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양시 사회적기업1호-백창길 대표이사를 만나

(주)비엠씨 백창길 대표이사

일자리창출 사회적기업으로 인증

“참 외롭고 힘들었지만, 이제는 하나씩 제자리를 잡아가고 있어 힘과 용기가 생깁니다.”

광양지역에서 처음으로 사회적 기업으로 이름을 올린 백창길 대표는 그동안 사회적기업으로 홀로서기 위해 얼마나 많은 어려움을 헤쳐 왔는지 한 눈에 알 수 있었다.

“사회적기업을 하겠다고 나설 때까지만 해도 주변 사람들의 오해도 많이 받았지요.

심지어 2~3년 동안은 장사꾼 취급을 받았지만, 지금은 협조하겠다는 사람이 많아 참 행복합니다.” 백 대표는 혼자 백방으로 뛰어다니면서 사회적 기업을 일구었다.

광양시 사회적기업 1호로 이름을 올린 백 대표는 사회적기업을 통해 광양시 환경개선에도 앞장서고 있다.

“현재 다양한 봉사활동을 통해 환경개선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는데, 물사랑흙사랑봉사단도 그 중에 하나입니다. 이 봉사단체는 지역환경(수질, 악취, 갯벌, 오수로 등)개선 활동은 물론, 관내 초·중·고 학생들과 시민을 대상으로 환경교육과 녹색자원봉사활동을 함께 하는 봉사단체입니다.”

사회적기업을 하기 전에 백 대표는 경리로써 오랫동안 일을 보았는데, 돈이 가는 길이 보였다고 한다. “돈이 가는 길이 보였다는 것은 미래가 어디로 흘러가는가를 볼 수 있다는 의미고, 그러한 의미는 바로 내가 무엇을 해야 하는가를 정확히 알려주는 내비게이션과 같은 역할을 했다고 볼 수 있지요.” 비엠씨는 2009년에 일자리창출형 사회적기업으로 정식 인증을 받았으며 주요사업으로는 기계설비 제작 및 수리, 산업부산물 재활용과 환경개선 등이다.

환경개선을 위해 끊임없이 연구하고 노력

백 대표 사무실에는 환경과 관련한 수많은 논문들과 서적들이 구비돼 있었고, 구석구석 마다 환경 도구들이 쌓여 있었다. 그러나 놀랍게도 백 대표는 환경을 전공한 전문가가 아니다. 그러나 그의 지식과 경험은 그 어떤 환경학자와 견주어도 뒤지지 않는 전문지식을 갖추고 있었다. “저는 고졸출신입니다. 그래서 더 어려움이 많았는지 모르겠지만, 저는 환경전문가들을 직접 만나면서 하나하나 전문적인 지식과 경험을 습득해 왔습니다.

지금도 서울대 생명과학부 이은주 교수님은 물론, 가까운 순천대 교수님들을 찾아가 조문을 구하며 많은 도움을 받고 있습니다.” 한 마디로 그는 아카데미가 아닌, 현장에서 모든 노하우를 쌓았던 것이다.

특히 퇴적슬러지에서 발생되는 악취와 해충 등으로 인근주민들의 불편이 컸던 성호아파트 주변 중마수유지를 연약복원기술이 있는 봉사단이 광양시의 의뢰를 받아 관리한 지 8개월 만에 환경개선에 성공해 주민불편해소는 물론 광양시의 예산절감에도 크게 기여해왔다. 또한 광양제철소 외주파트너사인 CEO연구회 가공환경그룹(궤도공영 광양사업소, MRC, 광양조경, 드림피아, 코스원, 이레코, 포스위드, 프라임테크, 효석)등과 중마수유지를 견학하고 녹색자원봉사활동을 체험하게 하는 등 기업들과도 적극적으로 연대하고 있다.

미생물을 이용한 자정능력 극대화

“현재 퇴적슬러지에서 발생하는 악취와 해충이 사라지고, 게, 고동, 지렁이 등이 생겨 생태중심으로 탈바꿈한 것을 체험한 CEO연구회 가공환경그룹사 참석자들은 환경개선 노하우를 전수받아 앞으로 활발한 녹색자원봉사활동을 펼침으로써 생태중심의 쾌적한 도시환경 조성에 앞장서겠다는 모습을 보면 그렇게 뿌듯할 수가 없습니다.”

백 대표는 하고 싶은 것이 참으로 많다고 한다. “우리지역 학생들에게 미생물을 이용한 환경개선 활동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싶은데, 현재는 몇몇 학교와 연대해 강의도 하고 현장실습도 나가는 등 학생들 지도에도 앞장서고 있습니다.” 미생물(微生物)은 적은 양으로도 자연정화능력을 극대화 시킬 수 있어 가장 좋은 대안이라고 한다. 실제적으로 광영 앞바다에서 실험을 한 결과 지금은 짱둥어가 다시 돌아오는 등, 급속하게 생태환경이 좋아지고 있다고 한다. 이러한 노력들이 하나 둘 결실을 맺고 있다. 사회적일자리 창출을 위해 중마노인복지회관(김연숙관장)과 협약체결은 물론, 광영시장상인회와도 협약을 맺는 등, 지역민들의 삶의 질 향상을 위해 누구보다 앞장서고 있다. 특히 녹색생태운동은 가정에서부터 출발해야 한다는 취지에 따라 녹색생활을 위한 유용미생물(EM) 활용법을 교육해 좋은 반응과 결실을 거두고 있다.

상을 받은 만큼 책임감도 커져

“정말 환경하나에 목숨을 걸고 열심히 뛰어 다녀서 그런지 전국자원봉사대축제에서 전남권에서는 유일하게 우수상을 수상했지요. 아마 가장 짧은 기간에 이렇게 큰 상을 수상한 것은 저희 단체가 처음이 아닐까, 싶어요.”

또한 백 대표는 사회적 일자리 창출에 앞장선 공로를 인정받아 고용노동부 장관 표창까지 수상하는 등, 크고 작은 많은 상을 받았다. 이러한 상들은 광양시 생태환경을 위해 그동안 홀로 외롭게 뛰어다닌 눈물과 땀의 결정체다. “상을 받는 다는 것은 기분이 좋은 일이기는 하지만, 책임감도 그만큼 커지기 때문에 부담도 많지요.

하지만 좀 더 노력한다면 우리지역 일자리 창출에도 미력하나마 도움이 되지 않겠는가 싶어 제 나름대로는 최선을 다하고 있지요.” 말이 쉬워서 사회적 기업이지 실제적으로 사회적인 기업을 한다는 것은 보통 어려운 일이 아니다.

사회적기업은 비영리조직과 영리기업의 중간 형태로 수익 창출을 위한 영업활동을 수행하면서 사회적 목적을 추구한다. 비엠씨도 취약계층 10여 명을 고용해 연 매출 3억을 올리는 전형적인 사회적기업으로 자리를 잡아가고 있는 중이다.

홍봉기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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