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활용 바람타고 일본에 이어 중국까지 진출할 예정

서 정 현 대표이사

경영자는 바닥부터 밟아야

중소기업을 운영한다는 게 말처럼 쉬운 일은 아니다. 그런 줄 알면서도 아버지의 대를 이어 소리 없이 일본까지 진출한 회사가 있는데 바로 금풍공업(서정현 대표)이 그렇다. 금풍은 주로 고지(古紙)프레스 기기를 제작해 일본으로 수출하고 있는 중소기업체다. 고지프레스는 오래된 종이류나 플라스틱 페트병 등을 압축할 수 있는 기계로 환경 분야에 큰 도움을 주고 있다. “아버지께서 회사를 창업해 오늘에 이르고 있습니다. 그동안 아버님께서 회사를 잘 운영해 오셨는데, 제게 회사를 넘겨주셨지요. 저는 경영학을 전공하고 금융업계에서 딜러생활을 오랫동안 해 왔습니다.” 금풍은 창업주 서병국 회장이 20여 년 간 이끌어 온 회사인데 현재는 서정현 사장이 아버지의 대를 이어 회사를 이끌어 가고 있다. “아버지께서는 경영자가 되기 위해서는 모든 것을 꿰뚫고 있어야 한다며 저를 바닥에서부터 차근차근 일을 배우도록 요구하셨습니다. 그래서 아버지 말씀대로 바닥에서부터 일을 배웠지요.”

전남도 수출상 수상
이러한 서 대표의 마음을 알기라 하듯 지난달에는 전라남도 수출상을 비롯해 포스코건설로부터 우수업체 인증서를 수여하면서 그 가치를 인정받았다. “저는 직원들에게 늘 열정을 주문합니다. 열정이 있어야 회사가 성장하거든요. 그래서 직원들을 수시로 일본에 파견해 기술력을 배워오도록 지시하고 있습니다. 현재도 일본 현지에 나가 활발하게 영업하며 일본 시장을 줄기차게 공략하고 있지요.” 금풍직원들은 수시로 일본에 나가 보다 나은 기술력을 확보하기 위해 혼신의 노력을 다 하고 있다. 특히 서 대표는 환경재활용에 관심이 많다. “현재 재활용처리 과정을 보면 안타까울 때가 한 두 번이 아닙니다. 우리나라처럼 자원이 부족한 국가에서는 재활용을 생활화해야 합니다. 아니, 우리 광양시만 해도 그렇습니다. 환경을 위해서라도 재활용에 신경을 많이 써야 하는데 아직은 많이 부족한 것 같습니다.” 사실 금풍에서 제작하는 고지프레스 기기는 재활용에 많은 보탬이 된다고 한다. 특히 폐지와 페트병을 압축해 처리할 수 있는 제품은 그 성능이 탁월해 일본에서 많이 선호하고 있다.

광양시 환경개선에 동참
“여력이 된다면 우리 시에서도 각종 재활용을 압축할 수 있는 시스템을 만들어 가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시에서 요청만 한다면 우리가 얼마든지 앞장설 용의가 있습니다.” 서 대표는 광양시 환경 개선에 조금이라도 보탬이 될 수 있다면 팔을 걷어 부치며 나서고 싶다고 한다. 광양시에서 하고자 하는 의지만 보인다면 지금이라도 당장 환경문제를 위해 공조하고 싶다는 뜻을 보였다. 변두리 남는 땅에 고지프레스 기기를 설치해 날마다 수거되는 폐품을 일정한 장소에서 압축해 다시 쓸 수 있다면 그게 바로 자원을 절약하는 길이며 환경을 위한 길이 아니겠냐며 강조했다.

직원들이 가장 소중한 자산
“사실 철판으로 제작하지 못할 물건이 하나도 없어요. 철판은 옷감과 같아서 어떻게 재단하느냐에 따라 다양한 모양을 얻을 수 있지요. 필요한 물건을 요구만 하면 우리가 모두 만들어 낼 수 있으니 얼마나 놀라운 기술력인지 제 스스로도 놀랄 때가 많지요. 그런 면에서 성실하게 회사를 위해 힘써온 모든 직원들에게 감사하지 않을 수 없지요.” 회사와 직원에 대한 서 대표의 자랑은 끝이 없다. “요즘은 일어와 중국어까지 공부하느라 정신이 없네요. 일본뿐만 아니라 중국시장을 공략하려면 현지 언어정도는 익혀둘 필요가 있지 않겠어요?” 서 대표는 일본어에 이어 중국어까지 정복하기 위해 열심히 어학을 공부하고 있다. “현재는 대부분의 제품이 주로 일본으로 수출 되고 있지만 앞으로는 내수 시장도 공략해 어느 정도 내수비중을 맞출 생각입니다.” 현재 서 대표는 상공회의소 상임의원을 맡아 지역의 크고 작은 일에 앞장서 오고 있다.

홍봉기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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