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민의 미래를 열어갈 광양동부농협조합장선거를 준비하며

농협법 개정안이 국회 본회의를 통과함에 따라 2015년부터는 전국의 농·축협 조합장 선거가 동일한 날짜에 치러지게 된다. 지금까지는 각 조합장의 임기 만료에 따라 조합장선거가 수시로 실시되다보니 특정 지역의 과열·혼탁 선거가 빈번히 부각되어 ‘조합장선거는 항상 문제’라는 인식이 팽배해 있던 점에서 비추어보면 반갑지 않을 수 없다.
다만 2015년 전까지는 각 조합별로 선거를 실시해야하는 바 선거가 있는 지역은 돈 선거로 인한 불명예를 떠안을 우려가 있다. 최근에도 고령군, 울주군, 목포시의 일부 농·수협장 선거에서 돈 선거로 인한 후보자나 조합원이 구속되거나 수사 받는 사례가 발생하여 해당 조합이 있는 지역이 언론을 통하여 알려졌다. 때문에 금년 5월28일 실시 예정된 광양동부농협장선거를 위탁 받은 선관위 직원으로서 걱정이 되지 않을 수 없다.
농협법의 개정으로 농민조합원에게 어떠한 이익이 돌아갈지는 아직 구체적으로 나와 있는 것은 없다고 한다. 다만 일선 농협이 어떻게 움직이느냐에 따라 개정된 법이 농민에게 실질적인 혜택이 돌아갈 것이라고 일부 전문가들은 예상하고 있다. 따라서 농협의 발전을 위해서는 현장의 농민 조합원과 농민단체의 관심과 노력이 절실히 필요함은 두 말할 나위가 없을 것이다.
그렇다면 그 관심과 노력의 시작은 무엇이겠는가? 그 출발점은 조합장선거에 있다고 감히 말하고 싶다. 조합장이라는 직책은 지역사회에서 기관장 대우를 받으며 조합의 인사권과 예산을 쥐고 있는 중요한 자리라는 것은 잘 알려져 있다. 그런 중요한 자리에 있는 조합장직을 돈 선거로 인하여 조합장이 결정된다면 그에 대한 피해는 결국 일선 조합원인 농민에게 고스라니 갈 것이다. 작은 돈이든 큰 돈이든 돈을 받거나 요구하면 형사처벌은 물론 최대 50배의 과태료라는 불이익을 받게 된다는 점도 명심해야 한다. 더 나아가서는 해당 조합에 막대한 피해를 끼칠 뿐만 아니라 해당 지역이 전국에 알려져 불명예를 받게 될 것이다. 이렇듯 엄청난 파급효과를 지닌 돈 선거 관행을 이제는 조합원 개개인이 적극적으로 나서서 척결해야만 한다.
한편 선관위에서는 2005년부터 조합장선거를 위탁받아 치르고 있으나 아직까지 조합장선거는 돈 선거라는 관행이 여전하다는 게 선관위의 입장이다. 이러한 돈 선거 악습을 근절하기 위하여 전남선관위에서는 금년 초부터 특별기동반을 별도 편성하여 전남에서 실시되는 각 조합장선거에 대한 단속을 강화하고 있다. 또한 광양시선관위에서도 조합장선거가 예정된 동부농협의 옥곡, 진월면 일대를 현장 방문 등을 통하여 지속적으로 단속 활동을 펼치고 있다.
어느 조직이든지 그 조직이 발전하려면 구성원들의 적극적인 참여와 관심이 필요하다. 농협법 개정으로 일선 조합원인 농민에게는 혼란스러운 시기일 것이나, 그럴수록 당장 눈 앞에 있는 조합장 선거부터 참여와 관심으로 헤쳐나가야 한다. 대외적으로 급속하게 변화하고 있는 환경 속에서 농민들이 살아남기 위해서는 돈 선거에 의해서가 아닌 진정 농민을 위하며 참다운 미래상을 제시하고 실천할 수 있는 후보를 뽑아야 할 것이다. 그렇게 되었을 때만이 당장 4년간 조합의 발전뿐만 아니라 이 지역 농민의 미래도 밝아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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