씹어야 살맛이 나지만, 제대로 씹는 게 중요하답니다

사람이나 동물에게 있어 씹는 운동은 본능에 가까운 중요한 기능이고, 먹는 것에 대한 즐거움, 스트레스 해소 등의 기능을 가지고 있습니다.
치아가 하나도 없는 어르신들이 말씀하시는 공통된 얘기가 있는데, 죽만 먹어서는 사는 재미가 없다는 것입니다.

씹는 작용은 단순히 소화기능뿐만 아니라 얼굴의 근육들을 기능하게 하여 젊은 표정을 가지게 하고, 정신적인 안정을 주고 삶의 활력을 유지하는 기능도 있습니다. 따라서 일상생활이 너무 힘들거나 스트레스를 많이 받을수록, 우리 몸은 스트레스에 저항하기 위해 더 긴장하고 생존본능이 되살아나 더 강하게 씹으려합니다.

정열적이거나 의욕적인 사람들이 더 얼굴형태가 네모나고 턱 근육이 발달된 경우가 많으며, 관상학적으로도 얼굴이 네모난 사람들이 더 사업적인 얼굴로 평가되는 이유도 관계가 있을 듯합니다.
씹는 운동은 우리 자녀들의 입장에서 보면 아주 바람직합니다. 우리의 밥상이 서구화되고 가공된 부드러운 음식이 넘쳐남에 따라 아이들의 씹는 기능은 예전에 비해 저하되어 있습니다. 즉, 부모님들이 자라던 시절에 비해 요즘 애들은 씹을 일이 훨씬 적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예전에 비해 청소년들의 얼굴형이 더 가름해졌으며, 턱이 좁아짐에 따라 치아가 날 공간이 부족하여 덧니도 많이 증가하고 있습니다. 그렇다고 부드러운 밥을 다섯번만 씹어도 넘길 수 있는데 열 번 씹으라고 강요할 수도 없는 일이지요.

만약 잡곡밥이나 현미밥을 먹인다면 소화를 위해 어쩔 수 없이 몇 번 더 씹을 수밖에 없어서 자동으로 더 씹게 됩니다. 물론 식이섬유가 많은 잡곡밥이나 현미밥이 자라나는 아이들의 건강에 좋다는 것은 다들 아시실 것입니다.

반면에 씹는 운동을 부모님들 나이 대에서 생각해보면 꼭 바람직한 것은 아닙니다. 성장기 아동들에게는 씹는 운동이 턱의 발달을 촉진하지만, 성장이 멈춘 성인에게는 턱의 과도한 운동은 퇴행성 질환인 턱관절질환을 유발합니다. 턱관절질환은 문제가 자주 생기는 관절중의 하나이며 난치성 질환중의 하나입니다.

그리고 치아의 마모는 과도한 씹는 힘 때문에 생기는 것으로, 중년 이후의 나이에서 고생하는 주요 치아질환중의 하나입니다.
성인들의 과도한 씹는 습관은 얼굴 형태를 바꿀 수 있습니다. 턱근육이 발달함에 따라 네모나거나 넓어보이는 얼굴형이 됩니다.

이런 얼굴형이 다부져 보이기는 하지만 나이들어 보이고 강한 인상을 줄 수가 있어, 대인관계에는 마이너스 요인이 되는 경우가 있습니다. 그래서 성인들에게 치아마모를 줄이고 인상을 긍정적으로 보이게 하기위해 다음과 같이 조언을 합니다.

식사는 천천히 하고 질긴 음식을 피해야하며, 껌이나 오징어는 아이들에게 양보하는 게 좋습니다. 특히 스트레스를 줄이세요. 예민하신 분들은 이를 악무는 습관이 있게 되고, 밤에까지 이어져 얼굴과 치아를 망가뜨립니다. 최근에 치과에서 하는 시술 중에 보톡스 시술이 있습니다.

턱보톡스 시술은 3~6개월간 근육의 힘을 약화시켜 얼굴형도 개선하며 씹는 습관도 쉽게 변화시킬 수 있는 장점이 있습니다. 소 잃고 외양간 고친다는 말이 있듯이 가장 좋은 것은 예방하는 것입니다.

아이들에게는 덧니 예방과 건강을 위하여 많이 씹을 수 있는 식이습관을 가르쳐주고, 어른들은 스트레스 해소를 위해 여유를 가지고 과도한 악물기를 줄여나가는 노력이 필요합니다.

홍봉기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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