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양역사문화관, 광양시 브랜드 가치 높여

문화가 힘인 시대에 살고 있다. 문화는 경작(耕作)이나 재배(栽培)를 가리키는 용어였는데, 나중에 교양·예술 등의 뜻을 가지게 되었다. 영국의 인류학자인 E.B.타일러는 문화란 "지식·신앙·예술·도덕·법률·관습 등 인간이 사회의 구성원으로서 획득한 능력 또는 습관의 총체"라고 정의를 내렸다. 한 마디로 우리의 삶 자체가 문화인 셈이다. 특히 우리나라처럼 자원이 부족한 나라야 말로 문화로 승부를 해야 한다. 그래서 모든 지자체가 문화전쟁을 방불케 할 만큼 문화재 발굴에 힘을 쏟고 있다.

김구 선생도 "오직 한없이 가지고 싶은 것은 높은 문화의 힘이다. 문화의 힘은 우리 자신을 행복하게 하고 나아가 남에게도 행복을 준다"고 말했다. 또 어느 학자는 "세기 국가의 경쟁력은 문화다. 공장을 중심으로 한 산업화와 지식기반의 사회가 끝나면 곧 문화 산업 시대가 열리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굳이 이들의 말을 빌리지 않더라도 문화의 힘이 얼마나 강한지 우리는 모두 잘 알고 있다. 이런 시대의 흐름에 발맞춰 광양시가 역사문화관을 개관해 얼마나 자랑스러운지 모른다.

광양역사문화관에는 국립광주박물관에 보관중인 광양 중흥산성 쌍사자 석등(보물103)을 원본 그대로 복제해 산성문화, 불교문화, 격동기, 역사인물 등 15개 주제와 함께 전시될 예정이다. 광양의 역사와 문화를 한눈에 볼 수 있어 관내 학생들은 물론 역사에 깊은 관심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에게는 좋은 볼거리를 제공 할 것으로 보인다. 또한 개관기념 특별기획전으로 보도 사진계의 거장 이경모 선생의 사진전시회도 함께 가질 예정이다. 그러나 정말 중요한 것은 문화재를 사랑하고 아낄 줄 아는 그 마음이다.

아무리 좋은 문화재를 소장하고 있어도 그것을 지키고자 노력하는 애정이 없으면 무용지물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이번에 개관하는 광양역사문화관은 단순한 건물이 아니라, 광양의 브랜드 가치가 그만큼 높아진다는 의미도 된다. 이제 광양도 철광산업을 넘어 문화산업에 더욱 박차를 가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그 첫발을 이제 뗐으니 이를 발판으로 문화도시로 우뚝 서는 전환점으로 삼아야 할 것이다.

홍봉기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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