 볼 때도 있지만 그렇다고 외국산을 사용하지 않는다. “내게 소박한 꿈이 하나 있는데, 소비자들이 우리 된장의 가치를 알아주는 것이고, 이렇게 어려운 가운데서도 명품된장을 만들고자 하는 목적도 광양을 사랑하는 애향심 때문이라는 것을 기억해 주었으면 하는 바람이지요.”
광양발전을 위한 밑거름이
나 대표가 신지식인에 선정되기까지 이런저런 모함과 시기도 많이 받았다고 한다. 하지만 이런 모든 어려움을 이겨낸 결과 그는 많은 상을 수상한 경력을 보유하게 됐다. 전남도지사상, 농촌진흥청장상, 자랑스러운 전남인상, 국무총리상, 광양시 청년회의소 자랑스런 선배상 수상까지 참으로 다양한 분야의 상을 받았다. “저는 앞으로도 시대에 부끄럽지 않는 삶, 작은 능력이지만 광양의 변화를 위해 밑거름이 되는 삶을 살고 싶습니다. 그리고 미래는 농업과 문화가 접목해야 고부가가치를 창출할 수 있다고 확신합니다. 그 일선에 앞장을 서는 게 제 작은 꿈이기도 합니다.” 현재 나 대표는 광양문화원사무국장을 비롯해 고로쇠된장 영농조합법인 대표 등을 맡아 바쁜 일정을 소화하며 지역경제와 광양 발전을 위해 분주하게 뛰어다니고 있다.
홍봉기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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