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철 황사, 우습게보다가는 큰 코 다치기 쉽다

일본 후쿠시마 원자력발전소 폭발로 현장 주변의 방사선 양이 급증한 가운데, 바람의 방향에 따라 방사능 물질의 확산경로가 결정되면서 방사능에 대한 공포가 함께 번져나가고 있다.

다행스러운 점은 우리나라는 편서풍 영향으로 직접적인 영향권에 들지 않지만 이것은 단순한 생각일 뿐, 문제는 편서풍의 영향으로 봄철 중국이나 몽골의 사막에 있는 모래와 먼지가 우리나라를 향해 날아오는 황사에 의한 폐해가 발생할 수 있으므로 이에 대한 대비도 필요한 상황이다.

기상청은 지난 14일 오전 백령도에서 161㎍/㎥, 울릉도에서 101㎍/㎥의 미세먼지 농도가 관측됐다고 밝힘으로 본격적인 황사의 계절이 시작되었음을 예보했다.

황사가 한번 발생하면 동아시아 상공에 떠도는 미세먼지의 규모는 약 100만t에 이른다고 하며 이는 정밀산업을 비롯한 항공, 운수 산업 등에 영향은 물론, 국가경제에 미치는 영향도 막대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러나 우리를 가장 걱정스럽게 하는 것은 인체의 질환을 유발하는 환경문제다. 황사는 눈병과 비염 등 알레르기성 질환을 일으킬 뿐 아니라, 몸에 해로운 중금속의 농도도 갈수록 증가하고 있어 심각성이 커지고 있다. 특히, 황사에 포함된 질소산화물(NO), 황산화물(SO), 미세먼지 등 오염물질은 호흡기 질환과 피부질환을 일으키는 등 인체에 유해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황사가 가장 무서운 이유 중 하나는 황사가 단순한 모래폭풍이 아닌, 암을 유발시키는 수은, 카드뮴, 크롬, 비소, 납, 아연, 구리 등의 유해물질과 그 외에 바이러스, 세균, 곰팡이, 기생충, 항생물질, 석면, 제초제, 플라스틱 조각, 연소 생성물, 프탈레이트 등을 포함하는 혼합먼지인 까닭이다. 황사에 대한 대처법 중 가장 기본은 꼼꼼한 손 씻기와 세안이라고 할 수 있다.

손으로 인한 세균 접촉과 중금속 등 유해물질에 의한 감염은 가장 빈번하게 일어나는 질환이므로 외출 후의 위생관리는 가장 중요한 대처법이다. 황사가 알레르기 반응을 일으켜 접촉성 피부염이 발생하거나, 차갑고 건조한 황사 바람 때문에 피부 건조증이 생기기도 하는데 이런 피부 트러블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외출 할 때 피부에 수분 크림을 충분히 발라 보호막을 만들어 주는 것도 황사 철 피부 질환 예방에 도움이 된다.

황사가 심할 때는 가급적 외출을 줄이는 게 좋겠지만 불가피하게 외출할 때를 대비해서 황사방지 마스크는 꼭 챙겨두는 것이 좋은 대책이 될 수 있다.

식약청은 자체검사를 실시해서 황사 차단 효과가 검증된 마스크에 한해 ‘의약외품’과 ‘황사방지’라는 단어를 표기하도록 관리하고 있다는 사실도 참고하면 도움이 될 수 있겠다. 특히 황사 철에는 황사먼지가 기도를 쉽게 마르게 하고 먼지 속 노폐물로 인해 호흡기 질환을 유발하기 때문에 평소보다 2배 정도의 물을 섭취하는 것이 좋다.

또한 미세한 먼지가 바람에 실려 오는 것이기 때문에 황사 철에는 창문은 물론, 틈새가 없도록 집안과 사무실을 잘 관리하는 것도 황사를 막는 한 방법이다. 그리고 건조한 공기는 미세 먼지의 활동을 더욱 활발하게 하므로 적당한 습도를 유지하는 가습기나 공기 청정기를 준비해 둘 필요가 있다.

특히 만성 호흡기 질환자나 어린이, 그리고 야외활동이 잦은 분들의 각별한 주의가 필요한 계절임에는 틀림없다. 황사, 우습게보다가는 큰 코 다치게 될 것이다.

데스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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