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포(恐怖)

원전 때문에 두려움과 공포에 떨고 있는 사람들

#일본열도는 물론, 전 세계가 다시 한 번 방사능 유출로 공포에 떨고 있다. 방사능은 방사선(放射線)의 세기를 말한다. 이때 우라늄과 플루토늄, 라듐 등의 방사선이 방출되는데 이 때 방출되는 물질을 방사선물질이라 한다. 방사선은 원자량이 큰 우라늄과 플루토늄 원소가 스스로 붕괴하면서 다른 원소로 바뀔 때 방출되는 입자나 전자기파를 말한다. 흔히 병원에 가서 X-레이와 CT(전산화단층촬영)촬영을 하는데 모두 방사선을 통한 진료 방법이다. 그러나 이때 방출되는 방사선의 양은 극히 미미하다. 방사선의 단위를 시버트(sV)트라고 하는데 병원에서 1회 X-레이 촬영을 할 때 대략 0.03~0.05밀리시버트(mSv) 정도 된다.

#이 양은 극히 적어 인체에 아무런 해도 끼치지 않는다고 한다. 적어도 사람이 사망하게 되는 양은 7000밀리시버트 정도라 하니 병원에서 하는 X-레이와 CT는 안전하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그렇다 해도 방사능이라는 말에 전율을 느끼지 않을 사람은 없을 테다.

일단 기분부터 찝찝하게 만든다. 현재 세계 곳곳이 이런 위험지대로 가득 차 있다고 하니 우리들 살아가는 모습이 참으로 기가차고 가소롭다는 생각이 든다. 러시아가 보유하고 있는 핵만으로도 이 지구를 단숨에 날려 버릴 수 있는 양이라고 하는데, 우리는 모두 시한폭탄을 안고 살아가는 셈이다.

#아무리 원전이 편리하고 또 많은 경제적인 이익을 가져 준다 해도, 한 번의 실수로 그동안 이룩했던 경제적인 가치를 모두 허물어버릴 수 있다고 생각하면 그렇게 권장할 만 한 것이 못 된 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그럼에도 모든 국가들이 원전에 매달리는 것은, 역시 전쟁용임을 알 수 있다.

언제든지 핵포탄을 만들 수 있는 것이다. 그러나 지구가 둥글다는 것은 우리 모두가 결국은 같은 피해를 당할 수밖에 없는 공통체임을 증명하고 있다. 비록 후쿠시마 원전이 바람을 타고 중국과 몽골 쪽으로 간다 해도 결국은 꽃샘바람을 타고 다시 우리나라로 날라 오는 것을 상기 할 때 그렇게 안전하다고 장담할 수 있는 것도 아니다. 그래서 우리는 또 공포에 떨 수밖에 없는 것이다.

#어느 철학자는 인간 존재의 근원을 불안으로부터 출발한다고 했는데 바른 지적이 아닐 수 없다. 우리는 늘 불안과 공포라는 상황 속에서 살아갈 수밖에 없는 실존적인 한계를 가지고 있다. 공포(恐怖)라는 한자만 봐도 그 사실을 알 수 있다. 두려워 할 공(恐) 자는 장인 공(工)에 무릇 범(凡)에 마음 심(心)으로 구성된 글자다.

사람이 무릇(凡)남을 해치게 만드는 기술(工)은 두려움의 대상이 된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두려워할 포(怖)자도 비슷하다. 마음이 수건(布)에 가려져 있어 앞을 보지 못하고 있는 모습이다. 그러니 얼마나 두렵고 무섭겠는가. 우리는 지금 그처럼 위태한 세상 속에서 살아가고 있는 것이다.

홍봉기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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