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례 산수유마을 전경

시노란 산수유 꽃은 봄을 부르는 대표적인 꽃이다. 산수유 꽃 때문에 매년 3월이 면 지리산 만복대의 산동골은 노란 물감을 풀어 놓은 듯한 한 폭의 수채화 그림으로 봄 동네가 된다.

샛노란 빛에 이끌려 꽃 터널을 걷다 보면 어느새 봄의 주인공이 된 나를 발견하게 될 것이다. 봄 정취를 실컷 즐긴 뒤 천마산(656m)도 올라보자.

정상에서 내려다보는 산동골 봄 풍경은 좀 전에 봤던 풍경과 또 다른 색감으로 봄 나그네를 감동시킬 것이다.

산수유는 중국이 원산지

전해 내려오는 전설에 의하면, 옛날 산수유가 많이 나는 중국 산둥성(山東省)에서 한 처녀가 이곳으로 시집오면서 갖고 온 산수유나무 한 그루가 시초며 주민들은 산동면(山洞面)이라는 마을 지명도 여기에서 유래했다고 전한다. 이 전설을 증명이라도 하듯 산동면에는 우리나라 최초의 것으로 여겨지는 산수유나무가 자라고 있다.

산동에서 남원으로 가는 19번 국도변 계천리에 있는 산수유 시목(始木)은 땅 위에서 아름드리 둥치가 다섯이나 갈라져 있는 거목이다. 이 산수유나무가 500여 년 전 중국 산둥성에서 가져와 심은 것으로서 전해지며 현재 지리산 주변을 비롯해 전국 각지에 흩어져 있는 산수유는 여기서 퍼져나간 것이라 한다.

중국이 원산지인 산수유나무는 층층나무과 식물이다. 산수유 꽃은 하나의 꽃에 암술과 수술이 모두 있고 꽃자루는 1cm쯤으로 길다. 줄기는 껍질이 비늘처럼 거칠게 벗겨지는 게 특징이다.

구례 산동면 중에서도 만복대가 가장 가까운 산동골 상위 마을은 지금은 20여 가구밖에 남지 않았지만 6.25전쟁 전만 해도 100여 가구 가까이 되는 큰 마을이었다. 전쟁 전 후에 마을사람들이 하나 둘 떠나면서 빈집과 빈터가 늘게 되자 남은 주민들은 그곳에 산수유를 심었다고 한다. 당시 척박한 땅에서도 잘 자란다는 이유로 산수유를 심었는데 수십 년의 세월이 흐른 지금은 산수유 열매가 큰 수입원이 되었고 상위 마을을 포함한 산동면 일대는 노란 물감을 풀어 놓은 듯한 한 폭의 수채화 그림으로 전국에 봄 소식을 전한다.

우리나라 최고의 산수유 축제지로서 널리 알려진 이곳은 해마다 산수유를 만나러 오는 인파로 즐거운 비명인데 산동면 일대의 산수유는 보통 3월 초순부터 피기 시작해 4월 초까지 피고 진다. 만개 시기는 기후에 따라 차이가 있지만 보통 3월20일경이면 절정에 이른다. 산수유 꽃의 꽃말은 ‘영원불변의 사랑’이다.

올해 산수유 축제는 취소

구례군은 조류인플루엔자(AI)가 발생하지 않은 지역이지만 최근 구례와 인접한 담양에까지 확산됨에 따라 오는 24일부터 27일까지 개최하려던 ‘제13회 구례산수유꽃축제’를 취소했다. 구례군 관계자는 산수유 꽃 축제는 열리지 않더라도 산수유 둘레길을 올해 처음 공개해 많은 상춘객이 찾을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특산품 판매코너와 화장실, 교통 등 관광객 편의시설은 정상적으로 제공할 것이라고 밝혔다.

찾아가는 길

남원나들목→19번 국도(구례 방면)→산동면(좌회전)→산수유마을.

구례읍→산동면 공용정류장에서 산수유마을까지 30분 소요.

조경심 기자  -

<저작권자 © 광양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