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 병 록(재)광양만권 u-IT연구소장

올 겨울 이상 한파로 우리나라 발전소가 최대전력 수요를 공급할 수 있는 한계치에 도달하게 되었다. 우리나라 발전량은 원자력이 약 40%, 화력이 약 45%, 수력이 약 2%, 기타 약 13% 등으로 이루어진다.

이러한 구조로 인해 국제유가에 민감하게 전력 요금체계가 이루어져 있지 않아 전력 수요가 비정상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한국의 산업용 전기료는 일본보다 50%, 중국보다는 40% 싸다. 이는 미국, 영국, 프랑스, 이탈리아 등 다른 선진국보다도 싸다. 그 결과 가정과 사무실에서 난방전기온풍기와 전기히터 등의 전기난방기 사용이 급증하고 있다.

이처럼 난방용 전력사용이 급증하고 있는 것은 다른 에너지 가격에 비해 전력 가격이 싸기 때문이다. 도시가스와 등유 가격의 경우 지난 2004년 대비 45% 오른 반면 전기요금은 13% 상승에 그쳐 최고급 에너지인 전력이 상대적으로 저렴한 셈이다.

이러한 전기요금제도 때문에 전력수요에 국가적인 문제가 발생하지 않도록 정부는 가정과 회사에서 전기난로, 전기장판 등 전열기 사용 자제, 전기로 난방하는 건물의 경우, 피크시간대(10-12시, 16-18시)에 전기난방 사용 억제, 적정 실내난방온도(20℃이하) 준수, 4층 이하는 엘리베이터가 아닌 계단 이용, 불필요한 전등 소등, 가전기기 플러그 뽑기 같은 5대 에너지절약 항목을 실천해 주기를 국민들에게 호소하고 있다.

이러한 에너지 절약을 국민들이 자율적으로 할 수 있는 방안은 스마트그리드 도입으로 탄소 포인트제도 활성화가 시급하고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스마트그리드는 발전-송전·배전-판매의 단계로 이루어지던 기존의 단방향 전력망에 정보기술을 접목해 전력 공급자와 소비자가 양방향으로 실시간 정보를 교환함으로써 에너지 효율을 최적화하는 '지능형 전력망'이다.

이는 발전소와 송전·배전 시설과 전력 소비자를 정보통신망으로 연결하고 양방향으로 공유하는 정보를 통하여 전력시스템 전체가 한 몸처럼 효율적으로 작동하는 것이 기본 개념이다. 이를 활용하여 전력 공급자는 전력 사용 현황을 실시간으로 파악하여 공급량을 탄력적으로 조절할 수 있다.

전력 소비자는 전력 사용 현황을 실시간으로 파악함으로써 이에 맞게 요금이 비싼 시간대를 피하여 사용 시간과 사용량을 조절할 수 있으며, 태양광 발전이나 연료전지, 전기자동차의 전기에너지 등 가정에서 생산되는 전기를 판매할 수도 있게 된다.

또 자동조정 시스템으로 운영되므로 고장 요인을 사전에 감지하여 정전을 최소화하고, 기존 전력시스템과는 달리 다양한 전력 공급자와 소비자가 직접 연결되는 분산형 전원체제로 전환되면서 풍량과 일조량 등에 따라 전력 생산이 불규칙한 한계를 지닌 신재생에너지 활용도가 증대된다.

신재생에너지 활용도가 높아지면 화력발전소를 대체하여 온실가스와 오염물질을 줄일 수 있게 되어 환경문제를 해소하는 데도 도움이 된다.

스마트그리드는 이처럼 많은 장점을 지니고 있어 세계 여러 나라에서 차세대 전력망으로 구축하기 위한 사업으로 추진하고 있다. 우리나라도 제주도 지역을 시범적으로 설치 운영하고 있으며 스마트그리드 촉진법(지능형전력망 구축 및 이용 촉진에 관한 법률)이 4월 임시국회에서의 통과를 기다리고 있다.

스마트 그리드 도입으로 탄소포인트제도 활성화는 스마트그리드에 필요한 스마트 미터기를 가정, 사무실, 산업현장에 보급 확대할 수 있는 방안과 탄소포인트제도와 연계할 수 있는 프로그램이 마련되어 실현하는 것이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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